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領導姐姐,請讓我看一下。”

第10集

photo

Ep.10












-다음 날, 아침 등굣길-
(여주시점)





'...많이 삐졌나...박지민...' 이라는 생각이 들기 전 나는 이미 이 짧은 등굣길을 걸어오며 몇 번이고 지민을 힐끔힐끔 쳐다보았다. 그럼에도 내 시선이 안 느껴지는 건지 뒤도 한 번 돌아보지 않는 지민이 아주 조금은 원망스럽기도 하였다.






"야...
박지민!!..."


"...왜요"


"...기분 안 풀 거야?"


"무슨 기분을 풀어요...어제 일이라면 신경 쓰지 마요 
아무렇지 않으니까."


"뭘 아무렇지 않아...너 삐졌잖아..."


"아니라니깐요, 아무렇지 않다니깐?"


"그럼 왜 자꾸 나랑 눈 피해?..."


"...하아"







내가 생각해도 어이없는 질문이었다. 지민도 적잖이 어이없어했고, 먼저 지민의 성의를 무시하고 어제 아침의 분을 못 이겨 그런 말을 한 건 난데...내가 이 따위 질문을 하다니...







photo

"...고맙다는 소리 한마디라도 들을 줄 알았어요 솔직히."


"......"







지민의 이 말에 나는 정말 꿀 먹은 벙어리 마냥 멍해질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설마 고맙다는 말을 하지 않았었나...?'
라는 허무하고도 미안한 생각에 잠겨버렸고, 지민은 그런 나를 보고 한숨을 한 번 더 내쉬고는 다시 길을 마저 갔다. 나...진짜 바본가보다...






"아 김여주 이 쓰레기 같은 놈아..."














-학교, 여주의 교실 안-






이게 무슨 일일까...반 애들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너무 따갑다. 저 표정들은 뭘 의미하는 건지 미친 듯이 물어보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내가 한 발짝이라도 자리에서 움직이면 더 커지는 수군거림과 눈초리에 어느 무엇도 할 수가 없었다.

수군거리는 내용이 뭔지라도 알면 덜 찝찝할 텐데...작게 말해서 잘 들리지도 않을 뿐더러 입까지 가리고 말하는 걸 보면 나에 대한 이상한 소문이라도 퍼졌나 보다...

그리고 그 순간 들리는 수군거림 속의 한 문장.






"김여주 쟤, 짐무리에 찍혔다던데"






얼핏 들어 정확하지는 않지만 분명 짐무리 라고 말했다. 짐무리라면 박지민 무리를 말하는 거겠지...학교 애들이 그렇게들 부르고 다니는 건 몇 번 정도 들어서 알고 있었다.
  짐무 라고도 불리는 걔네한테 내가 찍혔다니 이건 또 무슨 소리일까...

방금까지만 해도 같이 등교한 사이인데...

그리고 한 번 더 들려오는 목소리.






"쟤 박지민이랑 썸이라던데?"

"엥? 그럼 뭐가 맞는 거임"

"박지민이랑 썸이고, 짐무 애들한테 찍혔겠지 뭐."

"헐, 그 김제니, 문별, 황현진, 최연준?"

"ㅇㅇ"






이건 또 무슨 소리인지...사실이 단 하나도 없는 게 아닌가, 도대체 누가 이런 소문을 퍼트린 걸까 하는 찰나, 교실 밖 복도 끝에서 수군거림이 크게 들려오기 시작했다. 이 소리는 분명 박지민. 우리 반 쪽으로 오고 있다.
 
안 그래도 궁금해 미칠 지경이었는데 당사자한테 들으면 뭘 좀 알 수 있겠지. '쟤도 뭘 듣고 우리 반에 오고 있는 걸 지도 모르니까, 직접 물어봐야겠다' 하는 생각과 동시에 나는 교실 밖으로 발을 떼어 복도로 나갔다.






"박지민...!!!"






내가 나가자 더 많은 학생이 몰리고, 웅성거림이 더 커진 건 기분 탓만이 아니었을까, 나를 바라보고 걸어오고 있는 박지민도 갑자기 몰린 시선에 인상을 구긴 듯해 보였다. 그리고 머지않아 박지민이 내 앞에 도착했다.









"소문 들었어?...진짜 말도 안 되는 소문이잖아..."


"...그러게요 누가 그런 소문을..."


"그치!!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photo

"분명 비밀연애 였는데 말이죠..."









박지민의 이 한 마디에 난 넋이 단 한 번에 나갈 수 있었다...작정하고 나를 엿 먹이겠다는 속셈이 분명하다...그냥 말로 풀면 될 것이지 이렇게까지 해서 날 골치 아프게 만들어야 했는지가 의문이었지만, 물어볼 수 없었다.







"...무슨 뜻이야?"


"뭐, 무리 애들이 누나를 왜 눈도장을 찍었겠나 싶었는데...다 알아버렸나 봐요"











이건, 명백히 박지민의

단독 행동이다





빅엿이다





피해야 산다













"큼...뭔가 내가 알지 못하는 사실이 하나 있는데 말이야?"


"그니까요 이런 소문을 도대체 누가 만들어서...누나 골치 아프겠어요..."









이 새× 미친 새×가 틀림없다는 걸 다시 한번 더 깨달을 수 있었던 좋은 문장이었다. 나를 일방적으로 몰아가기 좋은 시나리오에 좋은 멘트까지 다 보유했고,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런 박지민에게 놀아나 주는 것...

어디 한 번 갈 때까지 해보자 그래, 누가 이기는지.










"있잖아 지민아, 우리 이미 들킨 거 난 골치 아파질 텐데 그런 김에 나 그냥 나 소원 하나만 들어주면 안 돼?..."






박지민 표정 썩은 게 아주 볼 맛이 났달까, 그래도 아닌 척하려고 진땀 빼는 것 좀 봐. 아주 독하다 독해 누가 양아치 아니랄까 봐 폼 잡기는...






"무슨...소원이요?"




"누나 오랜만에 지민이한테 뽀뽀받고 시포욤!!!"




"...미친"








아주 작기는 했지만 저 말은 나에게만 딱 들릴 정도의 크기였다. 그 부분에 대해선 아주 만족스러웠고, 화나고 당황한 저 표정이 아주 볼 맛 나니까 기분이 째진다.

그런데 왜 표정이 점점 뭘 결심하고 있는 것 같냐...

설마 이 새×...!!





photo

"에이, 뽀뽀 가지고 누난 만족 못하잖아요ㅎ"


















박지민이 작정을 한 것 같다.
































@2일이나 의도치 않게 쉬어버렸네요...ㅜㅠ

@머리 박겠슴다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