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情可以療癒嗎?

52ㅣ執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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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ㅣ강박








나는 바로 중환자실로 달려가 환자의 상태를 살폈다. 바로 올라가 CPR을 진행했고,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자 재새동기를 사용했다. 겨우 살려냈지만 환자의 상태가 많이 안 좋아 보였다. 나는 바로 교수 님께 콜을 했다. 교수 님은 한걸음에 달려왔고, 바로 수술실로 이동했다.

나도 수술에 동참했다. 절대 자부하려고 하지 않았다. 교수 님의 말을 새겨 들어야 한다는 강박이 생겼기에. 나는 위생감을 철저히 지킨 뒤 수술에 들어갔다. 오랜만에 들어가는 수술, 내가 회복된 후 처음 들어가는 수술이기에 더욱 떨려왔다.

창백한 피부의 환자가 누워 있는 모습을 보니 퍽 애상했다. 나는 심호흡을 한 뒤 교수 님의 옆에서 집중해 수술을 했다. 수술을 해도 하등의 상태를 이어가던 도중, 내가 어디를 잘못 건든 건지 피가 터져 나왔다.

나는 꽤나 당황해 어찌할 줄 몰랐다. 패닉 상태가 왔고, 주변의 소리가 전부 잡음으로 들렸다. 아버지에게 맞았던 기억 그대로였다. 옆에서 교수 님이 나에게 소리 쳐 겨우 패닉 상태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뭐해, 정신차려 윤서아!!”

교수 님은 계속 지혈을 하려 노력하고 있었으며, 바이탈은 계속 떨어져갔다. 나는 정신을 차린 뒤 교수 님을 도왔다. 출혈을 겨우 막았다. 살려야 한다는 강박이 내 심장을 옥죄는 기분이었다. 우리는 겨우 한숨을 돌린 뒤 수술을 재개했다. 손에 땀이 흘렀다. 도저히 수술에 집중할 수 없었지만 땀을 흘리면서도 의사로서 면모를 다해야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일종의 강박이었다. 장차 6시간에 걸친 긴 수술이 끝났다. 하지만 환자의 상태가 호전된다는 보장이 없었다. 심장이식수술도 어려운 상황까지 왔다. 일말의 희망조차 스러졌다. 나는 수술실을 나오면서도 지민과 환자에게 미안했다.

“서아야, 우리 제희… 어떻게 됐어?”

“…”

“수술은 잘 끝마쳤습니다. 하지만… 상태가 호전된다는 보장은 없군요.”

“당분간은 심장이식수술도 힘들 것 같습니다.”

패닉에 빠진 나를 대신해 교수 님이 대잡해주었다. 지민은 절망한 듯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의자에 주저 앉았다. 교수 님은 중환자실로 옮겨 놓았다는 말과 함께 목내로 인사하고는 내 손목을 잡아 교수 님 방으로 나를 데려갔다.

죄책감을 포함한 여러 상념에 사로잡힌 나는 뜨거운 눈물만 뚝뚝 흘리고 있었다. 내가 하필 거기서 실수를 해서, 이런 참사가 생긴 거라 믿었다. 아직 환자가 잘못된 게 아니었다. 애써 긍정적이게 생각하려 해도 자꾸만 죄책감이 나를 옥죄었다.

“윤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