一段关系的结束
30


"도착했어요. 5천 6백원입니다."


탁-



전정국
......


극장 앞에 내린 나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곧, 스스로에게 몇 가지 질문들을 던졌다.

나는 여기 왜 온것일까.

여주를 좋아할 일이 없다며 태형이에게 그렇게 단호하게 말했는데, 내 꼴이 우스워졌다.

내 꼴이 우스워졌다는 사실에 픽, 하고 웃었다. 지금 나는 비로소 인정하게 된 것이었다.


더 이상 부정할 수 없을만큼 좋아지게 되었다.

김여주가.


극장 앞 횡단보도를 가로질러 태형이네 집 쪽으로 향했다.

흰 눈이 코트 위로 소복하게 내려 앉았다.

나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김태형
나 재수하려고.

김여주
?? 진짜??


김태형
응, 재수하고 싶어졌어.

김여주
죽어도 안할 것처럼 굴더니, 마음이 바뀌었나 보네.


김태형
응, 누구 덕분에.

김여주
그거 나 말하는거냐?


김태형
마음대로 생각해 ㅋㅋㅋㅋ

김여주
......


김태형
나 진짜 열심히 살거야.


김태형
재수 쉬운 거 아니라는 거 너무 잘 알아.


김태형
그래서 더 미친듯이 해보려고.




김태형
너랑 같은 대학교 다니는 거, 그게 내 목표야.


김태형
그것만 보고 달려갈거야.


김여주
그래, 열심히 해ㅋㅋㅋㅋㅋ


김태형
1년동안 열심히 공부해서 네가 다니는 대학 붙으면,


김태형
너한테 꼭 할 말이 있어.


여주의 동공이 흔들렸다.

여주 너도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어하는지 잘 알겠지.



김태형
물론 그때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김여주
말을 하는데 기회까지 필요하냐.

김여주
그냥, 그냥 지금 말해.


네 눈빛이 무엇을 말하려는 지 다 느껴졌다.

아마도 좋아하지 말라는 뜻이겠지. 그런거겠지.



김태형
싫어. 지금 안 말해.


김태형
지금 말하면 거절 당할걸.

김여주
......

김여주
뭔데 그래.

김여주
나중가서도 거절 당할만한거 아니냐.


김태형
그럴 수도 있지.


김태형
근데 괜찮아.

김여주
......


김태형
붕어빵이나 먹으러 가자. 오랜만에.

김여주
뭐가 오랜만이냐?ㅋㅋㅋㅋㅋㅋ


김태형
나 이번 겨울에 한 번도 안먹었는데.



김태형
너 정국쌤이랑 먹었구나ㅎ

김여주
아, 응.


김태형
...조금 서운하네.


김태형
괜~히 친구 뺏긴 느낌이야.


김태형
나랑 안하는 걸 정국쌤이랑 다 하고, 어?

김여주
좋아하는 사람이잖아ㅋㅋㅋㅋㅋ

김여주
네가 이해해줘.

김여주
친구는 너밖에 없어.


김여주
' ㅋㅋㅋㅋㅋㅋㅋㅋ 너 지금 개못생겼어. '


김태형
' ?? 누가 누구보고. 너 지금 거울 봐봐. '


김태형
' 아 이거 찍어야 되는데 ㅋㅋㅋㅋㅋㅋ '


목적지를 정하지 못한 채 그저 태형이네 집쪽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을까, 오뎅이랑 붕어빵을 먹으며 뭐가 그렇게 행복한지 환히 웃고 있는 여주의 모습이 보였다.

별 거 아닌 말에 빵빵 웃음을 터뜨리며 태형이와 장난 치는 모습을 보니, 아까까지 확신했던 마음들이 또 요동쳤다.

갓 스무살이 된 아이를, 내 제자기도 했던 학생을.

내가 감히 좋아해도 되는걸까.


다시 발걸음을 돌렸다. 태형이와 여주가 있는 공간의 반대방향으로 최대한 빠르게 걸었다.

잘못하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여주에게, 그리고 태형이에게.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세상에 좋아하는 감정만큼 깨닫기 쉬운 게 없다고 굳게 믿어 왔던 나였다.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헷갈려 하는 다른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만큼 나는 내 감정에 무척 충실했다.

좋아하면 좋아한다고 말했고, 그렇지 않다면 표현했다.

근데,

근데 왜 나는 지금.


좋아한다는 이런 작고도 단순한 감정 따위에 휘말려 하루 종일 내내 여주 너만 생각하고 있는 걸까.


무엇이 옳은 건지 모르겠다.

어떤 것이 틀린 건지 모르겠다.


그토록 쉬웠던 문제들도,

'너' 라는 단어 하나가 앞에 붙자,

풀 수 없는 어려운 문제가 되어버렸다.



+ 댓글 꼭꼭꼭꼭꼭곡 필수🙏🏻🙏🏻


++ 베스트 댓글🙌🏻 저도 이런 댓글 미치게 조와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