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r, Another Me》

제1부 한서아- 2화. 네가 없는 동안

아침.


한노아는 눈을 떴다.


"……어?"


분명 어젯밤에는 책상 앞에 앉아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침대에 누워 있었다.


노아는 잠시 천장을 바라봤다.


"내가…… 언제 침대에 왔지?"


기억이 없었다.


그때 머릿속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내가 데려다줬어.』


"서아?"


『응.』


노아는 침대에서 일어나 앉았다.


"어제 내가 뭐 했어?"


『별거 안 했어.』


"정말?"


『응.』


서아는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했다.


노아는 이상한 기분이 들었지만 더 묻지 않았다.


그날부터 이상한 일이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노아가 기억하지 못하는 시간들이 생겼다.


아침에 분명 책상 위에 없었던 물건이 오후에는 정리되어 있었고,


어젯밤에는 없었던 메모가 노트 한쪽에 적혀 있기도 했다.


처음에는 노아가 잊어버린 것이라고 생각했다.

---

하지만 어느 날.


노아는 자신의 휴대폰을 확인하다가 이상한 메시지를 발견했다.


'오늘은 내가 처리했어.'


보낸 사람은 없었다.


메시지의 작성 시간은 새벽 2시.


노아는 그 시간에 분명 자고 있었다.


"……서아."


『응?』


"이거 네가 쓴 거야?"


잠시 침묵.


『응.』


"왜?"


『네가 힘들어 보였으니까.』


노아는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앞으로는 그러지 마."


『왜?』


"내 일은 내가 해야 하잖아."


『……알겠어.』


서아의 목소리가 조금 작아졌다.


그날 이후 노아는 서아에게 의존하지 않으려고 했다.


혼자서 모든 일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머릿속은 더 복잡해졌다.


그리고 어느 순간.


『힘들지?』


"……."


『내가 하면 되는데.』


"싫어."


『왜?』


"내가 직접 할 거야."


서아는 한동안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다 조용히 말했다.


『그래.』


『네가 원한다면.』


---


그날 밤.


노아는 또다시 이상한 꿈을 꾸었다.


어두운 공간이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곳에서 누군가가 노아의 이름을 불렀다.


"한노아."


노아가 고개를 돌렸다.


어둠 속에서 한 여자가 서 있었다.


긴 머리.


자신과 닮은 얼굴.


그리고 편안한 미소.


"……서아?"


여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노아는 뒤로 물러났다.


"여긴 어디야?"


서아가 천천히 다가왔다.


"네 안."


"……뭐?"


"내가 태어난 곳."


노아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서아는 미소를 지었다.


"그러니까 여기는 나한테도 집이야."


그 순간 노아가 눈을 떴다.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꿈이었다.


노아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주변을 바라봤다.


그리고 침대 옆 거울을 보았다.


자신의 모습이 비쳤다.


그런데—


거울 속의 자신이 웃고 있었다.


노아는 웃지 않았다.


"……."


노아가 천천히 거울에 다가갔다.


거울 속의 모습이 입을 열었다.


『너무 걱정하지 마.』


노아의 얼굴이 굳었다.


『난 네 편이니까.』


그리고 거울 속의 모습은 노아가 움직이기도 전에 손을 들어 입가에 손가락을 가져갔다.


쉿.


『아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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