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여자들은 뭐 좋아해.
━ 왜?

━ 아니 뭐··· 그냥.
━ 여주 언니한테 선물할 계획이면 여주 언니한테 물어보시던가요.
━ 내가 언제 여주라고 했냐.
━ 오빠는 오빠 좋다는 사람이 여기 있는데 말이 쉽지.
━ 난 한국 무용 좋아해.
━ 이 오빠 은근 돌직구네.
난 적어도 어느 정도 매너가 있다는 소리는 많이 들어도 돌직구라는 말은 생전 처음 듣는다. 연애에서는 더더욱 처음 듣는다. 학창 시절 때 연애 바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연애를 못 하여서 돌직구라는 말은 나에게 어색했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에 나오기 위해 주변 지인들한테도 물어도 보고 책도 보고 한 마디로 연애를 글로 배운 셈이지.
━ 돌직구는 무슨···.
━ 돌직구 맞네요. 오빠 뭐 나한테는 관심 없어?
━ 관심 있으면 내가 너한테 이러겠어?
━ 헐··· 오빠 너무한다 진짜.

━ 뭘 너무해ㅋㅋㅋ
가림과는 오늘 둘이 남아 제일 많이 얘기한 거 같은데 어느새 조금 친해진 듯했다. 하지만 친해지기만 했지 내가 향하는 마음은 여전히 여주이다. 여주는 지금쯤 잘하고 있으려나, 이제 시작인데 벌써 걱정이다. 여주가 정국에게 이대로 빠지게 되어버릴까 봐.
━ 가만 보면 내가 제일 불쌍해.
━ 왜?
━ 나 좋다는 사람은 어떻게 한 명도 없어.
━ 에이.
━ 오빠도 너무해요.
━ 뭘 너무해. 어쩔 수 없는 거야.
━ 와 두 번 죽이네. 그러지 말고 우리 홈트나 할래?
━ 연애 프로그램에서 홈트는 꽤 색다른데···.
━ 그럼 커플 홈트···?
━ ······.
━ 아 못 들은 체하지 말고. 진짜 상처다.

━ 알았어, 해.
━ 됐네요. 진짜 싫어하는 티 팍팍 내고.
그때 시간이 벌써 이렇게 흘렀는지 러브 댄스를 준비하러 간 댄서들의 목소리가 현관에서 들리기 시작했다. 하나둘 집으로 들어왔다.

━ 뭐야, 그 화기애애는?
━ 아 왔어? 금방 끝났네.

━ 너희가 너무 재밌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던 건 아니고?
━ 재밌기는.
━ ······.
러브 댄스 연습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나는 거실에서 지민과 가림이 화기애애한 모습을 봤다. 처음에 괜히 걱정했나 싶을 정도로 둘이 꽤 많이 친해진 듯했다. 지민과 가림이 있는 거실을 한 번 곁눈질로 힐끗 보고는 방으로 들어왔다.
━ 하···.
‘똑똑’
“나 지민인데 테라스에서 얘기 좀 하자. 기다리고 있을게.”
그러고는 소리가 끊겼다. 내 표정을 봤는지 또 무슨 얘기를 할지 조금 예상은 간다. 해명이 아닐까. 사실 보라고 티를 낸 거긴 하다. 연습을 다녀왔더니 친해진 둘이 질투가 났던 건 사실이니까.

━ 왜.
━ 연습은 잘했어?
━ ···응.
━ 그런데 표정은 너무 죽었는데.
━ 내 표정이 어떻다고. 그게 할 말 끝이면 갈게.
━ 어디 가. 본론은 지금부터인데.
━ 뭔데.
━ 내일 뭐 해?
━ 러브 댄스 연습하지.
━ 온종일 하는 거 아니잖아.
━ 온종일 할 거야.
━ 나랑도 놀아줘.
━ 네가 무슨 아기도 아니고 뭘 놀아줘.

━ 아니··· 데이트하자고 내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