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프롤로그에서 만난 너

11. 가지 말라고 했잖아

태산은 쉰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여주의 손목을 쥔 손에 힘을 주었다. 그 반동에 이끌린 여주는 그대로 태산의 품 안으로 쿵 하고 부딪혔고, 이내 현관문에 등이 가볍게 닿았다.

탁 ㅡ

현관문에 밀려 퇴로가 완벽히 차단되었다.

열이 채 가시지 않아 붉게 달아오른 태산의 얼굴과, 갑작스러운 기습에 동공이 크게 흔들리는 여주의 눈동자가 아슬아슬하게 맞닿았다. 숨결이 섞일 만큼 가까운 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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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태, 태산아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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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산

너 진짜 사람 미치게 하는거 알아?

낮고 묵직하게 가라앉은 태산의 목소리가 귓가를 때렸다. 평소의 툴툴거리던 모습은 찾아볼 수도 없을 만큼, 그의 눈빛은 맹렬하고 진득한 열기로 이글거리고 있었다.

여주가 당황해서 입술을 달싹이는 그 순간, 태산이 망설임 없이 고개를 숙였다.

거리를 허락하지 않는 밀어붙임 속에서 두 사람의 입술이 마침내 포개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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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읏 . . !

숨결이 턱 막히는 순간이었다. 살짝 벌어진 여주의 입술 틈을 파고드는 태산의 입맞춤은 아픈 환자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짙고 뜨거웠다. 거칠면서도 조심스럽게 입술을 겹쳐오자 머릿속이 하얗게 비워지는 것만 같았다.

놀란 여주가 웅크리며 태산의 옷자락을 꾹 움켜쥐자, 태산은 그 손을 잡아채어 현관문 벽에 단단히 고정시켰다. 그리고는 허리를 감싼 손에 더 깊은 힘을 주었다.

물속에서 숨이 차오르던 그 순간보다 더 아찔하고 짜릿한 전율이 온몸을 타고 흘렀다.

얼마나 지났을까. 숨이 가빠진 태산이 그제야 천천히 입술을 떼어냈다.

여주는 풀린 눈으로 붉어진 입술을 살짝 가린 채 가쁜 숨을 몰아쉬었고, 태산 역시 거칠게 숨을 고르며 여주의 젖은 눈가를 엄지손가락으로 쓸어내렸다. 열기에 젖은 눈동자로 여주를 내려다보며 태산이 낮게 으스스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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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산

이제 못 피해, 김여주.

차가운 현관 앞, 닫힌 문틈 사이로 쏟아지는 열여덟의 밤은 그 누구도 말릴 수 없을 만큼 뜨겁고 깊어져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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