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情迷宮

愛情迷宮-我希望你正漫步走向那片天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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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maze. 그 낙원을 향해 헤매고 있기를



그는 뒤를 돌아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나는 마른 흙 위에 남은 그의 발자국을 따라 걸었다.

그 발자국을 따라 걸으며 생각했다.

꿈이라면 조금 더 이곳에 남아도 되지 않을까 하고.

나는 그에게로 달려가 그와 걸음을 맞췄다.

그도 나와 걸음을 맞춰주었다.

그 길을 걸으며 그에게 물었다. “이름이 뭐예요?”

그는 몇 번이고 보여줬던 다정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여기선 지켜야 할 규칙이 단 한 개 있어요. 그건 서로의 정보를 알아선 안된다는 거예요. 이름이나 나이 같은 거요. 이해할 수 없는 규칙이라고 느끼시겠지만 이 꿈에서 깨면 알게 될 거예요.”

그의 말이 의아했다. 그러나 더 이상 물어보지 않았다.

그는 나를 한 번 힐끔 쳐다보더니 말했다. “이름을 알려드릴 수는 없지만, 서로 별명을 지어주는 것쯤은 괜찮아요.”

그는 내 눈을 똑바로 마주 보더니 물었다. “제 별명 지어주실래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웃으며 말했다. “저도 지어드릴게요.”

그러고는 한참을 고민하더니 뭔가 생각 나기라도 한 듯이 말했다. “론, 론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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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웃으며 말했다. “좋네요.” 솔직히 그다지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그의 표정이 너무 밝아서 좋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나도 독특한 서구식 이름이 생각이 나 그에게 말했다. “곤이 어때요? 곤이”

그는 좋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 “너무 좋아요!”

그는 아주 만족한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우리는 한참을 서로의 별명에 대해 이야기했다.

...

해가 다 지고 달이 뜰 때쯤 우리는 집에 도착했다.

집에서는 따뜻한 향이 풍겼다.

그는 겉옷을 식탁 의자에 걸쳐두고 나를 보더니 물었다. “옷이 불편하진 않으세요?”

내가 교복을 입고 있는 상태여서 꽤나 불편해 보였나 보다. 정말로 불편하기도 했고. “네, 좀 불편하네요.”

그는 다정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벽장에 아마 옷이 많이 들어있을 거예요. 저 방에 있어요.”

나는 그의 손이 가리키는 방으로 들어가서 옷을 갈아입었다.

벽장에는 조금 독특한 옷들이 많이 있었다. 나는 그중 서구식으로 생긴 갈색 멜빵 치마를 입고 나왔다.

그는 밥을 차리는 중이었다.

나는 그의 옆에 서서 그를 도왔다.

그는 나를 보고 말했다. “이 꿈에서 벗어나는 방법이랑 이 꿈에 대한 이야기는 밥부터 먹고 설명드릴게요. 괜찮나요?”

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우리는 밥을 깔끔하게 먹고 뒷정리를 끝낸 후에 다시 식탁에 앉았다.

그는 천천히 말을 꺼냈다. “여기서는 몇 년을 머물러도 당신이 살던 곳은 시간이 흐르지 않아요. 그러니 여유를 가져도 괜찮아요. 그리고 이 꿈을 벗어나기 위해 당신이 찾아야 하는 길은 정해져 있지 않아요.”

그는 나의 눈을 보며 말을 이었다. “어느샌가 그 길을 걷고 있게 될 거예요.”

그는 설명이 잘 안되는 지 고뇌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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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런 그에게 말했다. “무슨 뜻인지 잘 알겠어요. 그냥 적당히 지내다 보면 어느샌가 꿈에서 깨어있을 거라는 거죠?”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그러면서 말을 이었다. “그렇다고 볼 수 있죠”

나는 그의 답을 듣고 물었다. “그럼 우린 이제부터 어떤 식으로 적당히 지내야 하죠?”

그는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일단 여행을 다니는 건 어때요? 한동안은 여행을 다니는 거예요.”

나도 여행을 해보고 싶었던 지라 그에게 좋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그는 내게 물었다. “론씨는 뭐 하고 싶은 거 없어요?”

그가 나의 별명을 불러줬다.

뒤의 질문은 기억이 나질 않았다.

자꾸만 ‘론’이라는 별명이 생각이 나서.

그리고 또 론'씨'까지 붙여 말해주는 게 너무 예의 바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아무 대답이 없자 그는 내게 다시 되물었다.

“론씨는 뭐 하고 싶은 거 없어요?” 나는 그제야 그의 질문이 들렸다.

나는 그의 물음에 답했다. 정말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이었을까 하며. “여행도 다녀보고 싶고 한곳에 정착해 보고도 싶네요.”

그는 좋다는 듯이 손뼉를 치며 말했다. “한곳에 정착하는 것도 좋네요. 그럼 그렇게 할까요?”

나는 그에게 웃어 보였다. 그런 나를 본 그는 말을 이었다. “그럼 일단은 여행을 먼저 하는 편이 좋겠어요. 정착하기에는 좀 시간이 흐른 후가 좋거든요.”

솔직히 나는 먼저 친해지고 나서 여행을 다니는 편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뭐가 되든 상관없다는 생각도 있던 지라 그에게 그러자고 했다. 

...

그렇게 우리는 한참을 여행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 잠들었다.

다음 날 아침. 밝은 햇살에 비몽사몽 잠에서 깨었다.

겨우 정신을 차리자 여행 갈 준비를 하고 있는 그가 보였다.

나는 급하게 일어나 그를 도우려 했지만 그는 괜찮다는 듯이 말했다. “다 챙겼어요. 이제 나갈까요?”

짐이 꽤 소박해 보였다. 그는 짐을 챙겨 아주 커다란 나무 수레 위에 올려 놓았다.

그리고 나귀 한 마리를 수레에 묶고는 폴짝 뛰어 수레 위에 올라갔다.

나도 그를 따라 수레 위로 올라갔다.

우리가 타자 나귀가 알아서 출발했다.

잠에서 깨자마자 출발을 하니 사실 아직 졸리긴 했다.

그는 그것을 눈치챘는지 내게 자라는 듯이 수레 위에 이불을 깔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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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에게 고맙다 말하고 이불 위에 누워 잠을 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