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情可以療癒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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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ㅣ불행 뒤에는 행복이, 절망 뒤에는 희망이.








“교수 님.”

“왜, 나 바쁘니까 용건만 말해.”

“… 제가 죄송해요.”

발걸음을 재촉하던 교수 님을 멈추게한 한 마디. 교수 님은 뒤를 돌아 나를 보았고, 나는 교수 님 눈을 마주치며 다시 한 번 말했다.

“제가 죄송해요, 교수 님.”

“… 뭐가 죄송한데.”

“교수 님 얘기도 안 들어보고 멋대로 판단하고, 남자랑… 그러고 있었던 거요.”

“알긴 아네, 그 놈 누구야?”

“그냥… 저랑 부딪힌 분이에요.”

“너는 원래 부딪힌 사람이랑 그렇게 웃고 떠드냐?”

“… 번호 물어봤어요, 그 남자가.”

“그래서, 줬어?”

“네, 그때는 교수 님이 너무 미웠어요.”

“연락 오면 바로 차단할게요, 어차피 모르는 사람이니까.”

“됐다, 뭘 그렇게까지 해.”

“… 그래도, 나한테 관심 있어서 번호 물어본 걸 텐데… 걱정 안 돼요?”

“어차피 네가 좋아하는 건 나고, 의사라서 연락도 잘 못 볼 텐데 굳이 왜 막아?”

“오해 풀렸으면 그걸로 됐다, 난 만족해.”

덤덤한 표정과 말투에 비해 새빨개져있는 교수 님의 귀. 나는 그 모습을 보고는 너무 귀여워 나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나왔고, 교수 님은 말을 더듬으며 왜 웃냐 물었다. 그마저도 귀여워보여 웃음이 멈추지 않았지만.

“귀여워서요, 귀여워서.”

“귀엽긴 무슨… 키도 작아서 네가 더 귀엽구만.”

“… 교수 님이 그런 말도 할 줄 알았어요?”

“야, 나도 사람이야…”

“아, 교수 님 놀리는 게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다.”

“… 확 밀어서 또 다치게 해버릴까.”

“헐, 역시 우리 교수 님… 사악해.”

다시 예전처럼 돌아왔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왔다. 오히려 나와 세린 씨의 사이는 더욱 돈독해졌으며 교수 님과는 더 달달해졌다. 내 번호를 물어봤던 정국이와는 세상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고.

어쩌면 제자리로 돌아온 것보다 더 좋아졌다. 팔꿈치도 점점 회복되고 있었으며, 갈수록 교수 님의 새로운 모습을 알게 되었다.

회복하는 동안 교수 님의 수술 영상만 봐서 익힐 것도 전부 익혔고, 공부할 것도 전부 공부했다. 직접 손에 익히지 않아 아쉬웠지만 교수 님이 수술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의미 있었다.

쌓이고 쌓였던 오해가 드디어 전부 풀렸다. 오해를 풀지 못 했던 그때는 힘들었지만, 풀고 난 후에는 더 보람찼다. 모두 이런 과정을 한 단계, 한 단계씩 밟아가며 성장하는 거겠지.

교수 님과 나의 사이도 점점 좁혀지는 기분이 들었다. 우리 사이는 물론 실력까지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았다. 이 상태로 유지만 할 수 있다면, 참 좋을 텐데.

불행 뒤에는 행복이 따라오는 법,
행복 뒤에는 불행이 따라오는 법.

절망 뒤에는 희망이 따라오는 법,
희망 뒤에는 절망이 따라오는 법.

어째서 모순적이게도 불안해지는 걸까, 내 기분이.










6번 알림 가신 분들 너무 죄송합니다, 출판이 안 돼서 계속 눌렀더니… 새벽에 너무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