被俘

(32)發現2

photo사로잡히다 (32) 발각 2


*욕설/약물/납치 트리거 주의



[현재 흑해주 요원은 어떤 건물에 납치 당한 것으로 추측된다. 
 현재 건물을 침입하려고 한다. 허가바란다.오버]


[허가한다. 오버]




무전을 친 정국은 입구에서 큰 돌을 찾아서 CCTV를 향해 던졌다. 


쾅!


돌이 굉음을 내며 CCTV가 부딧쳤다.


놈들이 알아차리기 전에 빨리 가야한다.... 

정국은 마음이 급했다. 서둘러 들어온 건물 안에는 철문이 굳게 잠겨있었다. 



[지원, 지원 요청한다. 요원이 갖혀있는 건물에 두꺼운 철문이 있다. 해체 가능한 인력을 즉시 보내주길 바란다. 

또한 안에 적이 몇명인지 알 수 없다. 무장한 인원도 함께 요청한다.]



정국은 본부로 지원 요청을 보냈다.



[바로 병력을 보내겠다.]



무전기에서 답변이 흘러나오자 정국은 주변을 살피며 철문을 열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    .    .




"이야, 흑해주... 이렇게 깜찍할 수가 있나.ㅋㅋㅋㅋㅋㅋㅋㅋ

 옳치옳치.. 그 피가 어디 안가는 구만? 
 그래그래.. 우리 해주씨.. 이래야 해단이형 딸 답지...

 이거 어디로 신호 보내는 거야?"



김태형은 기가 막힌 듯 웃으며 이마를 짚었다. 
젠장... 나는 뭐라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김태형은 거칠게 내 입에 붙어 있던 테이프를 떼어냈다. 



"말해... 어서!! 말하라고...!!!!"



그는 이성을 잃은 듯 눈빛이 금색으로 변했다. 다가온 김태형은 표범의 기운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애시당초 모임에는 딴 마음을 품고 들어왔구만..? 

그치..?? 

그럼 그렇지, 그래야 아다구가 맞지. 암암.. 
해단이형 딸이 그냥 이 모임에 들어왔을리가.."



곧이어 수행원이 김태형에게 또 다른 상황을 보고를 했다. 입구의 CCTV가 돌을 맞고 부셔지는 장면이 화면에서 나왔다. 나는 정국이가 왔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하, 이게 뭐야, 경찰인가......? 
 너...설마 김석진 끄나풀이었어?"



김태형 눈빛이 이글 거렸다. 그는 나의 머리칼을 움켜쥐었다.

아무래도... 내가 정보를 빼돌렸다는 것을 깨닫는데에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을 것이다. 어쩐다.. 저 미친 표범에게 나까지 뒈지고 싶진 않은데 상황이 절박하게 너무나 돌아가고 있었다.




"하하...... 너였구나.. 너... 지난번에도 너, 이번에도 너? 맞나?"



나는 고개를 강하게 저었다. 어떻게든 시간을 끌어야해. 



"똑바로 말 안해..?!!!"



김태형이 움켜잡았던 나의 머리칼을 흔들었다. 안그래도 배를 맞아서 속이 메슥거렸는데, 이제는 머리까지 어지러웠다.



"그래 뭐 상관없어.. 

어차피 너도 그때 없애버리려다가 말았으니까.. 
지금 없애도 늦지 않겠지...

하하하,

이거 김석진 서장이 나에게 첩자를 보낸 건지 선물을 보낸 건지 모르겠구만...? 

예전에 마무리하지 못한 일을 마무리 짓게도 해주고.."



그의 비릿한 미소가 꼴보기 싫은 나는 고개를 돌리고, 어떻게든 반항하려 했지만 평범한 인간의 몸으로는 힘을 쓸 수가 없었다. 그는 나를 안됬다는 듯 한번 보더니 옆에 있던 테이프를 떼어 다시 나의 입에 붙였다. 



"해주야, 재미있는 거 하나 더 알려줄까? 

부작용으로 동물이 되어버린 사람들... 어디있는 줄 알아? 
여기.. 지하에 있거든?"



김태형은 속삭이듯 말했다. 그러고는 엘리베이터에 나를 끌고 갔다. 반항하려고 했지만 질질 끌려가는 수 밖에 없었다.



"그래, 이 아래 실험실에... 짐승이 되어버린 사람들이 있어... "



그러던 그는 갑자기 눈을 반짝이더니 나를 바라봤다.



"그래서 오소리에게 오소리 사냥을 시켜볼까해.... 

 우리 해주... 사냥제 아직 경험 안해봤으니까 한번 쯤은 경험해봐야하는 거 아니야..?"



나는 두려움에 식은 땀이 줄줄 흘렀다. 
내가 힘이 빠져 휘청거리자 괴한들이 날 붙잡아 세웠다. 중간에 빠져나갈 생각도 해보았지만 양 팔이 잡혀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위이이잉...

김태형이 버튼을 누르자 엘리베이터는 더 깊은 곳으로 내려갔다.




.    .    .




지하 실험실, 어두운 철창에 뭔가가 갖혀있었다. 자세히 보니 몇 마리의 오소리들이었다.



"쟤네... 굶은지 일주일은 넘었어.. 

 그래서 지금 피냄새를 맡으면 환장하거든? 
 먹이를 향해 미친듯이 뛰어들지"



김태형은 수행원의 주머니에서 칼을 꺼내더니, 갑자기 나의 허벅지를 얇고 얕게 그었다.


으읍!!!!


너무 놀라서 비명이 테이프를 뚫고 나왔다. 찢어진 바지 사이로 피가 스며들더니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원래 사냥은 외현화한 모습으로 하지만, 너는 인간의 모습으로 두고 그 이쁜 얼굴이 어떻게 일그러지는지 지켜볼꺼야...."



김태형이 말하면서 내 턱을 거머쥐었다. 나는 겁에 질려 김태형의 손길을 피하려고 애썼지만 괴한들이 나를 붙드는 바람에 피할 수가 없었다. 볼에 그의 손길이 닿자 불쾌함에 치가 떨렸다.



"윗쪽을 뚫고 내려오는데 얼마나 걸릴지 모르지만, 

 한번 보자고... 
 이번에도 경찰 품으로 도망갈 수 있을지.."



태형은 괴한들에게 손짓을 했다. 그들은 오소리가 갖혀있던 철창을 열기 시작했다.



"사실 해단이 형과 형수님을 처리하는 것도 어렵지 않았어. 

 사무실에 피냄새를 뿌리고, 상처난 두사람을 
 짐승이 되어버린 몇 마리의 굶은 오소리와 가둬두면...."



김태형은 측은하게 나를 쳐다보았다. 



"그 다음은 너도 알지...? 
 
 너도 그 현장을 봤잖아, 그치? 
 수풀 속에서 현장을 바라보던 나와 눈이 마주쳤던 것 같은데.."



어린시절, 사무실 앞에서 나와 눈이 마주쳤던 검은 그림자... 
그것은 김태형이었다.

김태형은 말을 마치자마자 실험실 밖으로 나갔다. 유리창 넘어로 그가 수행원들과 엘리베이터 반대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보였다.

괴한들은 오소리들이 나오자 얼른 실험실 밖으로 문을 닫고 나가버렸다. 그러고는 김태형이 나간 방향을 따라 나갔다.


.   .   .


나는 필사적으로 안에 있던 실험대 위로 올라갔다.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가 없었다. 

인간이라고...? 얘네가? 

오소리 서너마리들이 내가 흘린 피냄새를 맡자 달려왔다. 으르렁거리며 내 주변을 맴돌고 있었는데 다행히 위로 뛰어오르기에는 실험대가 조금 더 높았다. 나는 두려움에 떨며 그 위에 앉아있었다. 

김태형이 부모를 죽인 원수였다. 꼭지가 돌아버릴 것 같았다. 하지만 할 수 있는 게 없다. 나도 이렇게 죽는 걸까..?


그 때였다. 


탕!!


총소리가 들렸다. 분명 엘리베이터가 있는 방향이었다. 




"흑해주...!!!"



멀리서 정국이 목소리가 들렸다.



"해주야!! 너 어디있어!!!!"



말을 하고 싶었지만 입에 테이프가 붙어있어서 소리를 낼 수가 없었다. 손까지 포박당한 나는 실험대 밑에는 으르렁 거리는 오소리들이 있어서 실험실 밖으로 나갈 수도 없었다. 

입구 쪽 부터 하나하나 차례차례  총으로 손잡이를 쏘고 여는 소리가 들렸다. 

오소리들이 으르렁거리며 실험대 위로 뛰어오르려고 할 때마다 실험실은 엉망이 되었다. 넘어지는 집기들에 의한 소음과 점점 다가오는 총소리로 귓가가 어지러워졌다. 

이윽고, 실험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나를 발견한 정국이가 뛰어들어왔다. 정국이는 오소리들이 덤비는데도 요리조리 피하며 뛰어오더니 단숨에 실험대 위로 올라왔다. 



"해주야!!!"



읍읍읍..!!!



정국이가 입에 붙어있던 테이프를 떼어내자 나는 눈물이 막 터져나왔다.



"으엉엉엉..너무 무서웠어..."


"해주야, 괜찮아.. 내가 왔잖아 .. 잘 버텼어. 잘했어.."



여기 저기 긁히고 옷이 찢어진 나를 보자마자 정국이는 자신의 점퍼를 벗어서 나에게 덮어주었다. 나는 그대로 정국이에게 안겼다.

잠시동안 눈물이 계속 났다. 부모님이 왜 돌아가셨는지, 어떤 일을 하셨는지... 김태형에게 들은 것들이 복잡하게 마음을 돌아다녔다. 손발이 사시나무처럼 떨렸다. 

정국이는 그런 나를 꼭 안아주었다. 정국이의 따듯한 온기가 땀으로 젖은 셔츠 위로 느껴졌다. 마음이 조금 진정되는 것 같았다. 뒤따라온 경찰들이 오소리들을 마취총으로 쏘면서 현장이 조금씩 정리되어갔다.



"어서 밖으로 올라가자, 구급차도 곧 올꺼야.."


"그.... 그 사람..김태형이 부모님을 죽인 범인이었어."


"뭐라고...? 해주야 너 괜찮아...?"



정국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김.. 김태형은...? 잡았어? 저쪽으로 나갔어.."



나는 떨리는 손으로 밖을 가리켰다. 정국은 그 말을 듣자마자 뒷따라온 경찰들에게 방향을 지시하며 수색을 명령했다.



"이 안이 생각보다 복잡해서 내려오는데 시간이 걸렸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어떻게든 잡을께.. 

 너무 걱정하지마."



정국은 나를 부축해서 데리고 나가려는 듯 나를 일으켜 세웠다.


[지금 복도 끝까지 왔는데, 막다른 길입니다. 
 어디로 도주했는지 계속 수색해보겠습니다. 

아직 밖으로 나가는 길은 발견하지 못 했습니다.]


정국이 가지고 있던 무전이 울렸다. 생각해보니 김태형이 어디로 갔는 지 알 것 같았다. 



"정국아, 나 여기 구조 알아.. 

 여긴 우리 아빠가 만들었던 연구소야.. 
 어릴 때 아빠가 항상 데리고 왔었어.."



나는 억지로 일어났다. 어린 시절이 하나둘 떠오르며 머리가 지끈거렸다. 



"같이 김태형 잡으러 가자.. 
 이번엔 김태형 절대 놓치면 안돼... !"


"너 정말 괜찮겠어?"


"나 흑해주야, 알지? 오소리는 포기하지 않는다고..."



내 미소에 정국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조금 지나면 외현화 약물 효과도 없어질 꺼고... 
 내가 여기 길 안내할께..!"



정국이는 내가 쓰러지지 않도록 단단히 붙잡아주었다. 그렇게  나는 정국이와 같이 엉망이 된 실험실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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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머릿속에 지진정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