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mJen/Jaemin Jeno] 加班的定義

加班定義 第一集

“재민 씨, 혹시 제가 오전에 부탁드렸던 거래처 미팅 자료 아직 작업 중인 건 아니죠, 설마 퇴근 10분 남겨두고 시작한 건 더더욱 아닐 거라고 믿고 싶은데요.”

퇴근 시간 10분 전.

재민은 급하게 인터넷 창을 내리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모니터를 바라봤다.

“선배님이 사람을 너무 의심하시는 거 아니에요, 저는 분명 점심 먹고 바로 작업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수정 요청이 많아서 아직 마무리 단계인 것뿐입니다.”

“점심 먹고 시작했는데 아직도 마무리 단계라는 건 작업량이 많았다는 뜻이 아니라 중간에 딴짓을 많이 했다는 뜻에 더 가까운 것 같은데요.”

“선배님은 진짜 사람을 너무 부정적으로 봐요.”

“아니요, 저는 재민 씨를 현실적으로 보는 거예요.”

“그게 더 나빠요.”

제노는 결국 웃음을 참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고, 재민은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다시 모니터를 바라봤다.

입사한 지 8개월.

그리고 재민은 아직도 이제노를 어려워하고 있었다.

무서워서가 아니었다.

오히려 반대였다.

너무 잘해줘서.

너무 자연스럽게 챙겨줘서.

그래서 더 어려웠다.

“근데 선배님은 왜 안 가세요, 아까부터 보니까 본인 일은 다 끝난 것 같은데 계속 제 자리 근처에서 안 떠나고 있잖아요.”

“제가 먼저 가면 나재민 씨도 바로 퇴근할 거잖아요.”

“아니거든요.”

“방금 택시 앱 켰다가 끈 사람 입에서 나올 말은 아닌 것 같은데.”

“그걸 어떻게 봤어요?”

“모니터에 비쳤어요.”

“와 진짜 최악이다.”

“감사합니다.”

“칭찬 아니에요.”

“알고 있어요.”

재민은 괜히 입술을 삐죽였다.

정말 이상한 사람이었다.

다른 사람들한테는 그렇게 무뚝뚝하면서 자신한테만 이상하게 장난을 많이 쳤다.

그게 원래 성격인지.

아니면 자신만 그런 건지.

가끔 헷갈릴 때가 있었다.

“재민 씨.”

“네.”

“졸려 보여요.”

“안 졸려요.”

“방금 하품 세 번 했는데.”

“세어봤어요?”

“네.”

“왜요?”

“심심해서.”

“선배님 일 다 끝났다면서요.”

“그래서 심심하다고요.”

“진짜 이상한 사람이다.”

스토리 핀 이미지

그 순간.

툭.

차가운 캔커피 하나가 책상 위에 놓였다.

재민은 잠시 눈을 깜빡였다.

“이건 또 뭐예요.”

“커피.”

“그건 저도 알아요.”

“졸려 보여서 사왔어요.”

“선배님이요?”

“그럼 제가 아니라 회사 대표님이 사왔겠어요?”

재민은 캔커피를 내려다보다가 작게 웃었다.

사소한 거였다.

진짜 별것도 아닌 거.

근데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졌다.

“선배님.”

“왜요.”

“은근 다정하네요.”

“처음 알았어요?”

“아뇨, 원래 알고 있었는데 인정하기 싫었어요.”

“왜.”

“괜히 얄밉잖아요.”

“상처받네.”

“거짓말.”

“들켰네.”

또 웃는다.

재민은 순간 시선을 돌렸다.

이제노는 진짜 자주 웃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래서 한 번 웃을 때마다 더 눈에 들어왔다.

괜히.

정말 괜히.

“선배님은 연애 안 해요?”

제노의 손이 잠깐 멈췄다.

“갑자기 그건 왜 물어봐요.”

“그냥요.”

“그냥은 아닌 것 같은데.”

“그냥 맞거든요.”

“관심 있어요?”

“뭐에요.”

“제 연애사.”

“아니요.”

“표정은 맞는 것 같은데.”

“선배님.”

“네.”

“안 궁금해요.”

“근데 왜 물어봤어요.”

“그냥 대화 주제 찾은 거예요.”

“실패했네요.”

“그러게요.”

잠깐의 정적.

그리고.

“지금은 안 해요.”

제노가 먼저 입을 열었다.

스토리 핀 이미지

“네?”

“연애.”

“아.”

“궁금한 거 아니었어요?”

“아니, 맞긴 한데.”

“왜요.”

“그냥 진짜 없구나 싶어서.”

“실망했어요?”

“제가 왜 실망해요.”

“그럼 다행이고.”

“뭐가 다행인데요.”

“없어요.”

근데.

없어 보이지 않았다.

분명 뭔가 말하려다가 삼킨 것 같은 얼굴.

재민은 괜히 더 묻고 싶어졌다.

그때였다.

회사 단체 메신저 알림이 울렸다.

[기획1팀 회식 공지]

재민은 대충 내용을 읽다가 멈칫했다.

회식 장소.

2인 1조 게임 진행 예정.

랜덤 파트너 선정.

그리고.

옆에서 같은 공지를 읽던 제노가 작게 말했다.

“재밌겠네.”

“뭐가요.”

“나재민 씨 술 약한 거 다 들킬 예정이라.”

“저 안 약하거든요.”

“지난 회식 때 소주 두 잔 마시고 저한테 형이라고 한 사람 누구였더라.”

“그건 기억 안 나요.”

“저는 나는데.”

“제발 잊어주세요.”

“싫은데.”

재민은 결국 얼굴을 감싸 쥐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바라보는 제노는 또 웃고 있었다.

그게 문제였다.

이제노는 아무렇지 않은 것 같은데.

자꾸만.

자신만 신경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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