那个我以前在游戏里总是跟我对战的人,现在就坐在我对面的网吧里?

我前面的座位是V_04

띵띠리리링- 띵띠리리링-

비몽사몽 부스스하게 일어나 기지개를 펴는 나. 오늘 아침 일찍 이렇게 일어난 이유는.

김여주

"알바생!"

그래, 알바생 때문이다. 그 잘난 알바생 덕분에 주말에는 항상 오후에 일어나던 내가 아침일찍 눈을 떴다.

오픈이 11시랬나... 잘은 기억나지 않지만 일찍가서 더 오래 있으면 좋은거잖아? 지금이 대충 8시니까 시간도 많겠다, 완벽하게 꾸미고 나가리라 다짐하고 묵은 때를 벗기러 욕실로 향했다.

옷도 이것저것 맞춰 최대한 예뻐보일 수 있도록 매칭시키고 여자의 꽃, 메이크업을 하기 위해 화장대에 비장하게 자리를 잡고 앉았다.

진하지 않지만 내 단점을 보완해줄 완벽한 메이크업.

어느덧 시계를 확인해보니 10시, 높지 않은 구두를 신고 카페로 향했다.

딸랑-

김태형 image

김태형

"어서오세요."

하아, 해맑은 저 얼굴. 존나 잘생겼다. 오자마자 심장 저격 제대로네.

김여주

"아, 안녕하세요...!"

꾸벅-

꾸벅...? 얼떨결에 긴장한 나머지 90° 폴더 인사를 해버렸다. 그에 알바생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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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푸흡, 안 그러셔도 돼요."

시발, 김여주 정신 차리자. 어색한 모습 보이면 안 돼. 어정쩡한 웃음을 지으며 자연스럽게 시선을 메뉴판으로 향하게 했다.

오픈한 지 얼마 안되서 그런지 손님이 나 혼자밖에 없었고, 내심 좋은 마음에 나도 살풋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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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주문하시겠어요?"

김여주

"음... 스트로베리 샤베트 하나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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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3700원 입니다."

음료를 주문하고 나름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어떻게 해야 자연스럽게 친해지지? 카페에서 소재를 찾아야 돼, 찾자. 찾자 김여주... 머리 좀 굴려봐.

음료! 그래 음료밖에 없잖아?

김여주

"어, 저기. 그쪽은 뭐 좋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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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전 요거트 종류 다 좋아해요."

김여주

"그럼 요거트도 하나 더 추가해서 주문할게요."

좋아, 자연스러웠어.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뱉고 자리에 가서 앉았다.

딸랑-

김태형 image

김태형

"어서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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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나연

"네, 주문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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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뭐로 주문하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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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나연

"카페라떼로 하나 할게요, 넌 뭐 할래?"

"난 음... 리얼 망고주스."

둘만의 시간을 보내려고 했더니만, 그새 손님이 두 명이나 더 왔다. 조금 아쉽긴 하지만 타이밍만 잘 노리면 되는거니까. 오늘의 목표는 말 섞는게 아니라 번호 따는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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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주문하신 요거트, 스트로베리 샤베트 나왔습니다."

김여주

"감사합니다."

알바생이 다시 돌아가자 아까 전 그 손님이 알바생에게 다가가더니 당당하게 말을 걸었다. 안 돼, 안된다고...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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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나연

"저기요, 너무 잘생기셔서 그런데 번호 좀 알려줘요."

제발... 나도 모르게 입술을 잘근잘근 씹으며 거의 기우제를 지내듯 간절하게 빌었다. 거절해줘, 제발. 너 내가 먼저 찜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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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죄송하지만 못 드려요."

아니 무슨 그런 순수한 얼굴로 단칼에 거절하면... 보는 내가 다 무안하네. 그래 너니까 용서해줄게.

아 잠시만, 지금 저거 거절한거지? 그렇지? 아싸, 아싸!

아싸! 아싸? 아싸...? 그럼 나한테도 안 준다는 소리 아니야?

그래, 저 손님보다 못생겼는데 나한테 줄리가 없지. 일찍이 포기하면 덜 힘들어. 김여주 애초에 남자 꼬실 능력도 없잖아? 얼굴이 잘났어, 성격이 좋아. 둘 다 아니면 여자도 아니지, 암. 그렇고 말고.

결국 저 두 개도 안되는게 나잖아... 하아, 인생 시발이네 진짜.

화장실이나 들렸다가 피방가야겠다.

화장실에 들어가려는 순간 문 앞에 있던 물기 때문에 순간 미끄러져서 우스꽝스럽게 넘어지고 말았다.

콰당-

김여주

"하아, 시발... 오늘 되는 일이 없냐."

그 때 나에게 손을 내민 한 사람.

김태형 image

김태형

"괜찮아요? 일어나실 수 있어요? 제 손 잡고 일단 일어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