荷爾蒙戰爭:超能力高中

第三集

호르몬 전쟁 시즌1


003. 어둠의 초이스.






"난 너랑 같은 초이스김태형앞으로 잘지내 보자이쁜아."



... ...이스...?

분명 초이스 반에 들어가지 않을 거라고 말하고 도망쳐 나왔는데 엉겁결에 김태형이라는 이 남자에게 잡혀서 다시 정대현 선생님 앞에 서고 말았다물론 그 곳에는 나를 보고 절벽에다가 호박이라고 말한 전정국도 있었다그 얼굴을 보자마자 당장 그 자리를 벗어나고 싶어서 다시 빠져나가려는 나의 손목을 붙잡더니 나를 뒤에서 폭껴안고는 헤실헤실 웃으면서 말하는 태형.

​"이쁜아어딜가려고-"

"놔 주세요저는 절대 초이스 반에 들어가지 않을 거에요!"



내 확고한 대답에 태형이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나를 보며 묻는다.

"왜 들어오기 싫은데뭐 때문인데?"

나는 태형의 질문에 대답대신 전정국에게 눈길을 줬다내 시선이 향하는 곳을 따라 시선을 옮기던 태형이 정국을 발견하고는 뭔가 눈치 챈 듯 정국을 보며 말한다.

"전정국너 우리 이쁜이 괴롭혔냐?"

"이쁜이는 무슨호박한테-"

정국의 말에 태형이 자신의 품에서 나를 꺼내더니 내 몸을 돌려서 내 얼굴을 유심히 본다.

 

"내 눈에는 예쁘기만 한데~"

태형이 미소를 짓자 자연스럽게 태형의 눈이 반달 모양으로 예쁘게 접힌다그런 태형의 모습에 정국은 퉁명스럽게 입술이 삐죽튀어나온다.

 

"억지로 그렇게 말씀하지 않으셔도 돼요저도 제가 예쁘지 않은 걸 알고 있으니까요."

​"아니야난 거짓말 못하는 걸!"

"거짓말이잖아-"

내 말에 태형은 거짓말이 아니라며 순진한 얼굴로 답하는데 그런 태형의 말이 끝나자마자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트집을 잡는 전정국.

"정국이 말은 마음에 두지마저렇게 말해도 나쁜 녀석은 아니니까 네가 좀 이해해줘표현이 서툴 뿐이야."

"저것도 거짓말이야태형이 형은 거짓말쟁이야."

다들 왜 전정국이 나쁜 녀석이 아니라는 거지누가 봐도 투덜거리기만 하고 나한테 좋은 말 하나 해주지 않는데!

"ㅇㅇ네가 초이스라는 걸 안 이상 넌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지 못해."

​"그게 무슨 소리에요..?"

내가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가지 못하다니..?



"초이스는 초이스라서 좋은 점도 있지만 그만큼 숭상 받는 자리에 오르는 대가를 치러야 돼네가 초이스라는 게 밝혀지는 순간부터 너는 초이스를 악이용하려는 자들의 표적이 되는 거야우리 호르몬 고등학교는 초이스를 그런 악의 요인으로 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맡고 있어."

"제가 초이스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으면 되는 거 잖아요."

"지금 까지는 운이 좋아서 피했는지는 모르지만 그들은 초이스를 알아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똑같은 초이스야."

"그게 무슨...?"

초이스면 초이스끼리는 다 친한 거 아닌가서로 특수한 호르몬을 가졌으면 그들끼리는 친해야 정상이 아니냐고.

"초이스들 중에는 좋은 초이스들도 있지만 좋지 않은 초이스들도 있어그들이 가진 호르몬도 사람에게 유익한 것이 있고 사람에게 해로운 것이 있지."

태형이 대현의 말에 설명을 거들었다안돼요... 안 되는데.... 나 할머니한테 돌아가야 하는데.. 내가 이곳에 온건.. 엄마의 흔적을 찾기 위해서.. 조금이라도 우리 엄마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알고 싶다는 생각에 온 건데...

"안돼요... 저는 돌아가야겠어요..“

"이쁜아.."

"저는 무효화 호르몬을 가진 사람이라면서요... 어차피 모든 호르몬이 통하지 않으니까.. 그러니까 아무런 상관없는 거 아니에요?"

"무효화 호르몬은.. 그 좋지 않은 호르몬을 가진 초이스들에게 가장 필요한 호르몬이야가장 좋은 호르몬이면서도 또 가장 나쁘게 작용할 수 있는 호르몬이 무효화 호르몬이지."

"... 돌아갈거에요돌아갈거라고요!“

내가 다시금 교실을 빠져나가 복도를 향해 달렸다.

​"방금 전에..."

복도를 뛰쳐나가는 길에 방금 전에 교무실을 안내해준 지민이 나를 보며 환하게 웃으며 인사했지만 나는 그대로 지민을 지나쳐버렸다그런 내 모습에 그 자리에 멈춰서서는 왠지 조금 우울한 표정이 되는 지민.

"뭐지.. 내가 다시 안 보이는 걸까..?"



안 돼... 안 돼 안 된다고여기에 내 발로 들어오긴 했지만 그건 나갈 수 있는 전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할머니는 어쩌면 내가 초이스란 걸 알고 초이스를 만나지 말라고 한 게 아니실까..? 내 호르몬은 초이스를 만나야 발견할 수 있는 거니까.. 쉼 없이 달리다보니 다시 교문 앞이다그래 이대로 집에 가면 아무런 문제도 없을 거야그런데.. 오는 버스만 알아보고 가는 버스를 알아보지 못했네대충 주변 사람에게 물으면 되겠구나 생각하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는데 내 눈에 들어온 한 남자.

"저기 혹시 아미골에 가는 버스를 아세요?"

내 물음에 그 남자가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순간적으로 그 남자의 날카로운 눈빛이 나와 맞닿았다.

"..."

남자는 뭔가를 참아 내는 것같이 보였고 나는 그 남자가 걱정되는 마음에 그 남자의 팔을 붙잡으며 물었다.



"어디 안 좋으신 거에요?"

내가 그 남자의 팔을 붙잡자 한층 온순해진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그 남자그 남자의 눈동자가 유심히 날 살핀다.

"... .. 혹시.."

"....?"

"무효화 호르몬을 가진 초이스..?"



어떻게 내가 초이스란 걸 단번에 알아보는 거지..? 설마.. 이 사람도..? 내가 그 남자의 말에 뒷걸음질 치자 다시금 날카롭게 변한 눈빛으로 나에게 다가오는 그 남자.



"이렇게 운 좋게 무효화 호르몬을 가진 초이스를 만나다니...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지."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가느다란 미성의 목소리가 나를 소름돋게 만들었다내가 그 자리에 얼어붙은 듯 서있는데 어느 샌가 내 앞을 막아서고 있는 검은 머리카락의 뒤통수.

"하여간호박인데다가 귀찮기까지 하다니."



이 재수없는 목소리는 단 한 놈 밖에 없다내 앞을 가로막고 그 남자를 날카로운 눈빛으로 노려보는 전정국그런 정국의 모습에 뭔가를 느낀 듯 피식한 쪽 입 꼬리를 올리며 웃는 남자.



"너도 나와 다를 바 없구나차이가 있다면 넌 가끔나는 온 종일 악마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거겠지."



남자의 말에 정국의 인상이 팍일그러진다.

"나를 너 같은 놈이랑 같은 취급하지 마기분 더러우니까."

"정대현의 힘을 빌리고 있나 본데결국 너도 나와 다를 게 없어착각하지마라 꼬마야."

"그 입.. 다물어..."

상대편 남자의 말에 정국의 눈동자에 점점 분노가 차오르더니 맞은 편 남자를 죽일 듯이 쳐다본다정국이의 느낌이 이전과 달라졌다본능적으로 정국이를 막아야겠다는 생각에 정국이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그러자 분노에 찼던 정국의 눈동자가 다시금 이성을 찾았고 자신의 허리를 감싸고 있는 나를 보더니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하는 정국.

"호박잠깐만 그렇게 있어라.“

정국이 자신의 바로 앞에 선 남자를 똑바로 보며 말한다.

"네가 김명수지?"

정국의 입에서 나온 이름 세 글자에 한층 더 정국을 경계하는 눈이 되는 명수.

"네가 어떻게 내 이름을 알고 있지?"

"들은 적이 있거든나는 랜덤 호르몬이어서 한 번씩 어두운 호르몬이 나오긴 하지만순수하게 악마 호르몬만을 가지고 있는 놈이 있다고."

"....“


"그리고 그런 자신이 나아질 거라 믿지 못하고 자책하다가 학교에서 도망쳐 나간 나약한 녀석이 있다고 들었지지금 현재는 어둠의 초이스들과 손을 잡고 활동하고 있고 말이야."



"정대현이 쓸데없는 소리를 했군."

정국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명수의 인상이 찌푸려진다어둠의 초이스들그렇다면 이 사람이 대현이 말했던 호르몬을 나쁘게 사용하는 사람들 중 하나란 말인가잠깐만 그럼..지금 어둠의 초이스들한테 정체를 들킨 거야?



"ㅇㅇ전정국!!"

저 멀리서 대현이 태형과 함께 달려오는 모습이 보였고 대현의 목소리를 들은 명수의 눈빛이 잠시 대현 쪽으로 향한다대현도 멀리에서 명수의 존재를 눈치 챈 것인지 달려오다 말고 자리에 멈춰 서서 명수를 본다.

"..명수?"

"..... 오늘은 이만 돌아가도록 하지."



대현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그런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 다는 듯 정국의 뒤에 달라붙어있는 나를 보며 말하는 명수.

"하지만 다음번엔 나 혼자 돌아가지 않아명심해둬꼬마 아가씨."

꼬마 아가씨...? 이런 심각한 와중에 호칭이 신경 쓰인다니.. 나쁜 사람이라곤 해도 잘생겨서 그런가..? 별로 나빠 보이진 않는데.. 명수가 주머니 속에서 물약같은 걸 꺼내더니 자신의 입에 털어 넣는다.


그 순간 명수의 모습이 갑작스럽게 사라져버린다.

​"어디로 사라진 거야?"

내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묻자 그런 나를 한심스럽다는 눈으로 보며 말하는 정국.

"저 녀석들은 다른 사람들의 호르몬을 이용해서 제조한 물약을 이용해서 다른 사람의 호르몬의 능력을 일시적으로 사용하기도 해법적으로는 엄연한 불법이긴 하지만."

"그 물약은 어떻게 만드는 건데?"



"사람의 호르몬으로 여러 가지 실험을 하겠지."

잠깐만.. 그럼 내가 만약에 저 사람들한테 잡혀가면 난... 실험용 개구리처럼 이리 뜯기고 저리 뜯겨야하는 거야내가 한순간에 겁에 질려 안색이 새하얗게 변하자 자신의 감싸고 있던 나의 손을 떼어내더니 돌아서서 내 이마를 콩쥐어박으며 말하는 정국.

"도대체 뭘 생각하는 거냐바보야.“

"왜 때리고 그래!"

"바보 같으니까 몸이 고통스러운 거야-"

정국과 티격대는 내 모습을 지켜보던 대현이 씽긋환하게 웃으면서 말한다.

"둘이 그새 많이 친해진 것 같은데?"

"아니거든!"

"아니거든요!“

나와 정국이 동시에 강한 부정을 하자 그런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 다는 듯 나를 정국에게서 떼어놓더니 다시 나를 자신의 품에 폭감싸 안으며 정국을 향해 말하는 태형.

"우리 이쁜이 탐내지마라내가 점 찍어놨거든?"

"웃기고 있네누가 저런 호박을 탐내형이나 가져-"

태형의 말에 전혀욕심 없다는 듯 나를 내버려두고 대현과 함께 앞서서 학교 안으로 돌아 가버리는 정국그런 정국의 뒷모습을 이를 갈며 보고 있는데 문득 드는 생각그러고 보니 전정국 방금 전에 나를 구해주려고 이곳까지 온 건가그렇다면.. 내가 생각하는 게 사실이라면 전정국은 내가 생각한 것 만큼 나쁜 놈은 아닐지도 몰라하는 생각과 내가 초이스란 걸 어둠의 초이스들에게 들킨이상 이대로 할머니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는 건 할머니까지도 위험하게 만드는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학교로 돌아갈까 망설이고 있는데 그런 나를 자신의 품에서 놓아주고는 나에게 손을 내밀며 말하는 태형.

"앞으로 네가 위험해지는 일이 많을 거야보고 싶은 사람을 보지 못해서 슬픈 일도 많을 거고 믿고 있던 사람들에게 배신당하는 일도 많이 생길거야그렇지만 그럴 때마다 네 곁에서 널 지켜주고 믿어주는 소중한 사람이 되도록 할게그러니까.."

태형이 전의 그 예쁜 눈웃음을 지으면서 나를 본다.

"같이 가자이쁜아."

태형의 말에 어떤 이유에서인지 믿어볼만하다고 생각했다지금 내 상황에서 이게 가장 최선의 선택일 것 같다는 느낌내가 여기에 온 본래목적이었던 엄마에 대한 흔적을 찾는 것과 내가 안전하게 다시 이전의 생활을 하게 될 때까지의 기간까지 이곳에서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내가 태형이 내민 손을 맞잡자 꼭 맞잡은 손을 눈앞에 들어 올리며 뭐가 그리 좋은지 연신 싱글벙글인 태형그런 태형과 나란히 발맞추어 언제쯤 다시 나올지 모르는 호르몬 고등학교의 교문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