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책임져요, 대리님
"김대리니임!"
"..? 너 몸은 괜찮냐?"
"대리님 덕분에 완전 쌩쌩해요!"
"내가 뭘 했다고..,,,"
"대리님 전화가 얼마나 큰 힘인데요~"
"쫑알쫑알 거리는 거 보니까 다 나았네, 앉아."
"...넵."
어젯밤 대리님의 목소리를 듣고 말도 안되게 아픈 게 사라졌다. 이게 바로 사랑의 힘인가... 이 정도 아픔이면 내일도 아플 거라 확신했지만 일어나 보니 정말 멀쩡했다. 이건 대리님을 보라는 신의 계시. 대리님은 언제 봐도 너무 잘생겼단 말이야... 저 단호함만 빼면 갓벽_ 하긴 저기에 다정함까지 있으면 이 세상 여자들은 다 대리님을 좋아했겠지, 아무렴_
"대리님, 김대리님."
"왜."
"저녁에 같이 밥 먹어요!"
"내가 왜?"
"나아서 오면 밥 사주신다고 하셨잖아요!"
"아... 내가 그랬지."
"헐... 완전 상처, 어떻게 까먹을 수가 있어요??"
"그래, 같이 밥 먹자."
"오예!! 무르기 없기!"

"그렇게 좋냐..ㅋㅋ"
대리님과 같이 밥 먹는데 싫을리가 있겠습니까!!! 그것도 저녁.. 없는 분위기도 샘솟는 저녁에!! 저 얼굴을 밤까지 보고 있다는 거잖아... 밥이 넘어가긴 할까..? 보기힘든 대리님의 미소지은 얼굴도 보고... 오늘 죽어도 여한이 없을 거 같다.
"자, 이제 앉아서 일 해."
"앗... 저 갑자기 머리가..."
"더 아파 볼래? 저기 있는 서류 너한테 다 주기 전에 앉아."
"너무해..."
"이제 막 다 나은 사람한테 일을 시키다니..!"
"가지가지하네."
"오늘 저녁은 없는 걸로."
"뭐든 다 주세요, 다 할게요."
"저 서류 반만 해."
"예...?"
"못하면 굳이 안해도 돼, 내가 야근하고 밥은 다음에 먹지 뭐."
매정해... 김대리님....

"막내 일까지 하느라 수고 많았어, 김대리."
"뭘요, 안 힘들었어요."
"역시 김대리. 같이 술이나 한 잔 할까?"
"아, 저 막내랑 저녁약속 있어서요."
"어허.. 김대리여도 사내연애는 안돼!"
"걱정 마세요, 얘랑 연애할 리가 없잖아요."
"그래그래, 조심히 들어가."
"야, 가자."
"...네에."
연애할 리 없다고 옆에서 대놓고 말하냐..? 그렇게 티를 냈는데 설마 모를리는 없고. 대리님 정도면 첫만남부터 관심있는 걸 알았을 만큼 눈치백단인데 설마... 설마 모른다고? 그래, 모르면 더 다가가면 되지! 이렇게 갓벽인 사람을 가지려면 위험은 감수해야지. 같은 회사에 들어와서 옆자리가 된 것도 운명인데..❤️
"야, 뭐 먹을래."
"전 대리님이 시키는 거 시킬게요!"
"? 내가 뭘 시킬 줄 알고."
"대리님이 이상한 거 시켜도 먹을 준비 되있습니다!"
"..애가 아프더니 맛이 갔네."
"넌 그냥 죽 먹어."
"네에...? 싫어요..!"
"야, 내가 보기엔 너 아직도 아픈 거 같아."
"제대로 나을려면 죽 먹어."
원래 이렇게 건강을 챙기는 사람이었던가..? 그런 거 치곤 야근도 자주하고, 피곤한지 점심도 잘 안먹고 잠만 자던데... 자기 몸이나 더 챙기지. 나보다 마른 거 같고 곧 쓰러질 거 같은데. 몰골만 봤을 땐 대리님이 환자다. 다크써클도 내려와있고, 입술도 트고, 피부도 거칠거칠 하네. 그래도 잘생긴 건 변함 없지만... 더 챙겨주고 싶잖아...
"대리님.. 근데 언제까지 야라고 부르실 거예요..?"
"저도 엄마가 지어주신 이름이 있는데..."
"너 이름 내 입에 안 붙어. 야가 좋아."
"네에..? 제 이름 특이해서 사람들이 금방 외우고 부르던데..?"

"나 너한테만 야라고 해."
대리님의 말이 나에겐 특별하다고 들렸다. 남들 다 성붙여서 O사원, O대리라고 부르는데 나한테만 '야' 라고 부른다. 특별하니까 나만 다르게 부르는 걸까. 나는 대리님에게 특별한 존재인 걸까. 그랬으면 좋겠다. 내 이름이 뭐가 중요해, 대리님이 나를 부르는 거 자체가 좋다.
"..좋아요, 야라고 불러주는 거."
"그래? 나도 야가 편하긴 해."
"정사원, 정여주 이거보다 더 짧잖아."
"...그쵸, 더 짧으니까 편해서 그런 거예요..?"
"편하면 좋잖아."
"그래도 야는 좀 그런가 해서 바꿀까 생각했는데."

"너가 좋다니까 더 불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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