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기 5분 전에

06 . 보고싶었어요.





























일어나보니 내 방이었고, 어제 입었던 겉옷은 바닥에 널부러져 있었다.


……..


기억이 하나도 안 난다……


분명 어제…….


























나는 어젯밤, 뒷좌석에서 잠에 들었다.


“….저기 민간인님?”
“주소는 불러주셔야죠.”


“..우응…”
“으음….”


최연준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선생님?“
”쌤-“


”ㅇ…으음….”


“배은씨?”
“집이 어디세요-”
“네비 찍어야 한다고-”


“우ㅡ음……”
”oo….동….“
”한…빛아파트..“


“…”
“자는거야, 마는거야.”
“한빛…아파트라.”
“ㅈㄴ머네 하….”













10분정도 지났을까, 잘 가던 중 배은이 잠꼬대를 했다.





“우음…..최연….준…“


최연준은 운전을 하다 흠칫했다.







”…“
”응-”
“왜, 배은.”







“……”
미안해….“





최연준은 은의 말에 아무 말 하지 않았다.




















약 20분 뒤





“저기 선생님-”
“도착했어요.”
“좀 일어나봐요.”


몸을 뒤척이며 감겨있던 눈이 떠졌다.


이때부턴 기억이 전혀 없다.


최연준은 은을 업고 아파트 안으로 들어갔다.


”206동 맞죠?“
“몇층 살아요?”


“…5층.”
















최연준은 어찌저찌 은을 업고 현관문 앞까지 도착했다.


”하….ㅆㅂ힘들어.“
”비밀번호 뭐에요?“


“..…”
“별별…"
"공….구…일삼…..”


최연준은 도어락의 비밀번호를 치다가 잠시 멈칫했다.


“…..”


그러곤 혼잣말을 했다.


”내가 언제 쌤한테 내 생일을 알려줬었나.“

















최연준은 은을 침대에 눕혔다.


”하…“
”후….생각보다 ㅈㄴ힘든데-“


배은은 그 상태로 잠에 들었다.


”와, 나 이렇게 힘들기 해놓고 자기는 자기 있어요?“
”….“




”자기는 자기?“
”ㅋㅋㅋㅋㅋㅋ.“
”…..“



”ㅅㅂ 나도 취했나?“


최연준은 잠에든 은을 빤히 쳐다보았다.


”옷은 벗고 자지 그래요?“


….


”나 누구랑 얘기하나….?“


최연준은 은의 겉옷을 벗겨주었다.


그러곤 은의 머리칼을 만지작댔다.


”옛날이랑 냄새 똑같다.“











…..








보고싶었어요.“















































나는 일어나서 시계를 확인했다.


AM 10:04


그리고선 곰곰이 생각했다.


……


나….어제…..





뭔 실수는 안 했겠지….??





이상한 말 한 거 아니야….?!





…….





하 그래, 걔랑 같이 안 잔게 어디야.





…….





최연준이 나 데려다줬나….?



























(Rrrrr….)


씻던 중, 누군가에게 전화가 와서 폰을 봤다.


010-58xx-42xx


모르는 번혼데…..


누구지….?





-“여보세요?”

-“일어났어요?”

-“….”
 “?!”
 “최연준????”

-“뭐야, 뭘 그리 놀래?”
 “난 줄 몰랐던거야?”

-“야, 씨 ㅁㅊ.”
 “너 내 번호 어떻게 알았어?”
 “핸드폰 바꾸면서 번호도 바꿨는데…”

-“어제 경찰서에 먼저 전화한 게 누구였더라..."

-"...."
 "하...미친-"
 "...그 나 어제 뭐 실수한 거 없지?"

-"ㅋㅋㅋㅋㅋ."
 "참 빨리도 물어보십니다."
 "걱정마요, 뭔 일 없었으니까."

-"후... 다행이다."
 "어제 경찰차 탄 이후로 기억이 하나도 안 나."
 "....."
 "진짜 무슨 말 실수 같은거 안 한거지?"

-"씁..."
 "한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고..."

-"이 자식이 진짜-"

-"ㅋㅋ잠깐 나올래요?"
 "밥 안 먹었죠?"
 "같이 해장하는 거 어때요?"

-"...내가 왜.... 너랑.....?"

-"말 진짜 서운하게 하네."
 "안 그래도 우리 할 말 많지 않나?"
 "쌤은 나한테 궁금한 거 없어요?"

-"어 없는데."

-"...."
 "난 있음."
 "11시 반까지 집 앞으로 갈게요."
 "나 비밀번호 아니까 조심해요~"

-"....."
 "...!!!!"
 "이...미친놈...."

-"확 쳐들어갈 수도 있음-"

-"하...진짜."
 "끊어 그냥."





































AM 11:25


나는 준비를 마친 뒤 현관문을 열고 집을 나섰다.


"아 씨, 오늘 화장 좀 별론데..."


혼잣말을 하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갔다.


....


"최연준?"


최연준은 아파트 단지 앞에서 차에 기대어 핸드폰을 보다가 내 목소리에 앞을 보았다.


"뭐야, 일찍 나왔네?"
"타요."


"올~ 차 뭔데~?"
"렌트카야?"


(빠직)
"내 차거든요?"
"안 탈거예요?"


"탈게 탈게~"


내가 가르쳤던 제자 차에 다 타보고... 기분이 신기했다.


나는 최연준 옆 조수석에 탔다.


"운전도 할 줄 알아?"


"아, 이 쌤은 나를 아직도 고등학생으로 보는거야?"
"나 22살이예요~"


"22살이어도 애기다, 애기야."


"얼마 차이도 안 나구만."


최연준은 삐졌는지 입이 삐죽 나왔는데 나도 모르게 귀여워서 웃음이 피식 튀어나왔다.


....


내가 미쳤나.


"근데, 22살인데 벌써 직장을 가졌네?"


"쌤도 그때 23살 아니었나?"


"나보다 어리잖아-"


"경찰은 빠르면 20살도 가능한데요."
"난 작년부터 했고-"


"오...."
"그 날라리 최연준이 경찰이 됐을줄이야!"
"멋지다~"


"....날라리...?"
"쌤은 지금 뭐하는데요?"


"....나?"
"나는...그때 그만 둔 이후로 알바하면서 쉬다가... 지금은 학원에서 강사일 해."


"...힘들겠네."


"학교에서 근무하는게 더 힘들거든-"
"학원에는 너 같은 애들 많이 없더라."


"허, 내가 뭐 아주 개 양아치인줄 알겠네 누가보면."


"맞지 않나?"


"뭘, 뭘 맞지 않아."
"진짜 어이 없네."


...이렇게 보니까 어린 티가 확 나네ㅋㅋ.


"..."
"어쩌다 경찰이 됐어?"


"....."
"할머니가 원해서요."


"...."
"효자네, 효자야."
"할머니는 잘 계셔...?"


나는 이 질문을 잠시동안 망설였다.


돌아가셨으면 어쩌지.....


"네."


"아 진짜??"


"뭐야, 뭘 그렇게 놀래?"
"은근히 우리 할머니가 돌아가셨길 바랬네, 이 쌤?"


"아, 아니 그게 아니고-"
"너, 너무 반...가워서 그랬, 그랬던거야아...!!"


"ㅋㅋㅋㅋㅋㅋㅋㅋ."


"웃겨?"


"존나."
"옛날이랑 똑같네. 당황하면 말 더듬는거."


"씨...한참 어린 애 한테 농락이나 당하고."


"나 안어리다고."


"응 ㅇㅉ."
"그러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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