虛假的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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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ㅣ커져가는 감정








정국 씨와 함께 한지 어언 3개월. 하지만 아직도 남준의 발자국 조차 보이지 않았다. 해외로 뜬 건지, 어디로 도주한 건지. 많은 CCTV를 뒤졌는데도 남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만큼 나는 정국 씨에게 의지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의지하는 만큼 사랑의 크기 또한 커져갔다. 포기하고 싶었지만 이미 시기가 늦어져 버렸다. 볼 때마다 요동치는 심장 박동, 상기되는 볼, 더듬는 말까지. 누가 봐도 좋아하는 감정에 떨리는 사람이었다.

정국 씨가 조금의 스킨십이라도 할 때면 심장 소리가 밖까지 들릴 듯 커졌다. 볼이 상기 되어 팔로 가릴 수밖에 없었다. 그때마다 정국 씨는 영문을 모른다는 듯 쳐다보았지만 알았을 것이다, 내 볼이 상기 되었다는 걸.

가끔은 비즈니스로 만나 공적인 일만 해야하는 사이에서 사적인 감정이 끼어들었다는 것에 미안했다. 일부러 정국 씨를 피하기도 하고, 무뚝뚝하게 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가슴이 미어지는 건 나였다. 결국 나는 내 감정을 직면하기로 했다. 외면한다고 해서 사라질 가벼운 마음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정국 씨.”

“응, 왜요?”

“난 사랑에 데인 상처가 있는데… 또 사랑 하는 게 가능할까요?”

“세연 씨만 괜찮다면요.”

“세연 씨의 감정이에요, 세연 씨가 결정하는 거잖아요.”

“그럼 나 정국 씨 사랑해도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