流星,許個願吧

第三個故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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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이야기




고깃 씀.









머리가 깨질 듯이 큰 알람 소리에 눈을 떠 보니 익숙한 천장이 보인다. 아, 잠에서 깼구나. 정국은 아쉬워하며 알람을 끈 뒤에 부시시한 머리를 한 번 쓸어 넘긴다. 그리곤 화장실로 가서 샤워를 한 뒤 나온다. 교복까지 갖춰 입고 오늘은 무슨 향수를 뿌릴까 고민한다. 오랫동안 고민하다 결국 본인 앞에 있는 향수를 뿌린다. 뿌리자마자 은은하게 풍기는 상쾌하고도 달달한 향. 마치 봄날의 향기같다. 정국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고서 집 밖을 나선다.




현관문을 열고 나가자마자 내리쬐는 햇빛에 정국은 미간을 찌푸린다. 그리곤 손을 머리 위로 들어 올려서 그늘을 만들어 본다. 그러나 여전히 덥고 쨍쨍한 햇빛 탓에 눈이 부시다. 이런 날에 학교를 가야 한다니. 정국은 투덜대며 걸음을 옮긴다.




한 십 분 정도 걸었을까, 학교가 눈 앞에 보이기 시작한다. 다행히도 정국이 자취하는 집은 학교에서 정말 가깝다. 본가에서 학교를 다녔었으면 정국은 이미 녹아내려버렸을 지도 모른다. 그만큼 더위를 많이 타고 본가가 학교에서 굉장히 멀다. 교통편을 이용한다 한들, 그 안에서 에어컨을 틀어 준다 한들 더울 것이다. 에어컨이 소용이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기에… 정국은 오늘도 자취를 잘 한 것 같다라는 걸 느낀다.




-




학교 정문이 코앞에 보일 무렵 누군가 정국에게 매서운 속도로 달려오며 어깨동무를 한다. 정국은 휘청거리며 어제 체육 시간에 멍이 들어 욱씬거리는 어깨 탓에 얼굴을 찌푸린다. 그리곤 누가 본인에게 어깨동무를 했나 보려 고개를 돌린다.




“잘 지냈냐, 정국아~”




“어, 형.”




정국에게 어깨동무를 한 사람은 정국과 가장 친한 형인 박지민이었다. 




“어제도 봤는데 무슨 소리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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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너 보고 싶어서 죽는 줄 알았다고~ 그래서 오랜만인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랬는데, 넌 나 안 보고 싶었어? 응?”




“…제발, 형.”




본인에게 애정을 갈구하는 지민에게 정국은 제발 그만하라는 뉘앙스로 말한다. 그러자 지민은 시무룩해하며 옆에서 핸드폰 게임에 열중하고 있는 태형에게 이르듯 말한다.




“태형아, 쟤 옛날에는 막 형아 형아 거리면서 귀엽게 잘 따랐는데 요즘엔 막 나한테 차갑게 군다?”




태형은 게임에 열중한 탓에 대충 대답을 한다. 지민은 더욱 더 시무룩해져서는 투덜거린다.




“와, 진짜 둘 다 너무하다, 진짜.”




“이러다 지각하겠어요. 어서 들어가요, 형.”




정국은 투덜대는 지민을 보고 웃으며 상황을 정리하려 들어가자고 말한다. 그러자 지민은 언제 시무룩했냐는 듯 미소를 짓고서 게임에 열중해 있는 태형을 이끌고 학교로 들어간다.




-




“정국아, 공부 열심히 해~”




“네, 지민 형도요.”




“태형아, 너도 인사 좀 해. 게임 그만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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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화이팅.”




태형이의 시선은 여전히 핸드폰을 향해 있다.




“네, 태형이 형도요.”




정국은 교실로 들어간다. 들어가자마자 시끄러운 소리들이 정국의 고막을 덮친다. 어떻게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을까. 정국은 창가 자리에 앉는다. 그가 앉자마자 앞에 자리 애가 등을 돌린 후 말을 건다.




“정국아, 이따가 조례 끝나고 매점 가자.”




“나 오늘 잘 거야. 오늘은 너네들끼리 다녀와.”




그러자 앞에 애는 아쉬워하며 알겠다고 말한다.




몇 분 후 선생님께서 들어오신 후 짧게 조례를 하신 뒤 나가셨다. 애들은 짧은 조례에 환호하며 매점으로 향했다. 애들은 아침에도 참 활기차네. 정국은 그렇게 혼자 중얼거린 뒤 그대로 책상에 엎드린다. 그리곤 서서히 잠에 든다.




-




갑자기 몸이 붕 뜨는 느낌. 가벼워지는 듯한 느낌. 어디선가 느껴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정국은 익숙한 느낌에 눈을 떠 본다. 아, 역시나 그의 눈 앞에는 우주가 펼쳐졌다. 학교에서도 우주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꿈을 꾸다니, 이번이 처음이어서 그런지 정국은 신기해한다.




그가 한참 신기해하고 있을 무렵 무언가 그에게 말을 건다. 여러 명이 말하듯 섞여 들리는, 소름이 끼치는 목소리로.




“안녕, 정국. 기다리고 있었어.”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유성이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여전히 익숙치가 않다. 아직도 소름이 끼친다. 그러나 듣기 싫은 목소리는 아니다. 그저 그냥 소름이 끼칠 뿐.




유성은 소름이 끼치는 목소리로 기다리고 있었다며 말했다. 그게 진짜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녀에겐 감정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으나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으니까.




정국은 기다리고 있었다는 유성의 말에 대답한다.




“나는 곧 가야 해.”




“왜?”




“곧 있으면 학교에서 수업이 시작하거든.”




“학교? 수업? 그게 뭐야?”




“음…”




누군가에게 학교에 대해서, 수업에 대해서 확실히 정의를 내리며 설명을 해 준 적은 없었기에 정국은 깊은 고민에 빠진다. 뭐라고 설명을 해 줘야 이해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순간 또 다시 머리가 울린다. 누군가 정국을 깨우는 듯한 느낌. 아, 선생님이 오셨나 보다.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나간 것인지… 정국은 또 다시 사라져갔고 유성은 그런 정국에게 손을 뻗어 본다.




“또 어디 가? 또 올 거야? 학교에 대해서, 수업에 대해서 알려 줄 거야?”




폭풍처럼 쏟아지는 유성의 질문에 정국은 살짝 당황한 듯 보였지만 그래도 대답은 해 주었다. 이번의 울림은 알람 소리보다 약했기에.




“또 올게. 그때는 길게 있을게.”




그 말을 끝으로 정국은 다시 현실로 돌아갔다.












다음 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