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mJen/Jaemin Jeno] 加班的定義

加班定義 第二集

나재민은 회식 장소에 도착하자마자 후회했다.

“아니 잠깐만요, 제가 분명 회식이라고 들었는데 왜 갑자기 단합대회처럼 진행되는 거예요,

누가 요즘 시대에 회식 자리에서 게임을 시키고 벌주를 마시게 만드는 건데요.”

“입사 8개월 차가 회식에 적응 못 한 척하는 것도 재주다.”

“선배님은 왜 남 일처럼 말해요, 저 벌주 마시게 되는 거 뻔히 알면서 방금까지 웃고 계셨잖아요.”

“나는 말렸어요.”

“언제요.”

“마음속으로.”

“그건 안 한 거랑 똑같거든요.”

결국 재민은 팀원들의 성화에 못 이겨 잔을 들었고, 맞은편에 앉아 있던 제노는 그런 모습을 보며 작게 웃었다.

평소 같으면 그 웃음이 얄미웠을 텐데.

오늘은 이상하게 더 신경이 쓰였다.

특히 회사 밖이라서 더.

정장 재킷을 벗은 모습도.

조금 풀어진 넥타이도.

평소보다 편하게 웃는 얼굴도.

괜히 자꾸 눈에 들어왔다.

“나재민 씨.”

“네?”

“또 보고 있네.”

“뭘요.”

“나를.”

순간 들고 있던 물컵이 흔들렸다.

“아니거든요.”

“아까부터 계속 이쪽 보고 있었는데.”

“착각이에요.”

“그런가.”

제노는 더 이상 놀리지 않았지만 재민은 괜히 얼굴이 뜨거워졌다.

 

스토리 핀 이미지

다행히 술 때문이라고 둘러댈 수 있을 만큼.ㅎㄹ

정말로 조금 취해 있었으니까.

회식은 예상보다 길어졌다.

1차가 끝나고.

2차까지 이어지고.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밤 11시가 넘어 있었다.

“어우, 나재민 취했네.”

“안 취했거든요.”

“말투부터 취했는데.”

“저 원래 이렇게 말해요.”

“아니야.”

“맞아요.”

“아니라니까.”

재민은 괜히 고집을 부리다가 결국 테이블에 이마를 박을 뻔했고, 그걸 본 제노가 한숨을 쉬며 의자에서 일어났다.

“저 먼저 데려다주고 오겠습니다."

“오, 이제노 보호자 출동.”

“고생 많네.”

“둘이 잘 다녀와.”

주변에서 장난스럽게 웃어댔지만 제노는 별 반응 없이 재민의 팔을 잡아 일으켰다.

“일어나요.”

“싫어요.”

“왜.”

“집 멀어요.”

“그래도 가야지.”

“회사에서 자면 안 돼요?”

“안 돼.”

“선배 집은 가까워요?”

“왜.”

“그냥 궁금해서.”

“집 갈 생각은 안 하고 별게 다 궁금하네.”

결국 재민은 제노에게 거의 끌려가다시피 택시에 올라탔다.

그리고 문이 닫히자마자 창문에 머리를 기대고 눈을 감았다.

차 안은 조용했다.

운전기사의 라디오 소리만 작게 들릴 뿐.

“선배.”

“응.”

“저 오늘 실수 안 했죠.”

“안 했어요.”

“진짜요?”

“응.”

“다행이다.”

재민은 안도한 듯 웃었다.

그리고 몇 초 뒤.

다시 입을 열었다.

“선배는 진짜 신기해요.”

“뭐가.”

“회사 사람들은 다 무섭다고 하는데 저는 별로 안 무섭거든요.”

“그래요?”

“네.”

“그럼?”

“그냥.”

재민은 눈을 감은 채 작게 중얼거렸다.

“좋은 사람 같아요.”

순간.

제노의 시선이 재민에게 향했다.

스토리 핀 이미지

“술 취했네.”

“아니거든요.”

“취했어.”

“안 취했는데.”

“그럼 내일 기억해 봐.”

재민은 대답 대신 작게 웃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정말 잠들어 버렸다.

택시가 멈춘 뒤에도.

아파트 앞에 도착한 뒤에도.

깰 생각을 하지 않았다.

“나재민 씨.”

“......”

“재민아.”

그제야 눈썹이 살짝 움직였다.

제노는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흘렸다.

회사에서는 한 번도 불러본 적 없는 이름이었다.

재민.

그 두 글자가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입에 붙었다.

“일어나야 들어가지.”

“......5분만.”

“그건 집 가서 하고.”

“싫어요.”

“왜.”

“여기 편해요.”

“어디가.”

“선배 옆.”

이번에는 제노도 잠시 말을 잃었다.

술 취한 사람 말은 믿는 거 아니라는데.

이상하게.

그 말은 계속 귀에 남았다.

결국 제노는 한참 동안 잠든 재민을 바라보다가 조용히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아주 작게 중얼거렸다.

“큰일 났네.”

문제는.

그 말이 재민 때문인지.

아니면 자기 자신 때문인지.

이제 구분이 잘 안 된다는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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