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면 지는거야

질투인가?


다음 날 아침.

여주는 교실에 들어오자마자 무심코 운학 자리부터 봤다.

비어 있었다.


“아직 안 왔나?”

혼잣말처럼 중얼거리고는 바로 고개를 저었다.


내가 왜 확인했지?


자리에 앉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교실 문이 열렸다.


“아, 춥다.”


운학이었다.

친구들이랑 떠들면서 들어오던 운학은 여주를 발견하자 바로 다가왔다.


“야.”


“왜.”


“좋은 아침.”


“……뭐야 갑자기.”


“인사했는데?”


운학이 웃으며 자기 자리로 갔다.

여주는 괜히 펜을 만지작거렸다.

어제부터 이상했다.

운학이 뭘 하는지 자꾸 눈에 들어왔다.

친구랑 웃는 것도,

수업 시간에 졸고 있는 것도,

쉬는 시간에 자기 자리에서 장난치는 것도.


특히—


“운학아.”


옆 반 여자애가 교실 문 앞에서 운학을 불렀다.


“응?”


“이거 너 좋아한다며.”


“뭔데?”


여주가 무심한 척 고개를 돌렸다.

여자애가 운학에게 작은 간식을 건넸다.


“그냥 먹어.”


“오, 고마워.”


운학이 웃으며 받아들었다.


“잘 먹을게.”


“응!”


여자애가 돌아가자 여주는 다시 책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런데 글자가 하나도 안 읽혔다.


뭐지.


별것도 아닌데.

괜히 기분이 이상했다.




“너 왜 그래?”


점심시간, 운학이 여주 앞에 턱을 괴고 물었다.


“뭐가.”


“아까부터 계속 삐딱하게 대답하잖아.”


“내가 언제?”


“지금도.”


“아닌데.”


운학이 눈을 가늘게 뜨고 여주를 쳐다봤다.


“혹시 질투해?”


“뭐?”


여주가 바로 고개를 들었다.

운학은 장난스럽게 웃었다.


“아까 그거.”


“무슨 거?”


“간식 받은 거.”


“……아니거든?”


“진짜?”


“응.”


“그럼 왜 표정이 그래?”


“원래 이래.”


“거짓말.”

운학이 웃었다.


여주는 괜히 젓가락으로 반찬만 툭툭 건드렸다.

“나 너한테 관심 없어.”


“나도 너한테 관심 없는데?”


“그럼 됐네.”


“그러니까.”


둘이 동시에 웃었다.


그런데 여주는 웃으면서도 아까 그 여자애가 운학에게 간식을 주던 장면이 자꾸 생각났다.


그리고 처음으로,

그 내기가 조금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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