湖面上漂浮著一朵花
제 15장. 작은 유성과 소원의 날

백운하
2021.09.20瀏覽數 52
그저 작은 유성의 소원이길 바래.
제 15장. 작은 유성과 소원의 날
*
“좋아, 이리로 가면 중소도시가 나오니까 이곳에서 머무르다 가면...”
“무슨 대화를 그렇게 열심히 하세요?”
“아, 아리아나 아가씨! 지민이하고 파리로 갈 계획을 세우고 있어요.”
“음? 나와 함께 가기로 한게 아니었나요?”
“아.. 그게...”
여주는 원래 아리아나에게 부탁해 지민과 셋이 파리로 떠날 계획이었다. 그렇지만 이불에 숨어 지도를 보며 도란도란 얘기하던 지난밤에 지민이 했던 말이 자꾸만 거슬렸다.
“난 아리아나 아가씨께서 정말로 가혹하신 분인줄 알았는걸. 새로 오는 어린 직원의 체벌을 지시한 것도 엄격한 관리를 요구한 것도 다 아가씨셔.”
“정말?”
“응, 아랫사람에겐 얄짤 없는 분이라고 들었어.”
그저 아랫사람에게만 얄짤없는 사람일 수 있었지만 지민이 그 아랫사람인게 문제였다. 자국이 남을 정도로 지민을 아프게 한 인물이 아리아나라는 것이 여주가 아리아나와의 동행을 포기하게 만들었다. 그래도 전혀 아쉽지 않았다. 친구와 함께 떠나는 여행이 더 아름답지 않은가. 적어도 여주는 그렇게 생각했다.
“이 중소도시까지는 멀지 않아. 그곳까지 가서 잠시 일을 하며 돈을 모으면 파리까지 가는데 필요한 마차 값은 벌 수 있을거야.”
설레는 여정의 시작이었다. 어쩌면 고생길이라고 할 수도 있었겠지만 아이들에겐 그저 설레는 여행이었다. 눈에 담기는 모든 아름다운 것이 그들의 시작을 축복했다. 그날의 하늘빛은 맑았다. 여주의 호수빛이 하늘에 비치듯 맑았다.
“이 산을 넘고, 조금만 더 걸으면 중소도시야.”
“진짜 가까운 도시구나. 좋아, 가자!”
지민은 지금 그녀가 가려는 곳이 어느 곳인진 알고있었다. 태형이 있을 곳이란건 쉽게 알 수 있었다. 아직 어린 마음을 접지 못한 지민이었지만 그래도 여주의 여행을 돕고 싶었다. 그저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은 여린 유성의 꿈이었다.
“이 산은 꽃이 많구나. 늦여름인데도 꽃이 많네!”
“응, 이 꽃은 널 닮았다.”
“음, 넌 저 냇물을 닮은 것 같아.”
“엥 왜?”
“어디로 흘러가든 잘 살잖아. 어디든 제 집이라는 듯이.”
여주는 물이 품은 상처는 보지 못했다. 돌부리에 부딪히고 꺾이고 다시 돌아나가며 물이 흘린 눈물을 몰랐다. 냇물은 지민이었다. 유성 또한 지민이었다. 흘러가는 인생을 사는 그는 상처를 받고 물살이 거세지더라도 여주라는 호수를 만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차분해졌다. 제 소양을 다하듯 강렬히 빛나며 스러지는 유성처럼 그는 온전히 여주를 위해 빛났다.
너와 나의 기억 속엔 어두운 네가 있으니까
빛이 무엇인지 알려주기 위해, 스러지기 위해,
빛나는 작은 유성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