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day Mayday

Wednesday 04

집으로 돌아가는 길. 찬에게서 문자가 도착했다.
'내일 모레 오전 11시 병원 예약해뒀어. 같이 가자.'

병원에 가면 치료는 받을 수 있을까. 감당못할 병원비가 나오면 어쩌지? 어쩌면 찬이 저렇게 신경써줘도 무소용일 수도 있다.

오늘 토니들의 리허설무대를 볼때까지만 해도 살아서 저 멋진 모습을 계속 더 보고 싶다는 삶의 욕구가 뿜뿜이었는데...막상 병명을 알고 심지어 불치병도 아니지만 경제상황을 고려해서 죽음을 선고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다시 기운이 쭉 빠지는 것만 같았다.

혹시나 어마어마한 빚을  지고 치료를 받아 살아난다고 해도..온 생을 다해 빚을 갚는 삶을 살게 될지도 모른다. 옛날에는 집을 산다, 대학을 간다는 이유로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는데..집도 학교 교육도 모두 국가에서 제공하게 된 이후로는 개인 대출이라는 것이 드문 일이 되었고 그 만큼 이율도 비싸졌다. 게다가 의료비 명목의 대출은 어림도 없었다. 의료비를 대출받는다는 것은 가진 것이 몸 밖에 없는 가난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고 100프로 완치가 보장되는 의료행위는 없어서 만에 하나 대출받은 환자가 치료 도중 사망하게 되면 은행도 병원도 곤란해지는 경우가 생겼다. 이에 대한 분쟁이 잦아지가 의료비 대출  자체가 없어졌다는 이야기를 예전에 고등학교 사회경제 시간에 배웠던 것이 생각났다.

그때는 자신이 이런 경우를 당할지 몰랐다. 몰래 다른 항목으로 대출받아 진료비로 사용하려다가 발각되어 처벌 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뉴스로 접할 때면
'그냥 운명대로 살다 가면 돼지. 더 살려고 아둥바둥해서 뭐해..'라고 한심한 눈으로 보았던 생각도 났다. 사람은 당해보지 않은 일에 쉽게 말해선 안 될 일이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집에 도착했는데 집 앞에 왠 비닐봉지가 걸려있었다.

''오늘 누나 왠지 힘이 없어 보여서...힘내시라고 준비했어요. 이거 드시고 푹 쉬고 힘내서 내일 만나요. 막냉이 숩 드림''

비닐봉지를 풀어보니 포장용기에 아직 따뜻한  삼계탕이 들어 있었다. 태어나서 이런 마음 씀씀이를 받아 본 적이 있었나? 보육원에서 함께 자란 친오빠같은 갓또도 이렇게까지 다정하게 대해준 적은 없었는데...감동의 눈물이 나오려고 했지만 꾹 참았다. 자꾸 울면 버릇 될 것 같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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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업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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