你听到的那一刻

[소정시점]

선생님은 다급히 우리를 차에 태우고, 그대로 출발했다

그리고 룸미러로 우리를 보며 다급히 무언가를 말하는데 난 듣지 못했다

하지만 선생님의 말을 듣고, 예린이의 표정이 굳어지는 걸 보니 그리 좋은 건 아닌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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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린

¥소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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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왜? 무슨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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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린

¥너 동생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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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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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린

¥지금.... 옥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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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린

¥자살... 시도하고 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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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 예원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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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린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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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그래서... 지금 학교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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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린

¥응...

나는 창 밖을 바라보았다

익숙한 길이다 했더니, 예원이 학교에 가는 길이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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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

장례식에서 엄청 힘들어 했던 사람이 예원이다

아빠가 돌아가시고, 엄마께 가장 의지했던 사람이 예원이었으니까...

정말 충동적으로 한 일이었으면 한다

만약 정말 진심으로 한 행동이라면....

그건... 나도 말리기 어려울 거니까...

어느새 차는 예원이네 중학교로 들어갔다

옥상으로 올라왔다

난관에는 예원이가 아슬아슬하게 서 있고,

그 뒤에는 더 이상 다가가지도 못한 채 어찌할 줄 몰라하는 은비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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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비

.....

나를 발견한 은비의 눈동자가 떨리기 시작했다

나는 조심히 은비에게 다가가 예린이에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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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예린아, 나 부탁 하나 있는데, 예원이가 얘기하는 거 수화로 알려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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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린

...

예린이는 조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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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성재

¥괜찮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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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네, 걱정 마세요

나는 예원이에게 하고 싶을 말을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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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예원아, 내가 하는 질문에 대답 한 번만 해 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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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린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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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난 너 언니야, 알아야 할 건 알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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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린

¥언니가 알아서 뭐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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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 너가 힘든 건 나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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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근데... 난 너가 힘든 게 없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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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린

¥언니가 나에 대해서 뭘 아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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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린

¥소리도 들리지 않으면서 뭘 그렇게 알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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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 맞아, 난 청각장애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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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근데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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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린

¥그래도 어렵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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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어려워도, 해결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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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다른 것도 아니고, 가족 문제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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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린

.....

예린이는 아무 수화도 하지 않고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예원이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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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한가지만 물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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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너 지금 난관에 서 있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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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충동적이야, 아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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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진심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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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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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대답하기 싫으면 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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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근데 난 너가 난관에서 내려왔으면 좋겠어

나는 천천히 예원이에게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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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원

....

예원이는 난관에서 뒤를 돌아 나를 마주보고 섰다

나와 눈이 마주친 예원이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나는 그런 예원이를 보며 더 이상 앞으로 다가가지 않았다

21.다른 것도 아니고, 가족 문제잖아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