萬壽菊 [BL/燦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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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먼 타국, 화국에서 온 황자였다.
제복을 입고 허리춤에 칼을 찬 채 구둣발로 화려한 휘국에 발을 내렸다. 

휘국에 워낙 관심이 많은터라 휘국과의 친목을 위해 화국에서 보내온 이였다. 

"황제폐하를 뵙습니다. 홍복을 누리소서."

시차부터 살아온 역사와 생활방식이 모두 다름에도 불구하고 휘국의 예법을 익혀온 황자가 휘국 황제의 마음에 드는것은 일도 아니었던 것이다. 

"로이라 합니다. 찬열이라고 불러주시지요."

"그래. 짐이 기다리고 있었소."

준비된 방에서 흰색의 제복을 벗고 푸른색 당의로 환복한 찬열이 황궁의 정원을 지나기 시작했다. 

대여섯살쯤 되어보이는 아기가 어린 궁녀와 함께 작은 손을 내밀어 새를 만지고 있었다. 

정확히는 손 끝의 설탕을 주는것이었지만. 

졸망졸망 제 뒤를 따라오는것이 참으로 귀엽고 사랑스러웠지만 휘국의 어린 황자에게 이방인인 제가 말을 걸 수 없어 걷는 속도를 줄였다. 

대전에 다다라 황제께 고하자 문이 열리었다. 

다시한번 절을 올리고 고개를 드는데, 

"아버지폐하! 현입니다! 현이 들어가도 되옵니까?"

황제가 허락하자마자 열린 문틈으로 아까 작은 그아이가 튀어나왔다. 
어지간히 예쁨을 받는건지 방글방글 웃으며 황제의 무릎에 앉아 발을 흔들었다. 

비록 14살의 어린 소년인 찬열이지만, 키도 크고 힘도 좋은 양인이기에 음인인 현이 무척이나 귀여웠다. 

물론 그것보다도 그 무섭다는 황제가 저리 따듯한 면모가 있다니 그것만큼 놀라운 일도 없었지만. 

"아버지폐하! 소자, 저 사내와 혼인하고 싶습니다!"

사르륵 말려올라간 입꼬리가 해사한 얼굴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그 미소에 취해 제가 들은 말을 무시해버릴 정도로. 

황제의 말에 번뜩 정신을 차린 찬열이 웃으며 고개를 숙였다. 

눈이 마주치자 화드득 황제의 용포속으로 숨어버리는 모습이 참 귀여웠다. 


황제께서 어린 황자와 친해지라며 따로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

꼬물꼬물 방문을 열고 들어온 현이 찬열의 맞은편에 앉았다. 

귀끝이 발개진 채로 방실방실 웃는 현이 귀여워 보송한 뺨을 몇번 쓸어주자 터질것처럼 달아올라 아방거렸다. 

"들어보셨을지 모르겠습니다. 화국의 제 2황자 찬열이라 합니다."

"휘국의 제 10황자 백현입니다.."
 
솔솔 기분좋게 흘러나오는 금잔화향에 찬열도 은은한 밤의 향을 흘렸다. 

"올해 여섯살이 되신것으로 압니다."

"맞습니다. 찬열님은 열네살이 되셨다고요."

"저와 혼인하고 싶으시다니, 영광이 아닐수가 없습니다."

"그럼 현이와 혼인 해주시는 겁니까?'

맑은 눈동자가 반짝 빛을 냈다. 

"예. 저도 현님과 혼인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어린현과 찬열은 새끼손가락을 걸고 혼인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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