殺手的誘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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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했어. 형 뭐라고?


— 아, 아니야. 다음에.


— 그래? 알겠어. 야, 이건 왜 쓰고 있냐.


— 아? 맞다ㅋㅋㅋ







고글을 깜빡하고 쓰고 나왔는데 K가 알려줬다. 그러면서 피식 웃었다. 왜 K의 행동 하나하나가 계속 거슬리는지 이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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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여주 씨가 있으니까 여기가 좀 사람 사는 집 같네요.


— 왜요? ㅋㅋㅋ


— 맨날 똑같은 얘만 보다가 여주 씨 보니까 생기가 돌아서요.


— 형, 실망이다. 그런데 하여주가 있으니까 좀 분위기가 달라지긴 했어.


— 그런데 나 궁금한 거 있어.


— 뭔데?


— 둘 진짜 이름이 뭐야? K, J 익숙하지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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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그건 알려줄 수 없는데 여주 씨한테만 알려줄까요?


— 네! 둘은 내 이름 알고 저만 모르잖아요. 이건 불공평해.


— 안 돼, 아직은. 킬러가 된 다음 말해.


— 뭐 맨날 다 안 된대. 진짜 너무해···.







진짜 너무했다. 비밀이 많아도 너무 많아서 답답해 미칠 지경이었다. 그래도 J 씨는 좀 말해줄 듯하는데 K는 너무 정반대로 단호했다. 그런데도 왜 밉지가 않은지.







— 전 김석진이에요.


— 형.


— 오! 역시 J 아니, 석진 씨. 고마워요.


— 그런데 알고만 있고 가급적이면 코드 네임으로 불러요. 우리도 일할 때 서로 코드 네임으로 불러서 이게 더 편하거든요.


— 아, 그럴게요!


— 그리고 하나 웃긴 사실 말해줄까요?


— 오, 뭔데요?


— 사실 K가 여주 씨보다 어려요. 전 화장실 좀.


— 형!!!







이건 정말 상상도 못 했다. 나이도 어린 게 날 보자마자 반말한 거야? 내 나이도 알고 있으면서? 진짜 얘를 어떻게 해야 하나 했다.







— 야, 너 뭐냐.


— 그래봤자, 한 살 차이야. 그냥 친구다 이정도는.


— 친구~? 야, 너 진짜 맞고 싶지.


— 좋은 뜻이야. 어려 보인다고. 솔직히 나보다 누나 같지 않아서 누나라고 못하겠어. 한참 애인데 뭘.


— 좋은 거냐, 나쁜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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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봐. 이것도 구별 못 하는데. 좋은 거다. 애 같아서 지켜주고 싶다고.


— 아 씨··· 그렇게 말하지 말라고. 그냥 차라리 처음처럼 살벌하게 말해. 그렇게 다정하게 말하지 마.


ㅡ 나 다정하게 안 했는데. 암튼 꾸준하게 연습해라. 3일 뒤에 갈 거니까.


— 헐, 진짜?! 나 잘할게. 왠지 잘할 수 있을 거 같아.


— 내일 바로 실탄 사격 연습하자. 너 말대로 잘할 거 같아.


— 좋아! 그런데 내가 너 나이 안 이상, 존댓말 하려고 노력이라도 좀 하지?


— 내가 존댓말 했으면 좋겠어?


— ···하긴 갑자기 존댓말 해도 이상할 거 같다. 몰라, 이제 이건 중요하지 않다. 떨려···. 실탄 잘할 수 있겠지.


— 하는 거 보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거 같아. 형사 딸이라 그런지 좀 다르네.


— ······.


— 아, 미안···.







형사 딸···. 아빠가 갑자기 보고 싶어졌다. 아빠가 하늘나라에서 내가 아빠를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물론 아빠는 내가 지금 이러는 것을 싫어하겠지만. 그런데 아빠라서가 아니라 그 누구였더라도 난 바로 잡았을 것이다. 정말 형사 딸이라 그런지 그냥은 못 넘어간다. 아빠, 조금만 기다려.







— 아니야. 나 이제 좀 쉴래. 총 은근히 힘들다.


— 방에 들어가서 좀 쉬어. 어차피 J랑 일도 해야 하고.


— 알겠어.


— 전정국.


— 응?


— 내 진짜 이름이라고.


— 고마워!!







난 K의 진짜 이름을 듣고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안 알려줄 것 같았는데 무심한 듯 툭 던져주니 기분은 좋았다. 방에 들어와 이 아지트에 오고 처음으로 침대에 풀썩 누웠다. 내 집이 아니라 조금 낯설기는 했지만, 좋은 사람들이랑 오랜만에 집이라는 곳에 같이 있어서 그런지 마냥 낯설지만은 않았다. 그대로 나는 눈이 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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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좋은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댓글 무지 환영해요. 독자 분들의 반응이 고픕니다ㅠㅠ 🖤


이번 편은 뭔가 짧은 느낌인데 다음 편에서 분량 많이 뽑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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