因為睡不好的你

25 因為你,誰都無法擁有美好的一天(最終集)

뮤직 스팟 공연이 끝난 다음 날

고돌대학교 밴드부 연습실은 평소보다 훨씬 시끄러웠다.

 

“야야야 봐봐!!”

밤비가 휴대폰을 들고 뛰어다녔다.

 

“이거 조회수 뭐야??”

 

플리는 놀라 고개를 들었다.

“얼마인데요…?”

 

“이틀도 안 됐는데 백만 넘었어ㅋㅋㅋㅋ”

 

“헐…??”

 

예준도 피식 웃으며 말했다.

“‘별을 따는 소녀’ 이거 진짜 제대로 터졌네.”

 

영상 속에는 긴 치마를 입고 하늘 그네 위에 앉아

컨페티를 터뜨리던 플리의 모습이 반복 재생되고 있었다.

댓글도 쉴 새 없이 올라왔다.

 

🗨️ 보컬 미쳤다…

🗨️ 연출 천재 아니냐 감 미쳤네

🗨️ 누구야 저 사람?? 존예다ㅠㅠㅠ

🗨️ 고돌대 밴드부 뭐야 수준 왜 이래;;;; ㅈㄴ 잘해;;;;

 

플리는 입을 틀어막았다.

“…이게 진짜예요?”

 

밤비는 웃으며 말했다.

“이 정도면 인플루언서 급이지ㅋㅋㅋ”

 

은호는 드럼 스틱을 돌리며 덧붙였다.

“그 덕분에 VIBE 공연도 매진이래.”

 

“…진짜요??”

 

"그래 ㅋㅋ VIBE 공연 그렇게 걱정하더니 매진이다~”

 

옆에서 밤비도 고개를 끄덕였다.

“티켓 오픈하자마자 끝났대 ㄷㄷ”

 

순간, 연습실 안이 환호로 가득 찼다.

“와아아아아!!!”

 

“야 우리 진짜 성공한 거 아니냐??”

 

플리는 그 소리를 들으며 조용히 웃었다.

가슴 안쪽이 따뜻하게 차올랐다.

 

‘진짜… 해냈구나.’

 

 



콜라보 공연 준비 기간은 생각보다 더 즐거웠다.

이제는 더 이상 누구도 긴장으로 굳어 있지 않았다.

VIBE 멤버들과 고돌대 밴드부는 완전히 한 팀이 되어있었다.

 

“야 박하, 이 파트 다시 한 번 맞춰보자.”

 

“넵!!”

 

“플리, 여기 화음 좀 더 올려볼래?”

 

“네에!”

 

연습실은 늘 음악으로 가득했고, 웃음도 끊이지 않았다.

 

은호와 플리는....

여전히 서로를 보면 잠깐씩 어색해졌다.

 

눈이 마주치면 괜히 시선을 피했다가,

연습 시작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완벽하게 호흡을 맞췄다.

 

“선배, 드럼 브레이크 여기서 한 박만 더 길게요.”

 

“알았어 ㅡㅡ”

 

“지금 딱~ 좋네 ㅋㅋ”

둘의 대화는 짧았지만, 그 안에는 이미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것들이 많았다.

 

 

 


 

 

 

공연 당일.

고돌대 대형 공연장은 입구부터 사람들로 가득했다.

 

“와….”

 

플리는 무대 뒤에서 조용히 관객석을 바라봤다.

빛이 바다처럼 일렁였다.

 

“무섭냐?”

은호가 옆에서 물었다.

 

플리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아니요 ㅋㅋㅋ ㅎㅎㅎ”\

 

그리고 웃었다.

“설레요...”

 

그 말에 은호도 작게 웃었다.

무대 조명이 켜졌다.

 

“와아아아아—!!!”

엄청난 함성이 터졌다.

 

콜라보 공연은 두 팀의 합동 오프닝으로 시작됐다.

기타, 드럼, 베이스, 키보드까지 모든 사운드가 완벽하게 맞물렸다.

플리는 중앙의 마차로 꾸며진 의자에 앉아 마이크를 잡았다.

 

 

숨을 들이마셨다.

 

 

그리고... 노래를 시작했다.

 

🎶Way 4 Luv ~ Woo ~ Way 4 Luv

 

목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 단단했다.

불안도, 죄책감도 없이...

오직 무대를 즐기는 사람의 목소리였다.

 

후렴으로 들어가는 순간, 은호의 드럼이 강하게 들어왔다.

 

쿵-!

 

그 박자에 맞춰 플리는 고음을 올렸다.

관객석이 폭발했다.

 

“와아아아아—!!!”

 

모두가 일어나 손을 흔들었다.

 

 

곡이 끝나고 조명이 한 번 꺼졌다.

 

그리고 다시 켜졌을 때,

두 팀 멤버들이 모두 무대 중앙으로 모여 있었다.

 

“하나 .. 둘.. 셋!

오늘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플리가 말했다.

그리고 서로 손을 잡았다.

 

고돌대 밴드부와 VIBE 멤버들...

모두가 손을 맞잡은 채 관객석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커튼콜이었다.

 

“와아아아아아아—!!”

 

그 환호는 쉽게 멈추지 않았다.

플리는 고개를 들며 생각했다.

 

‘이게… 내가 서고 싶던 무대였구나.’

 

 


 

 

공연이 끝난 뒤. 회식 장소에 모두가 모였다.

 

“건배!!!”

 

“건배에에에에!!!!!”

 

잔 부딪히는 소리와 웃음이 뒤섞였다.

밤비가 술잔을 들고 외쳤다.

 

“오늘의 MVP는... 역시 보컬 플리!!!”

 

“와아아아!!!”

 

플리는 얼굴이 빨개진 채 손을 흔들었다.

“아니에요 진짜… 다 같이 한 거죠…”

 

그때.

 

은호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 할 말 있는데.”

 

순간, 시선이 모두 쏠렸다.

플리는 놀라 고개를 들었다.

 

은호는 잠시 플리를 봤다.

그리고 말했다.

 

“나랑 플리.”

 

"ㅅ...선배!!"

 

잠깐 멈췄다가...

 

“사귀기로 했다.”

 

“…!!!”

 

“뭐어어어??”

 

“야 진짜냐??”

 

“언제부터야???”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플리는 얼굴이 새빨개진 채 고개를 숙였다.

 

밤비가 책상을 치며 웃었다.

“와 미친 드디어ㅋㅋㅋㅋㅋㅋ”

 

예준은 그 모습을 바라보며 조용히 웃었다.

그 웃음엔 조금의 씁쓸함과 훨씬 더 큰 흐뭇함이 섞여 있었다.

 

‘잘 됐다, 진짜로...’

예준은 속으로 말했다.

 

 

 


 

 

 

그날 밤.

회식이 끝난 뒤, 플리는 은호가 끌어주는 휠체어에 앉아 잠시 산책을 했다.

 

“선배.”

 

“응?”

 

플리는 웃으며 말했다.

“앞으로도… 바람 잘 날 없을 것 같죠?”

 

은호가 피식 웃었다.

"플리 너랑 만나면 그럴 것 같은데? 어찌나 다치는지~”

 

“뭐라구요 ?! ㅋㅋㅋ 그래도 괜찮아요”

 

플리는 은호의 손을 잡았다.

“이제는… 같이니까.”

 

 


 

 

 

그날 이후,

고돌대 밴드부와 VIBE는 각자의 길을 걸어가며

각자의 무대에서 멋진 노래를 계속 불렀고,

 

어떤 사람은 여전히 바람 잘 날 없었지만,

그래... 모두가 웃으며 자신의 자리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이야기의 마지막은,

늘 그렇듯 아주 단순했다.

 

모두들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