我會承擔責任的,先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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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책임져요, 대리님








"내려서 먹을래? 아님 내가 사올까?"

"그냥 여기 내려주시면 제가 먹고 갈게요."

"야, 환자한테 어떻게 그러냐."

"내가 차갑다는 말은 많이 들었어도 나름 따뜻해."

"환자 혼자 밖에 버리고 가진 않거든?"





대리님의 차를 타고 죽 집을 왔다. 이 남자 무려 차도 x츠야. 차를 타려고 내려왔는데 무슨 x츠가 있어서 1차 놀람. 대리님이 직접 차 문을 열어줘서 2차 놀람. 뒤에서 담요를 가져와 내 다리에 덮어줘서 3차 놀람. 근데 이 남자는 아무렇지 않은 듯 무표정으로 해서 더 설레. 죽 집을 도착하고 차 안에서 고민하는 것도 너무 귀엽고, 자기가 차갑다는 걸 알아서 더 귀엽고. 거기다 마음은 따뜻하다고 어필하는 게 존나 귀엽다.





"대리님 마음 따뜻한 거 아는데 저 그렇게 안 심해요."

"심해질지 누가 알아."

"그냥 내가 사올게, 여기서 얌전히 기다려."

"진짜 괜찮은데..."

"내가 안 괜찮으니까 추우면 히터나 더 틀고 있어."

"네..ㅎ"





결국 실랑이를 하다가 대리님이 사오기로 했다. 감기라 몸이 으슬으슬 떨리는 게 보였는지 대리님은 히터 더 틀고 기다리고 있으라고 했다. 이 말을 듣고 또 웃음이 나왔다. 날 위해서 틀라곤 했지만 대리님은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혀있었다. 내가 뭐길래 저렇게 마음을 쓰는 걸까? 그냥 정말 마음이 따뜻해서 잘해주는 건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들어가."

"오늘 정말 감사했어요.."

"아픈 애한테 고맙단 말 듣고 싶어서 그런 거 아니니까 신경쓰지 마."

"그래도..."

"죽 먹고, 약 꼭 먹어."

"내일도 아프기만 해봐, 혼나."

"네..!ㅎ"





대리님이 혼내는 거라면 평생 혼만 날 자신 있다. 저 얼굴로 '혼나' 이러는데 왜 섹시한 거야. 약은 또 언제 샀는지 감기 낫는 거에 좋다는 거 다 사오셨네. 알약 못 먹을까 봐 약물도 사고 가루도 사고.. 좀 투머치 하지만 날 생각해서 그런 거니까... 먹지 말고 서랍에 고이 모셔둬야지.





"대리님! 정말 감사해요.ㅎ"

"나중에 밥 한 번 살게요!"

"돈도 없는 애가 밥은 무슨."

"앗... 팩폭..."

"감기 나으면 내가 밥 사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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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밥 먹고 싶으면 꼭 나아서 와."





대리님.. 얼른 건강해져서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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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흐... 콜록..!!"

"머리야... 목은 또 왜 이래..."

"아아.. 목 쉬었네..."





낫기는 무슨. 더 심해졌다. 얼른 회사 나가야 하는데... 대리님 얼굴 봐야하는데... 대리님 얼굴 보면 나을 거 같은데... 근데 몸이 일어날 생각을 안하고 침대와 한 몸이 됐다. 한 발짝, 아니 상체를 일으켜 세우지도 못하겠다. 내 몸이 안 움직여도 되니까 그냥 대리님 보고 싶다. 아파서 더 보고싶다.





띠리링-





-야, 너 아프냐?

"대리니임...ㅠㅠ"

-목소리는 왜 그래? 나와서 오랬더니 왜 더 아파 보이냐.

"아파요.. 많이..."

-약은?

-밥은 먹었어?

"아뇨오..."

-약 먹으려면 밥부터 먹어야지.

-점심시간에 사가?

"안돼요..!! 대리님 밥 드셔야죠.."

-너가 아픈데 밥이 넘어가겠냐.





목소리도 안 나오고 말하면 아파서 전화를 끊으려고 했지만 대리님이 전화를 한 걸 보고 바로 받았다. 받자마자 들리는 대리님 목소리. 아침에도 이렇게 달달한 건 반칙 아니야..? 거기다 나 걱정하는 저 멘트... 아픈 게 싹 가시는 대리님의 엄청난 힘...😍





"완전 감동..."

-나 진짜 가?

"노노!! 그건 안돼요..!"

"알아서 시켜 먹을테니 대리님은 일에 집중!"

-...너 아픈 애 맞지?

"대리님 목소리 들으니 나은 거 같기두..ㅎ"

-나 오늘 야근이야.

-저녁에 찾아가고 싶은데 못 그러니까 밥 꼭 챙겨 먹어.

-직장상사로써 하는 말이야.

-아랫것들 관리 못하면 나만 욕 먹으니까 얼른 나아라.

"...네에.."





뚝_ 이 정도 대화면 커플이나 하는 대화였다. 도대체 어떤 상사가 부하직원 아프다고 밥 사들고 집에 온다고 해? 나 이제부터 대리님 제대로 꼬실 거야. 대리님도 나한테 하는 짓 보면 관심 있는 거 같거든? 없으면 절대 못 이러지. 소심한 정여주, 사랑 앞에선 안 소심하다!! 기다려요, 대리님. 곧 당신 왼쪽 손가락에 반지가 생길테니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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