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情可以療癒嗎?




Gravatar



25ㅣ트라우마








개흉술. 레지던트 3년차도 감독 하에 하는 술기인 개흉술을 했다가 실패할 뻔 했던 적이 있다. 교수 님의 도움 덕에 수술은 성공적이었지만, 하마터면 위험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그 기억이 트라우마로 자리 잡았는지 개흉술이라는 말만 들어도 손이 떨려왔다.

나도 어느덧 2년차 막바지를 달려가고 있는 만큼 개흉술도 해야하는 술기였다. 개흉술이 필요한 수술이 꽤 많기도 하고, 흉부외과 의사라면 당연히 해야하는 술기였다.

하지만 시도해볼 용기가 도저히 나지 않았다. 영상을 보고 또 봐도 실전에서는 실수를 할 것만 같았다. 교수 님이 실제로 하시는 걸 봐도 나아지지 않았다. 개흉술은 꼭 필요한 수술인 만큼 이 트라우마를 꼭 극복해야 하는데,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나에게 트라우마라는 하나의 위기가 또 찾아왔다. 쓸데없는 자신감에 뭣도 모르고 했던 그 수술 때문에, 내 가슴 한 켠에 자리잡은 트라우마. 그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시 한 번 수술에 들어가야 한다.

“교수 님.”

“응?”

“… 개흉술 필요한 환자, 있어요?”

“어… 2명 정도 있긴 한데, 왜?”

“저 저번에 개흉술 하다가 실수 했잖아요, 그 후로 트라우마가 박힌 것 같아서…”

“극복하게? 괜찮겠어?”

“… 어차피 해야하는 거잖아요, 저 이상하게 한다 싶으면 교수 님이 옆에서 잡아주세요.”

“일단 알겠어, 이따가 수술 잡혀 있으니까 부를게.”

수술 시간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긴장이 되었다. 얼마나 긴장 되었으면 식은땀이 흐르고 모든 일에 집중이 안 되었다. 오직 내 머릿속에는 ‘개흉술’만이 자리 잡고 있었다.

“서아야, 개흉술.”

“아, 네…!”

드디어 수술 시간이 되었다. 수술 들어가기 전 수술복으로 갈아입은 후 손과 팔을 깨끗이 씻고 수술실로 들어갔다. 심호흡을 계속 했지만 수능 때보다 긴장이 되었다. 식은땀이 계속 흘렀으며, 옆에서 교수 님이 걱정을 할 정도로 안색이 좋지 않았다.

나는 과연, 이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