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얼른 자고 일어나 현실을 마주해야겠다 싶어서 오지 않는 잠을 꾸역꾸역 청하여 깊지 않은 밤이였다.
똑똑-
“화월님 아침입니다! 준비하고 나와주세요.”
“아… 응! 얼른 갈게!”
아침은 상쾌하지 않았다. 무거운 공기와 내가 모르는 이상한 꿈, 그리고 불편한 꼬리. 이런 것도 다 적응 해야겠지. 남에게 들키면 안되겠지 싶은 나는 차가운 물로 씻고 나와 판타지 소설에서 볼 법한 교복을 입고 옅은 화장을 하고 갖가지 짐을 꾸려 지민에게 갔다.
“많이 기다리고 있었지? 미안… 어제 준비를 못하고 바로 자느라…”
“아니예요! 어휴 무슨…”
“출발하자, 늦겠다.”
“네! 이동할게요. 저 잘 따라오셔야 됩니다?”
학교로 이동하려면 더 높고 깊숙한 산으로 이동을 해야 됐다. 체력이 좋은 편은 아니라서 지민의 손을 잡고 간신히 포탈 앞으로 갈 수 있었다. 처음 본 포탈은 왜 인지 모르겠지만 익숙하고 또 낮설었다. 마치 몸이 거부하는 기분이랄까.
“아 차원 이동은 거의 처음이시죠…?”
“…”
“저기 화월님 괜찮으세요?”
“아 아무 것도 아니야. 그런데 너 계속 존칭 붙일거야?”
“그래야 되지 않을까요?”
“… 아니야. 학교에선 편하게 반말 써. 그게 나한텐 더 편해”
“에이 그래도 수십년을 존칭 사용했는데…”
“어헛! 쓰도록 해!”
“알겠어요ㅋㅋ 그러면 학교 가서 해볼게요. 낮설어도 이해 부탁해요~”
“그래그래, 얼른 이동하자. 저기서 우리 기다리고 있다-.”
“네! 제 손 꽉 잡으세요.”
차원 이동의 끝은 매우 특별하다. 왜냐하면 내가 포탈을 이동할 때에 엔딩을 예언해주기 때문이다. 그 끝이 백 년이 지나든 천 년이 지나든. 그것은 끌레르 라고 부르는데, 선명히 전부 보여주지는 않지만 어느정도 예측할 수는 있다. 내 엔딩이 해피 엔딩인지 세드 엔딩인지. 나는 아주 특이했다. 매우 다급해 보였고 3명이 나를 걱정해주고 있었다. 그 3명이 누구인지는 잘 보지 못했다. 아마 지민이와 남준이, 그리고 내가 아닐까 싶었다.

역시 특수 학교는 다르구나. 봄이여서, 마법으로 잘 가꾸어서 그런지 매우 예뻤다. 애니메이션 속에서나 나올 법한 비쥬얼이 나를 설레게 만들었다.
“우와…”
인파가 꽤 상당했다. 새 학기라 그런지 다들 신나있었고 나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손 잡고 들어간 지민은 내 곁에 없었다. 아마도 끌레르 때문에 엇갈리긴 했겠지만… 그를 찾으려 둘러보는데 사람들에게 이리저리 헤메이다가 어디선가 익숙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화월아!”
“지민아! 거기 있었구나! 근데 벌써부터 반말이 익숙해져 있네?”
“앗… 남준이에게 많이 써서 익숙하긴 하죠. 아,아니 하지!”
“프흣, 그게 뭐야. 암튼 얼른 들어가보자! 나 여기 궁금해.”
“그래. 가보자고.”
.
.
.
외관처럼 학교 안에도 으리으리 하다. 가오를 잡으려 자신의 마법을 뽐내는 이도 있었고 소심해서 구석에서 있던 애들끼리 대화하는 이들도 있고 설레어서 날 뛰는 애들도 있었다.
우리는 학교 바닥에 붙어있는 스티커를 따라 신입 환영회에 참석했다. 그 곳은 더 가관이었다.
“이게 학교야…?”
“생각했던 거보다는 별로네요..”
“이게?”
“아 말로 듣고 사진을 봤는데 이거보다 더 좋았던거 같아서.”
“다 보정 빨이긴 한데 근사하긴 하다.”
“우린 저기 앉자. 막 구석도 아니고 중간도 아닌데.”
“좋아, 오늘 환영회 일정 어떻게 되어있어?”
“교장선생님 말씀 듣고 앞으로 학교 수업 뭐 들을 건지 선택하고 마지막에 선배님들이랑 신입생들이랑 파티 진행 한다고 하네.”
“오…”

“선배님들이 술 강요하고 이상한거 하려는 날라리들 많다고 하니 조심해, 화월아. 내 옆에 있어.”
역시 내 천호는 천호 인가 보다. 믿음직 하고 이 친구 때문에 내 마음이 치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