藍泉

06

 

Blue Spring

(허가 없는 복제, 인용을 금합니다)

 

-(방과 후 하교시간)

 

“으아~ 학원이라니..ㅠㅠ“

“난 안가지롱 ㅋㅋㅋ”

“으이구, 좋것다! 증말,,

넌 진짜 혼자 공부가 되냐?”

 

”음.. 수학빼고!

그래서 수학은 과외받아요~“

“자랑이다..”

 

현주가 발을 땠고 여주는 교문 앞에 그대로 서 있었다. 여주가 따라오지 않자 현주는 눈이 커져서 물었다.

 

“너 역까지 같이 가줄게! 혼자가게??”

“아, 아니! 같이 갈 친구 구했어. 걔도 같은 역에서 내린 데서, 먼저 가셔요~”

 

여주는 걱정하지 말라는 듯 현주를 향해 밝은 미소를 보냈다.

 

“어,, 그래, 친구 많이 사귈거면 나두 소개 좀 해주고!!”

 

의심이 가득한 표정이었지만 어꺠를 한번 으쓱한 현주는 학원가 쪽으로 사라졌다. 여주는 교문 앞에 서서 기다린다.

 

“•••”

 

여주는 주머니에서 이어폰을 꺼내 귀에 꼽았다.

중학생때부터 쓴 줄이어폰. 낡았지만 추억도 많고 소리도 맑게 잘 들린다.

여주는 플리를 살피더니 첫곡을 건너뛰었다.

 

’~끝은 어딜까 달려보지만~..‘

 

따뜻한 기타소리가 들리고 여주는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다. 점점 붉어지는 하늘을 보며 음악을 듣고있는 여주 뒤로 누군가가 다가왔다.

 

”..여주야?“

”아, 어!..“

 

여주는 남학생을 올려다보았다. 그의 크고 맑은 눈이 동그래져 있었다.

 

”..진짜 기다려준거야?,,“

”응, 약속했잖아“

 

 

 

 

 

 

 

 

 

 

-3시간 전-

 

수업종이 올렸고 설문을 위해 담임선생님이 다시 들어 오셨지만 여주는 들을 수가 없었다.

 

’...부스럭‘

 

애꾿은 노트 가장자리를 구기며 여주는 현주의 말을 곱씹었다

 

”,,이름은 알아야지,,“

현주의 말이 다시 뇌리에 스친다.

 

’아으,, 미치겠네..ㅠ‘

다행히 둘이 이야기를 끝내자마자 종이 쳐 남학생에게 이름을 물어볼 틈은 없없었다.

 

‘현주한테 또 한 소리 듣겠네.. 종치고 날 보는 표정이 말이아니던데ㅠㅠ’

”자,, 설문 하시고 임시 빈장 뽑을겁니다. 하고싶은 사람??“

 

딱 두 사람이 손을 들었다. 그것도 앞 뒷사람이 나란히..

 

”어? 두명이네, 그럼 그냥 둘이 같이 해라. 임시반장들은 다음주 금요일에 반장선거하기 전까지 반장업무 다 하는거 알지? 둘이 가위바위보해서 반장 부반장 정하고. 알겠지?“

 

”넵,,“

”네“

 

그 모습에 현주는 속으로 자빠질 뻔했다.

’어머나?

요것들 봐라,,,둘이 잘 엮어줘야겠네..크크’

 

 

 

종이 치고 남학생과 여주는 손짓하시는 선생님께 갔다.

 

”누가 반장할거니?“

”네가.. 할래?,,“

 

잠시 침묵이 흐르다가 남학생이 먼저 말을 꺼냈다.

 

”어? 아,, 응 고마워..“

 

여주는 어색하게 웃으며 고맙다고 인사했다. 어색하지만 뭔가 꿈틀대는듯한 둘의 행동에 담임은 눈을 가늘게 떴다. 아마 둘은 모르지만 반 전체가 이미 눈치를 챈 듯한 것을 알아차리신것 같다.

 

”음,, 그래, 그리고 지금 잘하면 반 장선거때 유리하니까 열심히 하고! 생기부는 걱정하지 말아. 쌤이 잘 써줄게~

…그리고 쌤은 잘 어울리는것 같다!! 눈치 보지 말고 사겨도 돼. 나 연애상담같은거 좋아하거든..“

 

젊은 여자 선생님 답게 찡긋 웃으시며 어색한 두 사람을 응원하는 담임선생님이셨다. 그와 여주는 다시 어색한 침묵속에 빠졌다.

 

”….“

 

”..“

”아, 오늘은 7교시는 담임시간이라 자기소개 할거니까 알고 있고!“

 

선생님이 나가겼고 교실은 아까보다 훨씬 더 시끄러워졌다. 교탁 옆에서 여전히 자리를 뜨지 못하고 서성거리는 둘을 보고 입을 거렸다. 여주는 애써 시선을 떨쳐내고 남학생을 향해 돌아섰다.

 

”아, 그,, 너 혹시..“

“응?”

”이..르미,,,!!“

 

나은이가 달려와 여주를 향해 몸통박치기를 날리자 여 주의 몸이 앞으로 팍 쏠렸다. (나은: 여주야아!! 너만 연 애하냐!!!!)

 

“으악,,.!”

 

대비가 1도 안된 상태로 기습공격을 당한 여주는 남학생의 오른팔을 애처럽게 붙잡았다.

 

“.!..”

 

그러나 대비가 안된 건 남학생도 마찬가지였다.

둘은 같이 바닥에 엎어졌다.

발라당 넘어진 남학생의 어깨에 머리를 박은 여주는 머리가 띵- 해지는것을 느꼈다..

 

”아야!,, 내 어깨,,,--“

 

남학생은 어깨를 부여잡으려다가 자신의 팔을 꼭 잡고 거의 안기다시픈 자세인 여주를 보고 멈칫했다.

 

“!!어머”-강나은

“허..”-하지예

“오..!”-윤현주

 

“으,, 아퍼”

’근데,, 어깨가..

ㄹㅇ 뼈만있나 심각하게 딱딱해..지방이 없나봐...‘

 

여주가 정신을 못차리고 남학생의 팔을 붙든 체 계속 머리를 박고있자 남학생이 여주를 툭툭 쳤다.

 

“저기..? 여주.. 라고 했나?”

“좀 일어날래?”

 

여주가 반응을 하지 않자 남학생은 여주를 옆으로 굴려 떼어냈다.

 

“나도 넘어졌고 나도 아프거든? ;;”

 

남학생이 어깨를 문지르며 말했다.

 

“미안.. 괜찮아?”

 

여주가 고개를 들자 그녀의 빨간 이마가 시선을 강탈했다. 100% 오래갈듯한 혹이 이마 정중앙에 생긴 것이 다..

그리고 남학생이 그걸 보고 푸핫 웃음을 터뜨렸다.

 

“크크크_크킄ㅋㅋㅋㅋㅋㅋ”-강나은

“야, 애가 다쳤는데 웃냐??”-하지예

 

현주는 차마 보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다

 

“왜,, 웃어??”

“ㅋㅋㅋㅋㅋㅋ쿠킄킄ㅋㅋ너,, 꼭 이마가앜ㅋㅋ”

 

나은이가 정신을 못차리고 웃자 여주는 불안한 마음에 자리러 달려가 현주의 거울을 집어들었다.

거울속 여주는 머리가 헝클어져있었고 넓은 이마 정중앙에는 딱밤을 쎄게 한방 맞은것처럼 붉게 부풀어있었다.

 

“으악!!,,,

ㅠㅠ 나 어떻게..

고딩 첫날 부터 이게 뭐야아..”

 

“끅끅,,, ㅋㅋ”

“야, 그만 웃어재껴”

 

지예가 나은이의 등짝을 때렸다.

 

“앆ㅋㅋㅋㅋ근데 겁나 웃긴데 어켘ㅋㅋ”

 

현주는 베프가 부끄러운건지 우스운건지 여전히 고개를 들지 못한다.

남학생은 배를 잡고 쓰러진 셋을 무시하고 울상을 짓고 책상에 엎드린 여주에게 다가갔다.

 

”아까 뭐라고 그랬어?“

”,,응?“

 

여주가 영문 모른듯 고개를 갸우뚱거리자 남학생은 한 숨을 푸욱 내쉬고 다시 물었다.

 

“아까 나한테 뭐 물어봤잖아.”

“..어…”

 

주변 시선이 모두 둘에서 쏠렸고 여주는 차마 입을 열지 못했다. 뒤를 힐끗 본 남학생은 덥석 여주의 손목을 잡고 밖으로 데려갔다.

 

”•••“-강나은

”오오!“-하지예

“오우 쒯,, 쟤 뭐야..”-윤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