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묘한 삼각관계
1화. 첫만남

sophie97
2026.10.26瀏覽數 10
월요일 출근길.
회사는 내가 사는 오피스텔에서
걸어서 20분 정도 거리에 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아침 8시에 집을 나섰다.
길가의 쇼윈도에 비친 내 모습을 힐끗 바라보다
옷 매무새를 가다듬었다.
'잠깐만...
아까도 저 남자 본 거 같은데?'
어디서부터인가 낯선 남자가
나를 따라오고 있었다.
'뭐야... 대체 언제부터 따라온 거지?'
혹시 오피스텔에서 나오는 걸 보고
따라온 건가?
나는 남자를 의식하며
쇼윈도에 비친 모습을 통해
몇 번이나 뒤를 확인했다.
그런데도 남자는 계속
내 뒤를 따라오고 있었다.
밤이 아니라는 게 다행이었지만,
회사가 노출될까 봐 신경이 쓰였다.
나는 걸음을 재촉했다.
거리를 꽤 벌렸는데도
남자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마치 내가 어디로 가는지 이미 알고 있다는 듯
여유롭게 따라왔다.
거의 뛰다시피 걸어
회사 건물 1층에 도착했다.
현관문을 통과한 뒤에야
겨우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그 남자가 현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더니 주춤거렸다.
나는 얼른 안내 데스크 앞에 서 있는
보안팀을 향해 다가갔다.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 남자가 아까부터 저를 따라왔어요."
그 남자는 나를 보더니 내 쪽으로 다가왔고
보안팀 직원이 그를 제지했다.
"잠깐만요.
여기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그는 주섬주섬 주머니를 뒤적였다.
재킷 안주머니를 확인하고
바지 뒷주머니까 뒤지더니,
이내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더니 백팩을 내려
지퍼를 열고 지갑을 꺼냈다.
"저... 이 회사 직원인데요."
그는 지갑에서 신분증을 꺼내 내밀었다.
"저도 오늘 처음 보는 것 같은데...
직원이라면서 왜 사원증이 없으시죠?"
보안팀 직원이 그에게 물었다.
"신입사원이라 아직 사원증을 못 받았습니다."
보안팀 직원은 당황한 듯 내 얼굴을 쳐다봤다.
"그럼 인사과에 전화해서 물어봐주세요.
이름 확인해 보면 되잖아요."
나는 보안팀 직원에게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보안팀은 그에게 신분증을 받아
안내 데스크로 가서 전화를 걸었다.
나는 그와 눈이 마주치치 않도록
일부러 다른 곳을 쳐다보다가
슬그머니 안내 데스크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보안팀 직원은 인사과와 통화를 마친 후
내게 다가와 말했다.
"마케팅팀 신입사원이라는데요?"
"네?? 저희 팀이요?"
"정대리님이 데리고 가시면 되겠네요."
보안팀 직원은 나를 보더니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
"네... 수고하세요..."
나는 보안팀 직원에게 너무 창피해서
여태껏 나를 따라왔던 신입사원을 향해
쌀쌀맞게 말했다.
"저 따라 오세요"
"네, 선배님."
나는 그와 나란히 엘리베이터 앞에 섰다.
"아니... 사람을 왜 그렇게 쫒아와요?
오해하게."
"저도 목적지가 같아서요.
오해하게 해 드려서 죄송합니다.
선배님."
'아... 진짜...
월요일 아침부터 이게 무슨 망신이야...'
"이름이 뭐에요?"
나는 그 남자에게 물었다.
"박지훈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선배님."
"선배님 말고 대리님이라고 부르세요.
박지훈씨."
"네... 선.. 아니, 대리님."
엘리베이터를 타고
우리 팀이 있는 층에 도착했다.
그런데 말없이
나를 따라오던 신입사원이
갑자기 나를 불렀다.
"대리님!!"
나는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봤다.
"그런데...
제가 이 회사 직원이 아니었어도
대리님을 봤으면 미모에 반해
쫓아왔을 거 같습니다."
그는 머리를 긁적이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뭐야... 쟤, 지금 플러팅하는 거야?
신입이 대리한테??? 제법인데!!'
그게 우리의 첫만남이었다.
😝 지훈의 속마음: 저 여자 귀엽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