我,被惡人附身

photo

#4


도용 ×


















살려줘...



더 이상은 싫어!!



알 수 없는 꿈과 지끈거리는 머리에 잠이 깨버렸다.



"하아..."



꿈 내용이 이상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 뭔가 익숙한 목소리가 자꾸만 괴로운 목소리로 소리친다.



"다시 자긴 글렀나..."



새벽 5시. 일어나기엔 이른 시간. 기지개를 피우며 주위를 둘러봤을까. 어제처럼 연기가 자욱한 방에 미간을 좁혔다.



도대체 저 향초는 뭐야.



피우고 잠든 적이 없는데 피워지고 있다. 도대체 누가? 대충 예상이 가는 사람이 있긴 했지만 딱히 신경 쓰지 않았다. 한수지가 좋아하는 향이려니 했다.



덜컥 -



"...아가씨?"



가정부였던가. 노크도 없이 들어와 놓고선 도대체 왜 깨어 있냐는 표정을 짓고 있다.



"노크도 없이···."

"아가씨! 어떻게 깨어 계실 수가 있으세요!?"



이건 또 무슨 소리야. 어떻게 깨어 있냐고? 죽은 사람도 아닌 내가 못 깨어나 있을 이유라도 있는지.



가정부는 향초를 향해 급히 다가가더니 이상이 없는지 확인을 했다. 하지만 너무 진한 향에 손수건으로 코를 막는 그.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독한 향인데, 왜 피우고 있는 걸까.



"꺼. 너무 향이 짙어."

"무슨 소리세요."

"끄라니까?"

"절대 끄면 안 되는 거 아시면서 왜 그러세요. 회장님께서 다시는 끄지 말라고 말씀하셨잖습니까."



도대체 저 향초의 정체가 뭐길래? 약간은 겁먹은 표정을 짓고 있는 가정부에 됐으니 나가라고 손 짓을 했다.



"머리 아파..."



향초 때문에 자꾸만 아픈 머리. 나는 결국 그 향초를 꺼버렸다.



이상하네. 낮에는 향이 진하면 진하다고 꺼버리더니, 왜 지금은 못 끄게 하는 거지. 이렇게 연기가 자욱한데.






.
.
.
.






덜컥 - !



등교할 준비를 하고 있었을까. 또다시 노크도 없이 문이 열렸다. 이번엔 굉장히 거칠게.



"한수지."



누구지? 차가우면서도 험악한 인상. 그는 아침부터 뭐가 그렇게 화가 났는지 당장이도 누구 하나 죽일 기세였다.



"내가 초를 한 번만 더 끄면 어쩐다고 했지?"



아, 이 사람이구나. 회장님인가 뭔가. 그런데 내가 초를 껐다는 사실을 어떻게 안 거지? 그리고 초 하나 끈 게 뭐라고 저러는 건지.



"적당히 대들어야지!!"



순식간에 돌아간 고개. 아픔을 느끼기도 전에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다. 내가 왜 맞아야 되는데?



photo
"고작 초 하나 끈 거 가지고 무슨,"

"내 말이 장난 같지?"

"인형처럼 사는 게 뭐가 그렇게 어렵다고 내 말을 거역하려 들어."



노답 그 자체. 이 집구석에 대해 아는 게 없는 내가 뭘 하겠어. 아버지라는 사람이 이러는 거 보니 콩가루 집안인데 돈이 많으면 뭐해.



자식 보고 인형처럼 살라는데.



"죄송해요. 다시는 끄지 않을게요. 너무 머리가 아파서 껐어요."



고개를 숙였다. 내가 무얼 하든 이득이 없을 테니까.





.
.
.
.





머리카락을 질끈 묶고서는 학교로 향했다. 잠도 제대로 못 자서 짜증 나는데, 아침부터 되는 일이라곤 하나도 없다.



"야, 한수지."

"아, 씨..."



어떤 여학생이 수지의 어깨를 잡아 세웠다. 기분이 좋지 않았던 수지는 짜증이 난 표정으로 그 학생을 쳐다봤고, 그 반응에 움찔한 학생은 말을 더듬었다.



"ㅈ, 전정국이 너 음악실로 오래."

"어쩌라고."

"어쩌긴. 음악실로···."

"내가 왜. 지가 뭔데 오라 가라야."

"아, 난 몰라;; 걔가 너보고 꼭 오래. 중요한 일 있다고."



한숨을 쉬던 수지는 음악실이 어딨냐고 물은 뒤 음악실로 향했다.  자신을 향해 욕을 날리는 그 여학생을 무시한 채.



학교가 커서 그런지 음악실 하나 찾는데도 오래 걸렸다. 음악실이 가까워질수록 선명하게 들려오는 피아노 소리와 노랫소리. 누군가 피아노 소리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드르륵 -



"오라 가라 하는 거 이번이 끝이길 바라. 볼 일 있으면 네가 와."

"중요한 얘기라ㅅ··· 뭐야, 너 얼굴이 왜 그래."




한쪽 뺨이 부어 올랐다. 아까 맞은 탓이겠지.




"본론만 말해."




전정국의 말에 피아노를 치고 있던 민윤기의 손도 멈췄다.



"....."

"간다."

"이번 파티."



파티?



"이번 파티엔 너 에스코트 못 해."



파티가 있어? 왜? 무슨 파티? 그리고 왜 쟤가 내 에스코트를?




"아, 그래."



뭔질 모르니 그냥 대충 대답했다. 쟤가 내 에스코트를 안 해주면 좋은 거 아닌가? 저 싸가지와 마주칠 일도 적으니.




photo
"그게 끝?"

"뭐가 더 있어야 돼?"



진심으로 궁금해서 물어 본 질문이었다.



"저번에 너 두고 여주 에스코트해 줬다가 지랄했잖아."

"알겠다고 하면 넘겨 그냥."




욱씬 거리는 뺨이 신경 쓰여 죽겠는데, 쟤는 왜 지 말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도 지랄인지.




"그래 놓고 또다시 회사를···."

"아무것도 안 해. 그니까 닥쳐. 골 울리니까."



지끈거리는 두통이 더 심해지는 기분이다. 망할 향초 때문에 두통에 뺨까지.... 하.




photo
"그래서 간이 배 밖에 튀어나온 애가 누군데."




다시 잔잔하게 피아노를 치기 시작한 민윤기. 수지의 뺨을 때린 사람이 누군지 묻는다.




"신경 꺼. 남이 뺨을 맞든 어디 하나가 부러지든."





photo
"피멍 든 건 알고 얘기하는 건지."



신경 끄기엔 심한 상처. 약한 피부인지 피멍까지 든 것 같다. 아님 피멍이 들 만큼 세게 때린 걸지도.




"어쩌라는 거야;;"



짜증 난 수지는 음악실을 벗어났다. 듣기 좋았던 피아노 소리를 더 들을 수 없는 점을 아쉬워하며.



"쟤 왜 저러냐."

"...몰라요."



정국은 수지의 뒷모습을 쭉 쳐다봤다. 수지의 심드렁한 반응에 이상함을 느꼈지만 어디 한 번 다친 적도 없었던 한수지의 뺨을 보고는 당황스러웠다.



도대체 누가?




"피아노 쳐달라면서 왜 멍 때리냐. 나 간다."




photo
"형 아니면 누가 해준다고 그래요~"

"그니까 집중해. 한수지 신경 쓰지 말고."

"제가 언제 신경 썼다고···."

"늘. 늘 신경 썼어. 넌."













_._._._




손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