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帝的未婚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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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혼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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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를 처음 본 건 창조되고 나서 가진 4번째 생이었다. 그때 내가 살던 행성은 육지보다 바다의 비율이 높았고 크기도 꽤 컸음에도 인구가 많지 않았다. 




그 덕에 나를 포함한 행성 사람들은 자연과 하나 되어 살아갔고 바다속엔 흥미로운 생명들이 넘쳐났다. 그렇게 우리 행성은 신계에도 소문이 났고 물 계열 신들 사이에서 인간계에 오게 되면 들려야하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_수인(水仁)아, 어디가! 또 산에 올라가?





수인. 당시 내 이름이었다. 어린 마음에 신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던 나는 사람들이 잘 오지 않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기 일쑤였다. 





수인) 응! 어른들께는 잘 말씀드려줘!





같이 놀자고 하는 친구들을 뒤로 한 16살의 여름날, 그날도 산속을 향했다. 산속 깊은 곳에서 나오는 맑은 물은 깊은 수심의 계곡에 고여있다가 바다로 흘러갔는데 그 계곡은 마을 어르신들도 모르는 나만의 장소였다.




그날도 혹여나 계곡에서 신님이 쉬고 계시지 않을까 하는 같잖은 기대에 숨이 차도 입을 꾹 닫고 조용히 올라갔다. 점점 시원한 물줄기 소리가 들려오고 항상 보이는 열매 나무가 보이자 마지막 힘을 다해 산을 올랐고 조심스레 수풀을 걷었다.




수인)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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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의 주인인 듯 풍경에 자연스레 녹아든 낯선 이. 푸른 옷을 입고 햇빛에 물이 반짝거리듯 조그마한 움직임에도 아름답게 빛나던 이.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내가 바라왔던 존재. 살면서 한 번쯤은 만나고 싶었던 존재가 틀림없다고.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찼던 나는 계곡에 몸을 담그고 있던 그와 눈이 마주쳤고,





수인) 안녕하세요?





당돌하지만 상대에겐 충분히 당황스러웠을 우리의 첫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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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혼약자


                                               과거회상 01










_수인아, 오늘도 산에 가?


수인) 응!


_네가 항상 같이 가자고 했었는데 싫다고 했던 게 마음에 걸려서…. 오늘은 나도 함께-.


수인) 아, 아냐! 괜히 내 생각만 앞섰던 거지, 뭐. 난 괜찮아. 그럼 가볼게!








•••










어제, 계곡에서 나와 마주친 그는 아차 싶었는지 눈길을 돌리며 말했다.




정국) 이 행성에 물이 많아서 그런지… 인간이 다가와도 눈치를 못 챘네….




미간을 꾹꾹 누르는 그를 향해 난 조심스레 다가가도 되냐고 물었고 그는 흔쾌히 그래도 된다고 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난 계곡물을 막고 있는 바위들 위를 건너 그와 조금의 거리를 두어 앉았다. 난 바위에 양팔을 얹고 눈을 감고 있는 그에게 조곤조곤 말했다.




수인) 언젠가 신님이 이 계곡에 올 줄 알았어요…! 이렇게 뵙게 돼서 영광입니다.




차마 눈을 못 마주치고 하고 싶었던 얘기만 구구절절 늘어놓는 내가 특이해 보였는지 그는 조금 더 가까이 오라고 손짓했고 그에게 조금 더 가까이 가서야 난 그와 눈을 마주칠 수 있었다.




정국) 너도 이 행성이 물 계열 신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다는 걸 아는구나.


수인) 네, 당연히 알죠! 우리 행성만큼 물 계열 신님들이 쉬기 좋은 장소는 없다고 자부할 수 있어요.





그때의 나는 우주가 얼마나 넓은지 몰랐기에 순수한 마음으로 그렇게 말할 수 있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가 왜 내 얘기에 피식 웃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수인) 그나저나 이 행성에 쉬시러 오신거라면…. 언제까지 쉬실 생각이신가요?




내 기대에 찬 눈빛 덕에 분명히 질문의 의도를 알아챘을 그였다.





정국) 이 놈-. 무례한 질문을 하는구나-.


수인) 아, 아, 죄송합니다…! 정말 불순한 의도 없이 여쭤본 거예요…! 신님을 만나뵙게 됐다는 사실이 너무 기뻐서….





그의 심기를 건드렸다 생각한 나는 안절부절 못하며 해명을 늘어놓았다. 그러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웃음소리에 난 말을 멈추었다. 숙였던 고개를 들어올리자 그가 웃으며 날 바라보고 있었다.




정국) ㅋㅋㅋㅋ아이야, 이름이 뭐니?




당황해서 얼버무리던 내게 그가 물었다. 신이 내 이름을 묻다니. 그때의 나에게 그건 크나큰 영광이었다.




수인) 수인입니다…


정국) 그래, 수인아. 나와 대화할 땐 눈을 마주치는 게 좋겠구나.


수인) 예…?




내가 또 그의 심기를 건드렸을까, 바로 고개를 들어 그와 눈을 마주쳤을 때 그는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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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그렇게 고개 숙여 말하면 내가 무슨 표정을 짓고 
어떤 의도로 말하는지 모르지 않겠니.




인자하게 웃으며 날 바라보는 그의 눈빛에 그가 날 다그쳤던 말은 그저 장난이었음을 깨닫았다. 아마 다그치는 척 말한 순간에도 목소리만 굵게 내고 저렇게 웃고 있었겠지.




정국) 네가 오고 싶을 때마다 오렴. 


수인) 저, 정말요??




그 말에 나는 어쩔줄 몰라했다. 너무 기뻐서. 내가 매일 신을 보러와도 된다니. 이 우주에서 나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에게 감사하다는 말만 몇 번 했는지 모른다. 


그 후로 틈틈이 그를 찾아갔다. 매일 찾아가는 건 실례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일주일에 4번 정도 그 계곡을 찾아갔었고 그와 만날수록 나와 성격이 비슷한 그와 죽이 잘 맞게 됐다.







 그러면서 남다른 감정이 꽃을 피워갔다.




















오늘의 TMI


1. 이 세계관 내에서 ‘태초’란 단어는 신을 포함한 다양한 생명이 창조된 이후 50만년 동안을 아우릅니다!

2. 이 당시는 정국이도 창조된지 얼마 안된 시점입니다!(얼마 안됐다고 해봤자 대략 몇백년….)

3. 여주가 정국이를 만나러 가면 주로 했던 것들
-> 그때그때 마을에 있었던 일화 풀기. 정국의 능력 구경하기. 정국에게 궁금한 것 물어보고 답변 듣기. 정국에게 세상의 이치나 섭리 강의 듣기 등.














본격적인 과거회상의 시작입니다!

주로 여주 시점으로 진행이 되지만 현재 여주가 자의
적으로 전생의 기억을 되찾는 과정이 아니기에 이후에 
여주가 되찾은 기억은 제 3자 관점(전지적 작가시점)의 
여주 기억입니다.

이야기 전개에 있어서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나 궁금한 
점은 언제든지 물어봐주세요! 


함께 달려봅시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