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혁 시점]
도아가 체육관에서 나간 후
“야... 나 다리 왜 그래...”

“ㄱ..그게 좀 넘어져서..ㅎ”
“너 구라까지마.
너 거짓말 치면 다 티나는 거 알아?”
“하하... 1학년이랑 시비 붙어서
넘어졌는데 이렇게 됐다 어쩔래..ㅎ”
“야 너 진짜 미쳤냐..?
실기 준비하는 놈이 그렇게 조심성이 없으면 어카냐..?”
“...ㅎ 그치... 내가 미쳤지...
내가 1학년이랑 뭘 하겠다고...”
“그건 그거고 너 실기는 어쩔건데..”
“.... 못 하겠지.”

“...그정도냐?”
“ㅎ... 의사쌤이 왠만하면 걷지도 말고
운동은 절대하지 말래...
그리고 지금 휠체어 타고 있는 놈이 무슨 실기냐...ㅋ
애초에 실력도 없었고, 자격도 없었어.
내가 날 뭘로 믿고 선수를 한다고.“
“야... 그럼 너 지금까지 한 거 아깝지도 않냐..?”
“안 아깝겠냐..ㅎ 아깝지..
근데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야..”
“야... 너 진짜..”
“미안하다...ㅎ”
“니가 뭐가 미안한데..
하여간 사과는 쓸대없이 잘해요..ㅋ
...그럼 너 이제 농구 안 해..?”
“...몰라”
“너 생각 잘 해.
체고 간다고 해서 무조건 선수되는 거 아니야.
그리고 실기 하나 못 한다고 선수 못 하는 거 아니야.
너 솔찍히 말해.
너 아직 농구 좋아하지.”
상혁은 바닥에 굴러다니는 농구공을 빤히 쳐다봤다.
‘.... 나 아직 농구 좋아하나..?’
그때 성호가 상혁에게 농구공을 던졌다.
”야!! 공 받아!“
”ㅇ..어..?“
”ㅋㅋ 아직 폼 안 죽었네..ㅎ
거기서 골대에 넣어봐.
넣으면 내가 아이스크림 사드림ㅋ“
”ㅋㅋ 약속 지켜라..ㅋ“
그리고 상혁은 휠체어를 끌어 골대 쪽으로 향했다.
위치 확인... 자세 잡고... 슛...
골인.
“나이스~ㅎ 아이스크림 사라!”
“ㅋㅋㅋ 알겠다..ㅎ

근데 너 방금 골대 갈 때 엄청
행복해 보였어. 내가 봤을 때 너 아직 농구 좋아해.
포기하지마. 실력이 다가 아니고,
아직은 노력이 통하는 세상이니까.“
”알겠어..ㅎ
....나 먼저 간다.“
순간 공허해졌다.
내가 아직 농구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그 사실이 더 자신을 힘들게 할 까봐 애써 외면라고 있었는데 공을 잡은 상혁은 누구보다 행복했다.
이 행복을 포기해야할 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공허하고 불안했다.
...눈물 날 거 같았다.
체육관을 나가니 도아가 있었다.
도아가 걱정되는 눈빛으로 물었다.
“무슨일 있어..?”
순간 공허하고 불안했던 마음이 사라졌다.
아무리 연습이 힘들어도 하루 끝에 너를 볼 때만큼은 오늘 했던 고생이 다 잊혀지는 기분이였으니까.
근데 도아랑 계속 있으면 울 거 같았다.
처음 사귈 때 운 거 한번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내가 우는 걸로 인해
도아의 짐이 되기는 싫었으니까.
그리고 나는 회피했다.
“아니얌..ㅎ 별일 없어..
그 도아야..! 오늘만 나 혼자 갈 게..! 미안..ㅎ
집 가기 전에 들릴데가 있어서...“
들릴데는 무슨... 집가서도 방에 처박혀서
게임이나 하고 있을 텐데...ㅎ
상혁이 집에 도착 후
“.....”

공허했다.
이제 뭘 해야할까...
그때 핸드폰을 들었다.
그리고 그 핸드폰을 든 손에 걸린
반지와 눈이 마주쳤다.
도아가 준 반지였다.
나도 모르게 씩 웃었다.
항상 그 반지를 볼 때면 꼭 한번이라도 웃었다.
그 반지만 보면 도아가 생각났으니까.
“도아 보고싶다.. 많이..”
나는 도아에게 연락을 보냈다.
‘ㅎㅎ... 기분 좋다..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