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기다리지마

25화 - 우리 다시 만나

“너 진짜 미쳤어?”


유정은 태현의 손을 밀어냈다. 

그는 애처롭게 몸을 약간 떨고 있었다. 


유정은 그런 그를 보며 마음이 약해졌다. 


“미안해, 강태현…그냥…내가 널 너무 힘들게 하는 것 같고…너도 날 더 이상 안 좋아하는 거 같고…”


유정은 목이 매어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아니라고 바보야, 몇번을 말해. 난 너 좋아한다고. 사랑한다고. 네가 불안하면 수백번이고 말해줄 수 있다고.” 


태현의 목소리에는 지침보다는 구슬픔에 가까웠다. 

유정은 태현의 눈을 피했다. 


‘왜 울려고 하는거야…잘 안 울면서…게다가 마지막으로 울었던 건 전여친 때문이면서…’


태현은 유정의 어깨를 붙잡고 물었다. 

마치 4년 전, 그날처럼. 


“유정아, 그래서 넌 나 안 좋아해?”

“좋아해.”

“그럼 우리 다시 만나.”


유정은 마침내 눈물이 맺힌 태현의 눈과 자신의 눈을 맞추었다. 

그리고 다시 고개를 떨구었다. 


“안돼. 난 네 인연이 아니야. 내가 왜 4년동안 하나도 변하지 않았냐고? 믿거나 말거나, 난 여기서 안 살아. 내가 원래 살던 곳은…여기와 시간이 다르게 흘러.”


자신이 빈 소원을 조금 순화해서 말했지만, 딱히 틀린 말은 아니라고 유정은 생각했다. 


유정은 태현도 알아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거실을 빠져나가려고 몸을 확 틀었다. 

그러나 태현이 그녀의 옷소매를 붙잡았다. 

또. 


‘버릇은 너도 하나도 안 변했어, 강태현.’


“가지마.”

“...”


“우리가 예외가 되면 되잖아. 남들과 달라도 괜찮아. 그냥 떠나지만 마…”


유정은 눈물을 뚝, 뚝 예쁘게 쏟아내는 태현을 보며 마음이 찢어지는 기분이었다. 

 


“...야 너는, 너는 자존심도 없어? 너 같은 애가 왜 나를 좋아해…”


태현은 눈물을 슥 닦고 유정을 간절하게 바라보았다. 


“너는 내가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이야. 넌 예뻤고, 당당했고, 강단있고, 첫인상과도 다르고, 귀여웠어. …네가 이러는 거 설화 때문이야? 나 걔 안 좋아해. 네가 가고 나서 확실히 깨달았어. 너랑 걔랑은 달라. 넌 내가 좋아하는 이유정이고, 걔는 그냥 서린설화야. 그니까 돌아와줘…”


유정은 다시 뒤돌아서 태현을 응시했다. 


유정이 두번째 소원을 빈 건, 설화 때문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했다. 

소원을 빌기 전, 태현이 원래 사귀었던 여친인 설화의 재등장에 흔들리는 것을 보고, 역시 원래의 상황은 바꿀 수가 없는걸까, 원래는 태현과 설화가 다시 만나는게 맞는 내용이 아닌가. 라는 의구심에 충동적으로 한 행동이었다. 


근데 이제 와서 설화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그럼 뭘까? 


바뀐 걸까? 삶에 정해진 내용은, 없는 건가?


유정은 태현의 손을 잡았다. 


“설화 때문은, 아냐. ...

그래. 다시 해보자, 우리.”

 

 

 

 

+) 하하 여러분 오랜만이네요(제기준)

재결합해서 안심하셨죠?

아직 고난길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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