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人魚,那

6. 約會

photo






























김민규에겐 정한이가 인어란 말은 하지 않았다. 알아봤자 좋을게 없어서. 그냥 예전에 잘 알던 친구가 가출을 했다고, 한달만 같이 살자 부탁하였다. 다행히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인 김민규였다.





정한이는 김민규가 신기한지 옆에 딱 달라 붙어서 이것 저것 궁금한것을 물어보기 시작했다. 김민규는 그런 정한이가 부담스러운지 나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눈빛을 날렸다. 하지만 난 그 모습이 웃겨서 정한이를 말리지 않았다. (김민규를 도와주지 않았다.)










겨우 한시간이 되서야 정한이에게 벗어난 김민규는 제 방으로 도망가버렸다. 김민규를 보내준 정한이는 이번엔 부엌이 궁금한지 부엌으로 걸어갔다. 부엌엔 날카로운 칼도있고 뜨거운 불도있어 정한이를 따라갔다.










photo

" 다원아, 여긴 뭐하는데야? "





" 요리 해 먹는 곳. "
" 내가 나중에 요리 해줄게. 먹을거지? "





" 당연하지. "















***















다음날 날이 밝았다. (정한이는 김민규와 같이 잤다.) 아침에 정한이가 날 깨우려 노크도 없이 방 안으로 들어왔다. (주말이라 더 자고싶다.)





정한이는 날 깨우기 위해 내가 덮고있던 이불을 끌어 당겼다. 같이 끌려간 탓에 난 바닥에 엉덩이와 등을 박았다. 그 바람에 잠이 확 깼다. 정한이는 깜짝 놀란건지 내 앞에 쭈그려 앉아 내 상태를 살피기 시작했다.










" 헤,.. 미안해... 아파??? 다쳤어????? "





" 안다쳤어.. 깨워줘서 고마워, 정한아... "





photo

" 이정도로 뭘. "










고맙다는 말에 해맑게 웃는 정한이가 귀여웠다. 일어나면서 정한이의 머리를 한번 쓰담아 주었다. 그에 정한이는 머리를 만져주는 느낌이 좋은지 한번만 더 해달라고 하였다. 한번 더 쓰담아 준 뒤 거실로 나왔다.










" 정한아, 민규 어디갔어? "





" 오늘 친구랑 약속 있다던데? "
" 아까 나갔어! "





" 아 그래? 알려줘서 고마워. "















***















" 나랑 데이트 나가자!! "





" 데이트?? "










아침밥을 먹는 도중에 정한이가 숟가락을 식탁에 탁 하고 내려놓더니 비장한 표정으로 데이트를 가자고 하였다. 먹다가 당황한 나는 목에 걸려 헛기침을 해댔다.





정한이는 내게 물티슈를 주고 밥그릇을 물에 담구었다. 저런건 어디서 배웠지. 내 옆자리로 와서 앉아서 꽃받침을 하며 밥을 먹는 내 모습을 부담스럽게 쳐다보았다.










" 아, 알았어. 나가자,.. "
" 다른거 하고있어.. "





" 싫은데.. 나 여기서 다원이 먹는거 볼래. "





" 너가 그렇게 보고있으면 나 먹다가 체해... 체하면 못나가, 정한아.. "





" 헉, 그러면 안되지! 나 티비보고있을게!! "





" 어,어어. "















***















설거지까지 다 끝낸 후 정한이 씻고, 나 씻고 옷을 갈아입고 돈을챙겨서 점심을 먹지않고 1시쯤에 나왔다. 정한이는 그냥 밖에서 놀고싶었던건지 뭔가를 하고싶다는 생각을 안한것 같았다. 그래서 우선 집 근처 떡볶이집에 들어갔다.










" 헐,.. 이게 왜이렇게 매워??? "





" 그러게 순한 맛으로 시키자니까. "










정한이는 너무 설렌 나머지 떡볶이 강한 맛을 고집했다. 떡 하나를 젓가락으로 집어 먹은 정한이는 맵다며 입을 벌리고 뭐 진정시킬것이 없냐 물었다. 나는 쿨피스를 따라주었다. 벌컥벌컥 한 컵을 비워낸 정한이는 울먹거렸다.















***















그 매운 떡볶이를 다 먹어치우고 정한이를 데리고 근처 큰 공원으로 나왔다. 공원 안에는 반려견과 산책을 하고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정한이는 눈을 반짝이며 (주인의 허락을 받고) 강아지를 만지려 손을 뻗었다.










캉!!!!










낯선사람을 경계하는 강아지의 반응에 정한이는 울먹거리며 내 뒤로 숨었다. 견주는 죄송하다며 원래 이런애가 아니라고 사과를 하시고는 가버렸다. 그리고 주변에 있는 길 고양이들의 시선이 좀 무서웠다. 정한이도 똑같은 느낌을 받은건지 공원 밖으로 나가자며 내 옷깃을 당겼다.















***















결국은 정한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와버렸다. 힘이 다 빠진 정한이는 소파에 축 늘어져있었다. 나는 씻고 옷을 갈아입고 정한이 옆에 앉아서 티비 전원을 켰다.










" 뭐야? 뭐보게??? "





" 영화 보려고. "





" 영화..? 나도 볼래!! "










(내 기준에선)별로 무섭지 않은 공포 영화 부산행을 틀었다. 정한이는 처음엔 눈을 반짝이며 봤지만 점점 뒤로 갈수록, 좀비 수가 많아지자 무서운지 손으로 눈을 가려버렸다. 그래도 내용은 궁금한건지 손가락 틈 사이로 영화를 봤다. 그 모습이 귀여워서 피식 하고 웃어버렸다.





끝까지 다 본 정한이는 마지막이 제일 감동이라며 눈물을 뚝 뚝 흘렸다. 소파 옆에있는 휴지를 몇장 뜯어서 건내주니 눈물을 닦고 코를 팽 하고 푸는 정한이었다.




















9월 23일에 이 글을 마지막에 올린거라니,...

반성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