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帝的未婚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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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혼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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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고 그 위에 손을 덮어도 주위가 반짝거렸다는게 느껴졌다. 도착한 그곳은 내 상상과는 다르게 따듯한 안개가 내 몸을 감싸는 듯 했고 포근한 느낌이 왠지 낯설지 않았다.





_뭐야, 신계로 돌아가려고?





웬 남자 목소리가 들렸다. 그 남자의 말에 내 눈을 덮은 정국이의 손이 움찔거렸다.





정국) 응. 신계로 가게 문 좀 열어줘.



_이번엔 찾았냐? 맨날 웬 인간여자 찾아야한다면서 툭하면 인간계로 보내달라 고집 부리더니 창조의 신 부름받고 돌아가기 일쑤였잖아. 나 귀찮다고.





남자의 얘기에 나오는 인간여자가 나라는 건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정국이가 나를 찾아 헤맸다는건 가끔 그의 혼잣말로 알수 있었으니까.





정국) 이젠 안그럴게. 그러니까 문 좀 열어줘.



_….문 열어줄테니까 네가 꽁꽁 싸매고 있는 인간 좀 보여줘.





난 그 남자의 말에 미동도 하지 않는 정국이를 대신해 영혼의 기척을 감추기 위해 날 가리고 있었던 그의 옷깃을 천천히 내렸고 내 눈 위에 덮여있던 손을 떼내었다. 감았던 눈을 천천히 뜨자 연한 오색빛 안개 너머 언덕과 폭포 실루엣이 보였고 날 뚫어져라 쳐다보는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_아…. 전정국이 찾던 애가 너였구나?


_저를 아세요…?


_이곳을 넘어가는 인간을 모조리 기억하는 게 나야. 네 영혼이 유독 존재감이 강하기도 하고 가끔씩 물계열 능력 느낌이 나서 기억이 강하게 남긴 했지만.


_그럼 당신은….





신계로 넘어가기 전에 저승을 넘어가야 한다고 해서 온 이곳을 군림하는듯한 말투. 남자가 대답하기도 전에 나의 직감이 그의 정체를 먼저 알아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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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 민윤기. 죽음의 신이야.










산채로 저승에 와 죽음의 신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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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혼약자


                                                     과거회상편 07











_어, 어….



정국) 나랑 만났던 생이 꽤 있었어. 가끔 물계열 능력 느낌이 난 건 그것 때문일거야.




당황해서 어버버거리는 날 뒤에서 조심스레 안아주며 옷깃을 덮어주는 정국이었다. 민윤기라는 죽음의 신은 영혼없는 눈빛으로 우릴 보다가 손을 휘저었다.




윤기) 그래, 알았다. 신계에 네가 그토록 찾던 인간을 데려가는 이유는 뻔하네. 반대가 심하겠지만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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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 잘해봐.




우리 뒤로 흰 빛을 뿜어내는 불투명한 막이 생겼다. 그 너머로는 이곳과 비슷한 풍경이 흐릿하게 보였다. 정국이는 고맙다며 나중에 또보자는 말로 그의 미간을 찌푸리게 했다. 난 조심스레 그에게 인사했고 쿨하게 손을 흔드는 그를 뒤로한 채 불투명한 막을 건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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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어? 전정국?




저승과 비슷한 이미지의 신계에 도착하자마자 보이는 얼굴. 행성이 침수될 위기에 처한 그날, 하늘에서 본 얼굴 중 한명 같았다.





태형) 이 인간은…. 너 설마….


정국) 응. 혼약 맺으러 왔어.


지민) 안될거 알잖아.





고개를 돌리자 꽃밭에 앉아있는 또 한명의 신이 보였다. 그 신도 그날 공중에 떠있던 신인듯 했다.




지민) 너 좋다는 심자윤 무시해놓고 인간을 데려가면 창조의 신이 퍽이나 혼약 맺어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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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그 신이 심자윤을 얼마나 아끼는지 알면서.


태형) 맞아. 너 좋다는 여신들도 줄을 섰는데.


정국) 그건 너희들도 마찬가지잖아.




모두가 우리의 혼약이 불가능한것처럼 말했다. 괜히기대했던 내가 초라해보였다. 하긴 잘생기고, 키 크고, 성격 좋은 신을 좋아하지 않는다는게 이상하니까.





_되게 잘 나가나봐요…ㅎ





그 상황이 무안했던 난 그의 옷깃을 살짝 잡으며 웃어보였다. 그는 고개를 돌려 멋쩍은 듯 웃는 날 바라보았다.




정국) 응. 나 되게 잘 나가.





그 말에 초라해지는 나였다. 내가 이런 신과 혼약을 맺어도 되는걸까. 애초에 모든 신들이 반대하는데 맺어질 수 있을까. 나보다 잘난 신께서 뭐가 부족해서 나와 혼약을 맺으려 하는건지….




정국) 이렇게 잘나가는 신의 마음을 뺏은게 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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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지금껏 아무도 뺏지 못했는데.


태형) 그래. 그건 놀랍다. 어쩌면 창조의 신이 허락해줄지도 모르겠다.


지민) 혼약을 다짐한 연인 앞에서 우리가 말이 많았네. 응원해줄테니까 갔다와.




그의 말에 집 나갔던 자존감이 돌아오는 듯 했고 정국의 말에 동의한 두 신은 뒤늦게 응원해주었다. 현실적으로 생각해 혼약을 반대한 듯 했고 그 둘도 결국엔 몇 없는 내 편이라는걸 뒤늦게 알게 됐다. 결국은 정국이만큼 성격 좋고 따듯한 둘이었다.





정국) 좋은 소식 가지고 다시 돌아올게.





그가 내 손을 잡자 순식간에 풍경이 바뀌었다.




















오늘의 인물


민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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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신 (오선급)
죽음의 신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차가워보이지만 
생각보다 마음이 넓고 츤데레 기질이 있음







오늘의 TMI


1. 22편만에 다시 나온 오늘의 인물! 민윤기! 오선급 신 
6명이 모두 나왔네요! 윤기도 오선급이니 고유능력이 
있답니다😊

2. 신들이 신계로 가기 위해선 반드시 그 전 차원인 저승을 
건너야한다고 했었죠!

 (신들은 신계에서는 그 어디든지 순간이동이 
가능합니다! 인간계에서는 불가능한 것)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