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汝珠,失敗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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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방송이 끝나면 다들 텔레파시라도 쓰는지 한순간의 침묵이 이어집니다. X공개의 시점이 꽤나 빨라진것도 있지만 선택은 자유라는 점이 의아합니다. 대체 이런 시스템은 왜 만든건지 조차도 모르겠습니다. 그럼 공개하는건 서로 상의가 되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여주씨는 그 생각이 스치자 저절로 시선이 태산씨를 향합니다. 그러면 우리 태산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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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순진한 얼굴을 하고있죠, 그리고 조금의 시간이 지나면 다들 이거 그냥 공개하는게 맞냐 상의해야하냐 등 웅성거림이 시작됩니다. 여주씨도 태산씨에게서 시선을 거두고는 웅성거림에 들어갑니다.





그러면 지현씨가 근데 왜 자유선택이냐며 누가 말하겠냐 라며 말을 꺼냅니다. 사실 이 질문이 여주씨가 가장 궁금해 했던 부분입니다. 그러면 성호씨가




"X 공개되면 좀더 자유로워지죠 대화도 편하고 그리고 좀 티내기도 쉬워지죠"

"뭐를요?"

"아니 뭐 '내 X야' 뭐 이런거?"

"그런거는..ㅋㅋ"





아, 성호씨 말을 들어보니 납득이 갑니다. 그러니까 이 절차는 X와 새로운 사람중 누구에게 더 마음을 쓰는지를 알수있습니다. X와의 대화의 지유로움 뿐만 아니라 내 X가 얘고 우린 많은 추억이 있었고 내가 그리고 얘가 서로를 사랑했다는걸 과시할수있는, 뭐 누군가는 어차피 알려질거 먼저 말하겠다 하는 사람도 있을지언정 여주씨는 태산씨의 선택이 궁금합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쳐다보니 아뿔싸 태산씨 여주씨에게 시선 한번 떼지않고서는 씩 웃어보이니 손가락으로 책상을 두번 번갈아 치고서는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저 잠깐 화장실만 빠르게 갈게요, 저 없이 재밌는 얘기하지 말고"






손가락을 두어번 두드리고 자리에서 일어난다는것은 고등학교 시절 태산씨와 여주씨가 정한 수신호 입니다. 낭만 쫒던 그 시절에 여주씨가 제안한 비밀연애는 짧지만 가장 행복하고 어렸던 순간입니다. 다른 사람과 있을때 폰으로 나가자라며 얘기하면 태산씨사 눈치 쓱 보고서 일어나면 여주씨도 쓱 일어나던 언제 한번은 폰은 낭만 없다며 수신호를 정하자며 졸라대던 여주씨를 아무말없이 웃으며 지켜보던, 손가락을 두번 두들기면 나가자 라는 뜻으로 하자고 정해지고 2주뒤에는 이미 학교에 소문은 퍼져있었죠





사실 이미 전부터 알고있어도 그저 그들의 낭만이 방해하지 않았을 뿐입니다. 그게 좋아서 다 알려진 후에도 그 수신호를 고집하던 여주씨는 아직도 그것을 기억합니다. 사실 저 행동은 평소 사람들이 아무생각 없이 하는 행동이라 태산씨가 아닐때도 그 신호만 보면 몸이 움직여 질정도로 기억했습니다. 해어진 이후에는 손가락을 책상에서 움직이는것 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태산씨가 기억할까봐요. 근데 이걸 결국 태산씨는 기억에서 끄집어 냈습니다. 여주씨가 하기 두려웠던 신호조차도요.





"어 자도 화장실좀 갈게요 어차피 태산씨 기다려야하는데 잠깐 자유시간 가지죠 뭐"

"그러죠"

"어 그럼 저도"





때마침 지예씨의 발언에 힘입어 여주씨는 자리에서 일어나 빠른발로 그들의 시선에서 벗어납니다. 계단을 올라가는 그곳에 태산씨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억할줄 알았다는 미소를 지으니 그게 그렇게 싫을수가 없습니다. 여주씨가 팔을 한껏 들어올려 왜? 라고 물으니 태산씨는 조용히 여주씨 팔을 잡고 올라갑니다. 적당히 안보이는 곳에 자리잡은 여주씨는




"왜?"

"우와 김여주 이거 기억하고 있었던거야?"

"우리가 해어진지 1년이 됐니?"

"흐흥 의외야"

"할말 없지"

"우리 얘기는해야지"

"뭐를? 설마 공개하게?"

"응"

"...왜?"

"성호형 말을 듣고보니 나도 방패하나는 들어야지"

"뭐래? 아 하지마 관심받기 싫어"

"...하고싶은데"

"아니, 너 그냥 하고싶은거야 아님 진짜 뭐 티라도 내고 싶어서 그러냐?"

"당연히 티내고싶지, 나 너한테 지금까지 고백만 몆번했냐?"

"구지구지 나서서 얘기해야돼?"

"근데 니 생각엔 구지 안나서도 될걸?"

"왜"

"재현이형이 니 X 꼭 알고싶다고 100번은 말했어"

"아 에바야"

"둘이 내 뒷담이라도 깠나?"

"뭐래, 뒷담이라도 깠으면 내가 쪽팔리지는 않지"

"뭐야, 나한테 할 고백을 거기서 몰래 했나?"

"뭐래..? 아 몰라 욕한게 아니라"







욕한게 아니라 그냥 태산씨를 향한 마음을 몰라 안절부절하는 찌질한 모습인데, 이 말을 태산씨한테 전하자니 부끄러움이 한계에 다다릅니다. 처음부터 재혐씨에게 고민상담한것도 태산씨한테 말못한 것들만 골라서 했는데 이제 그 고민상담의 주인공을 알아버릴지도 모르는 재현씨가 조금 부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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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김여주가 나에대한 뭔 말을 했길래"

"너 그러고 쳐다보지마라"

"왜?"

"아 하지마 그냥, 공개는... 나서서만 하지마"

"누가 물어보면 얘기해도 되는거지?"

".......아 한태산 진짜"

"너무 싫으면 안할래, 너한테 미움받긴 죽어도싫어"

"애가 왜 줏대가 없어?"

"내 줏대가 너한테 있는데 왜 없냐?"

"아 이래서 내가 진짜 싫어..!"

"아 이런걸 싫어해? 아 이건 못고치는데"

"아 됐어 이제 가 몆분째야"

"먼저 갈게 얼굴 빨개진거 식히시고"

"와....!!!"

"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선수같은 태산씨 도대체가 여주씨를 한시도 가만두지 않는게 우리여주씨 괜찮은가요? 열이 느껴지는것도 느낄새 없이 여주씨는 그 말에 더 열이 오르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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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산이 지나 내려가니 다들 모여서 얘기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러면 지현씨 옆으로가 무슨 얘기냐 하면 그냥 쓸데없는 얘기라고 웃어 넘기고서는 여주 왔으니까 슬슬 시작해보다며 괜시리 시험이라도 되는듯 진지한 분위기를 잡습니다. 태산씨를 의식하지 않는척 하면서요. 







"이거 뭐 어떡해요?"

"근데 다들 공개하는거 싫은 사람있어요?"

"다들 괜찮은거 같으면 이걸로 랜덤 돌리기 해서 딱 3명이서 2명?만 말할래요?"

"오 좋다 제가 돌릴까요?"

"네네"







오라? 이러면 괜히 태산씨랑 얘기했잖아요 이건 변수라는듯 태산씨도 지금 좀 심각합니다. 이건 랜덤에서 걸려야 얘기하는거지 여주씨가 나서서 하지 말라고했으니 걸리는 수밖이 없습니다. 여주씨 지금 좀 좌불안석인 태산씨가 웃깁니다. 터지려는 웃음 꾹 참고 제발 조용히 넘어가길 바랍니다. 그때 지예씨가 돌린 돌림판이 멈추더니 여주씨 쪽을 향하자 여주씨 조금 심박수가 증가했지만 그게 자신이 아닌 지현씨를 향한걸 알자 가시 추락하는 심박수입니다.




"헐 뭐야, 지현언니네"

"어, 어... 뭐야 이거 공개해요...?"

"괜찮으시면?"

"어...음..그 어떡해?"

"와 진짜 부담스럽겠다 그럼 뭐 가르키는걸로?"

"아 제가 말할게요 지현 누나가 제 X이고 저희는 3년 연애 했습니다"







네? 지금 운학씨의 X가 지현씨라고요? 저번이 했던 말은 무엇입니까? 마음이 떠났다는 사람이 여주씨가 가장 좋아하던 지현씨라니, 지현씨 지금 표정에서 불편한 기색이 느껴집니다.





"아 이렇게 공개를...? 와 진짜 이건 예상 밖이다"

"맞아요 저는 뭐 성호씨 생각했는데"

"어유 무슨 그런말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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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희 진짜 아무 문제 없이 해어졌습니다"

"뭐야, 이러면 이유가 궁금해지는데"







어라, 지금 조연씨의 말 한마디에 주변이 조용해집니다. 운학씨가 공개하자마자 웃음기가 사그라들건 지현씨를 보고서는 다들 장난으로 분위기를 바꾸려 했는데 말이죠 괜히 조연씨가 이유를 궁금해한다며 다들 가지고 있던 궁금증을 끌어냅니다. 여주씨 눈치보며 지현씨를 바라보니 너무 어색한 미소뿐입니다.







"이런저런 이유로요"

"뭐 이유야 다 이런저런 이유죠"

"...."





아 조연씨... 우리여주씨 속으로 그만 말했으면 좋겠다는 생각 뿐입니다. 운학씨도 이제는 불편한 기색이 여력해 보입니다. 여주씨만 두루뭉실하게 아는 이유는 누군가의 마음이 떠나서 이니, 여주씨 스스로라도 공개하고 싶지 않았을수 있습니다. 



"그, 꼭 답할 필욘 없지않아요? 이제 다시 돌릴까요?"




아 소심이 여주씨의 속안에서 끓어오르는 지현씨와 운학씨에대한 애정이 소심을 이기고 끝내 저 말을 남기자 다들 맞다고 불편할수 있다며 이분위기 뭐냐고 돌리자 하며 활력을 되찾습니다. 지현씨의 편안해진 표정이 여주씨에게 꼭 잘했다고 하는거 같습니다. 마음이 편해져 있을때 시선이 느껴져 보면 태산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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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웃음은 아마도 칭찬이겠죠? 나름의 용기를 냈지만 목소리는 조금 떨리던 여주씨를 향한 태산씨의 미소로 여주씨는 얼른 고개를 돌려버립니다. 그러면 어느새 룰렛은 돌아가고 완전 정반대로 룰렛이 향하고 그곳엔 재현씨가 있습니다.




"와, 이거 진짜야?"

"형 저처럼 멋있게 말하죠"

"진짜로 해요?"

"에이 운학씨도 했는데"







재현씨는 이거 진짜 말해도 되는거냐며 멋쩍은 웃음으로 시간을 쓰니 다들 운학씨보다 나이도 많으면서 라며 장난가득한 비난을 쏩니다. 여주씨도 웃으며 지현씨를 보니 한결 편해진 얼굴을 하고있습니다. 그때 웃음을 뚫고서는




"아, 그냥 빨리 말하죠"

"....너가 공개하든가'

"오빠를 가르켰잖아"

"운학이도 지목당해서 했나?"

"시간 끄니까 더 이상하잖아"







이가 지금 무슨 상황이죠? 정적을 깬 지예씨의 말에 웃으며 기다리라며 만류하던 재현씨 입가에 웃음이 한순간이 사라지고 지예씨를 쳐다보며 얘기합니다. 아, 이거 정말 예상하던 대로 지예씨가 지현씨의 X였군요 정말 X 공개는 안하는게 맞았던건지 하나같이 좋던 분위기도 순시간에 살벌해지자 다들 웃음소리가 없어집니다. 







"아, 그럼 내가 할게 됐지?"

"..."

"저랑 김지예씨는 1년을 사귀고 해어졌습니다"

"....와 진짜요..?"

"궁금한거 없으세요?"







솔직히 속으로 여주씨 얼마나 서로에게 상처만 남겼으면 저런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는지 궁금합니다. 재현씨의 물음에 다들 침묵이 일자 지예씨는 기다렸다는듯 이런 분위기에 누가 물어보겠냐며 따지자 재현씨는 가만히좀 있으라고 합니다. 누기 윽박지르거나 목소리가 커진건 아니어도 둘다 조곤조곤 말하니 그게 더욱 살벌합니다. 지현씨가 귓속말로 그냥 끝내자라며 얘기하자 여주씨도 고개를 끄덕입니다.






"어... 2명정도 했는데 하시고 싶은 사람 없죠? 아니 너무 시간이 늦어서"

"아, 맞네요 벌써...음, 어"

"그..! 저, 먼저 자러갈게요 오늘따라 피곤하네.."







우리 여주씨 지현씨의 눈빛을 받자마자 용기있게 먼저 들어가겠다며 살짝 일어나자 지예씨가 제일먼저 죄송해요 하면서 자리를 벗어나자 다들 용기있었다며 괜찮다고 대답합니다. 여주씨 이런 분위기가 더 불편해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빠르게 올라가 버립니다. 정말 태산씨는 까맣게 잊어버리고는 그저 당혹스러움만 남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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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 들어가니 지예씨가 침대에 누워있습니다. 아, 그냥 들어오지 않는게 나앗을까요 우리 여주씨 안절부절 하면서 느리게 방문을 살짝 닫으모 들어오니 이불을 팩 하고 걷은 지예씨가 






"미안해 여주야 분위기 이렇게 만들어서"

"어, 아니야..! 그럴수도 있지"

"너무 짜증나서 진짜"

"어우 짜증날수도 있지 좀 쉬어 다들 괜찮아하니까"

"....나 이상해 보이지"

"아니?"

"...미안해 나 좀 쉴게"

"어어 잘자"







지예씨는 축 쳐저서 여기와 본적없는 얼굴로 있다가 다시 누워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어버립니다. 여주씨 그 모습에 천천히 방문을 열고 나갑니다. 어쩐지 더 이상 있으면 안될것 같았으니까요. 밖으로 나가니 뭐하지 싶은 여주씨는 테라스로 가려는데 손잡이 잡을때야 안에 운학씨가 있음을 알아챕니다.





"어, 있었네"

"아 들어와 상관없어"

"그래?"

"왜 왔어?"

"아니 지예씨 쉬라고"

"놀랐지 X공개가 뭐 이러냐?"

"난 좀 진지할줄은 알았는데 이런 분위기는좀..."

"그러니까 아까는 김여주 없었으면 분위기 더 않좋을뻔 했는데"

"좀 멋졌나? 나 근데 개떨렀어"

"ㅋㅋㅋㅋ"

"나 되게 소심해서 그런 말 진짜 못하는데"

"내가 했어야 했는데 그 말이 안나와서"

"그럴수 있지"

"내가 저번에 했던 말 있잖아"

"어..어"

"오해할까봐 얘기하는거긴 한데 왜냐면 너가 지현누나랑 친해보이니까, 지현누나가 나한테 맘 떠나는게 못된게 아니라 당연했던거야 이말은 꼭 해야될것 같아서 너한테는"

"....어....음... 되게 특별해진다"

"ㅋㅋㅋㅋ지현누나나 너나 가깝잖아 그리고 너만 알잖아"

"멋있네 이런 해명아닌 해명도 하고"

"해야지"

".....근데 당연한게 어딨냐? 너가 나쁜애면 몰라도"

"나쁜애였을수도"

"둘다 나쁜게 아니라 변화인거지 사람의 변화속도는 다르니까"

".....그냥 내가 악셀을 밟았디고 생각해"

"이건 뭐..내가 아는게 없으니"

"ㅋㅋㅋㅋㅋ됐어 그냥 들어주기만 해"

"내가 위로는 진짜 못해서 힘내정도만.."

"ㅋㅋㅋㅋ진짜 힘난다"

"거짓말 하지마 힘 하나도 안나면서"

"너 위로에는 재능없나?"

"....진짜? 나 아까 좀 멋진말한건데"







운학씨의 어쩐지 쳐진 어깨도 펴질 못하니 여주씨 조금 위로에는 재능이 없나봅니다. 이제 할수있는건 운학씨가 외롭지 않게 옆에서 아무말이나 수다 떨어줘야 하는데 할말도 없고 눈은 감기는 여주씨는 옆에 쭈구려 앉아 있는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밤은 시끄러운 밤일수밖에요 누군가는 머리가 시끄럽고 마음이 시끄러워 잠 못 이루겠고요, 슬슬 감겨오는 눈을 버티기 힘들때




"가자, 너 졸리지"

"어 들켰다"

"먼저 가"

"어, 그래 힘내"






결국 할수있는건 힘내 뿐이어도 운학씨가 여기서 혼자 공상에 빠져있는거 보다야 나았겠다는 생각을 하며 하품을 하며 방으로 들어가면 우리여주씨의 하루도 이렇게 지나가 버립니다. 운학씨의 하루는 끝나지 않았고 누군가의 하루도 끝나지 않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