我的前男友在干涉

13. 學校旅行?

W. 말랑이래요



Gravatar

"아 쌤 저도 갈래요 저도 간다니까요? 네?"

저도 2학년 할래요!! 아침부터 우리 반은 요란했다.

수학여행 간다는 공지에 발을 동동 구르며 말도 안되는 억지를 부리는 오빠였다. 하하, 오늘따라 저 오빠가 왜 저래

"최연준은 얼른 너네 반 가고, 너희들은 내일까지 동의 싸인 받아와 알았어?"

네-. 아이들의 대답에 담임이 고개를 대충 끄덕이며 반을 나갔다. 벌써 수학여행이라니.. 그동안 사건들이 많아서 생각도 못 하고 있었네.


Gravatar


"형 형, 저 장기자랑 나갈까요?"

"뭔 쪽을 당할려고 장기자랑을 나가"

"...와 존나 너무해 이 형."

뭐가 너무해, 맞는 말 했구만. 연준 오빠가 큰 손으로 수빈이의 정수리를 꾹 누르더니 입을 삐죽 내밀었다.

"아오 썅, 나 왜 3학년이냐"

"오빠도 작년에 갔다 온 거잖아"

"너네랑 간 게 아니잖아"

어휴 3학년이 무슨 이렇게 애 같아! 새삼 연준 오빠가 우리를 끔찍이도 아낀다는 걸 까먹고 있었다.

맞아 이 오빠는 우리 없음 불안해서 다리 덜덜 떨고 있을 오빠였지

세 명이서 옹기종기 모여 수다를 떨고 있을 무렵 평소 우리 반에서 조용하지만 존나 무섭기로 소문난 여자애가 내 앞으로 떡하니 섰다.


Gravatar


"김여주, 할 말 있는데 복도로 나올래?"

"..나?"

뭐야 평소에는 나한테 말도 안 거는 애가 갑자기-

나도 당황스럽지만 역시나 아니꼬운 눈으로 서수진을 위 아래로 훑어보는 연준 오빠와 수빈이가 내 앞을 막았다.



Gravatar


"그냥 여기서 말 하지?"

"야 괜찮아.."

이 새끼들은 맨날 호들갑이야!..듬직하지만 그로인해 겁 먹고 도망가는 친구들이 대다수였기에 급히 수빈이를 말렸다.

***


"뭐? 장기자랑을 같이 나가자고???"



Gravatar


"응. 너 춤 잘 추는거 내가 다 아니까 거짓말 할 생각 하지마"

"아니!..그런 말이면 그냥 반에서 하지-"

"네 옆에 맨날 남정네들 붙어있어서 대놓고 말 하기 창피하단 말야"

뭐야 이 순둥이는; 솔직히 서수진이 할 말 있다 했을 때 속으로 나 뭐 잘못했지 존나 생각함.

얼떨결에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이자 서수진이 꺅-! 기뻐하며 몇 번 방방 뛰다 내 옆에 딱 달라붙어 팔짱을 끼웠다.

그대로 교실을 들어가니 불안했는지 손톱을 깨물고 있던 오빠와 수빈이가 우리를 벙찐 채 바라보고 있었다.

"뭘 봐"


Gravatar


"둘이.. 둘이 친해? 뭐야?"

"질문이 뭐 그래? 싸우는줄 알았어?"

"어.. 분위기가 살벌 하길래.."

수빈이가 멋쩍은 듯 뒷머리를 긁었다. 수진이가 내 팔을 조물딱 거리며 새침하게 대답했다.



"우리 분위기 살벌한 적 없는데?"

***



어느새 우리 무리에 끼어 같이 밥을 먹고 있는 수진이는 범규와 수빈이 연준오빠랑 어느 정도 친해진 것 같았다. 아무도 터치 안 하는게, 내가 아주 오랫동안 여사친이 없어서 외로워 했던 걸 다들 알아서 그럴거다.

"너네 수학여행 가서 연락 꼬박 꼬박 해라! 알았냐!"

"예 예 그렇고 말고요"

연준 오빠가 귀엽게 웅얼 거렸다. 대-충 대답하는 최수빈은 표정에 영혼이라고는 1도 담겨있지 않았지만 사실상 연준 오빠를 제일 잘 따르는 수빈이라 그 모습이 웃겼다.

입을 가리며 웃다가 옆에 분위기가 너무 싸해서 나도 모르게 시선을 돌렸다. 내 옆에 있던 범규는 표정이 눈에 띄게 굳어 있었다.

"범규야 왜?"

"..."

"표정이 왜 이렇게 안 좋아"

"..아니야."

"왜 그러는ㄷ,"

...저게 누구야? 주위를 두리번 거리다 박태정과 눈이 마주쳤다. 팔과 다리에 깁스를 하고 묵묵히 밥을 먹고 있는 박태정의 옆에 다행히 김예림은 없긴 했지만 좀 의외였다. 언제부터 학교에 나온거지

"눈치 보지마 이제 너랑 상관 없는 애잖아. 응?"

"눈치 안 봐. 그냥.."

"왜 기 죽어있냐고"

"..여주야 나 먼저 갈게"

"야 최범규!"

다 먹지도 않은, 아니 손도 안 댄듯 가득찬 식판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범규를 불러봤지만 '미안' 짧은 대답만 한 채 급식실을 나가버렸다.

"네 남친 왜그래?"

수진이가 깜짝 놀라 물어봤지만 대답을 해줄 수 없었다. 또 걱정하게 만들어 최범규..

***


Gravatar


"걱정마. 박태정 내가 알아서 한다니까?"

"언제까지 오빠가 처리 할건데"

최범규가 해결 해야지. 언제까지 걱정만 시킬거냐고

누가봐도 난 화가 잔뜩 난 상태였다. 점심 시간 이후로 바로 집으로 간 건지 연락도 없었다. 이 새끼 카톡도 안 보네? 

"아아아악!!! 개빡쳐"

Gravatar


"어우 미친 귀청 떨어져. 최범규 아직도 연락 안 봐?"

"응 아직도 안 봐"

"최범규 집에 안 가봐?"

"안 가"

"오~ 형 이러다 둘이 또 깨지는 거 아녜ㅇ.."

퍼억-!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최수빈"

"아악-! 존나 아파요 진짜!!.."

"하여튼 매를 벌어.. 여주야 오빠가 같이 가줄까?"

범규한테 같이 가보자. 오빠의 말에 잔뜩 시무룩한 내가 고개를 끄덕이긴 했지만 짜증이 났다. 아니 짜증이 아니라.. 걱정이다. 왜 또 숨기고 있어 범규야

아 나도 같이가! 뒤에서 수빈이가 쫓아왔다. 연준 오빠가 그런 수빈이를 무시하고 계속 말이 없는 나를 내려다보는게 느껴졌지만 굳이 신경쓰지 않았다.

그러다, 콕- 하고 내 상처를 덮은 거즈를 누른 연준 오빠 때문에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

"으악 미친!"


Gravatar


"아파?"

"그럼 당연히 아프지 이 미친!!"

"범규는 맞았을 때 얼마나 아팠을 것 같아"

"...아, 그건"

"걔는 그동안 맨날 아팠을 거 아냐"

"...그치"

"지 죽도록 괴롭혔던 애 마주치면 기분이 어떠겠어"

그 새끼 또 한번 건들기만 해봐.. 연준 오빠가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얘기를 해주다 곧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그러네, 난 범규가 항상 숨거나 조용히 넘어가는 게 마음에 안 들었던건데

범규는 무서웠구나

괜히 마음이 무거워졌다.

***


Gravatar


"..여주야"

"카톡도 안 보고. 죽을래?"

초인종을 누르자 집에 있었는지 범규가 문을 열어줬다. 옷도 안 갈아입고 잔뜩 기가 죽은 모습에 속상했지만 일부러 딴청을 피우며 잔소리를 했다.

"그.. 아까 갑자기 나가서 미안해"

"알았으면 됐네요. 야 우리 들어간다? 집에 부모님 안 계시냐?"

"최연준님도 두둥 등장-"



범규의 미안하다는 말에 답을 하기도 전에 최수빈과 연준 오빠가 선수쳤다.


"...미안해 범규야 정신 없지? 내가 애들은 집에 보내려고 했는데 말을 안 듣더라고.."


얼떨결에 범규 집에 우르르 들어간 애들이였다. 아까 보니까 수빈이가 수진이도 부른 것 같던데; 존나 말릴걸

슬쩍 범규의 눈치를 보려 고개를 들었지만 하지 못하게 되었다. 내 허리를 끌어안은 범규가 나어깨에 머리를 부비적 거렸다.



Gravatar


"네가 있어서 다행이야"

"..야아- 알면 걱정 시키지마"

"혼자 있으면 괜찮아질줄 알았는데 아니네"

당연하지 호구 새꺄! 소파에 앉아 폰 게임을 하던 수빈이가 소리쳤다. 물론 그 말에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는 범규지만 어두웠던 분위기가 풀렸다는 건 느껴져 다행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