迷戀小說,當臨時演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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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험범위





"저기, 채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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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밥 먹을땐 개도 안건든다."




"ㅁ,미안!!!"






지여주. 인생 처음으로 하루에 최대 50명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이유는 바로 할로윈 축제 때 얻은 시험 답안지 덕분이었지.

내가 시험 답안지를 갖고 있다는 소문은 그날 당시에 쫙 퍼졌고 이젠 틈만 나면 애들이 나에게 달려와 답이나 시험 범위를 물었다.


처음에는 그저 즐겼다. 하지만 점점 즐김에서 귀찮으로 바뀌고 결국 나에게 말을 거는 애들만 보면 머리가 지끈거렸다. 예전에는 그저 쌩 깠으면서;









"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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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리 따버리기 전에 꺼져."




"ㄴ...난..."




"어디 해봐. 네 입에서 시험에 시옷이라도 나오면 각오하는 게 좋을 거야"(석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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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힛, 내 새끼 잘한당ㅎㅎ





뭐, 매번 그럴 때마다 석진, 호석이나 은우가 도와줬기에 점점 귀찮게 구는 애들이 줄었지만,







"제발...꺼져..."(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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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범위만 알려주면 꺼진다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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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정국은 말릴 수 없었다.


등장인물 특징에도 있지만 전정국은 제 자신의 일이 아니면 그냥 눈빛도 안준다. 자신의 일에는 눈에 불을 켜고 꼭 이뤄야 한다. 아, 여름이도. 여름이를 죽어라 지켜주는 게 전정국이니까.






"하...난 그 누구한테도 시험 답안지 공유할 생각 없어,"(여주




"난 답을 공유해달라고 안 했어."(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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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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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남주를 어쩌지.



순간적으로 든 생각. 저 새끼 사람 말은 이해하나? 저 새끼 외국인 아니야?? 채린이로 빙의하기 전 내 마음속 남주 3위 안이었지만 지금은 그냥 3위고 뭐고 내 눈앞에서 꺼져줬으면 좋겠다. 하필 지금 내 아군들도 교수님 심부름을 가서 아무도 날 도와주지 않았다. 이런 젠장...하는 순간이었다.






"알려줄 생.각.이 없다고!!! 아 진짜악!!!"(여주




"정국아!"(여름




"여름아!! 얘 좀 데려가!!!"(여주




"..."(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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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저렇게 노려본담..?



내 부탁에 여름이는 어색하게 웃으며 정국이를 데리고 갔다. 예전 일 때문에 약간 불편하긴 했지만 저 새끼가 내 옆에서 알짱거리는 게 더 불편했기에 그냥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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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 나 답안지 외워야 해"(여주




오늘은 더 이상 안 마주쳤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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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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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수능 어떻게 공부했니."



도서관으로 가 의자에 앉고선 답안지를 촥 피고 외우려는데 벌써부터 잠시 쏟아질 거 같았다. 참...서울대 간 나도 대단해. 어떻게 버텼지 그땐?

심지어 이상한 마법 주문들로 도배되어 외우기도 힘들었다. 몇 가지 익숙한 단어들이 보였지만 보이면 뭐해. 쓰질 못하는데.




"...박채린?"(남준



"어...?"(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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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러 왔어?"



"아, 응..."(여주



"...아, 그렇구나..."(남준



"너..도?"(여주



"응."(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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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도록 어색하다.




가장 빨리 친해진 것도 김남준이며 가장 실망이 컸던 것도 김남준이었다. 내가 죽어갈때 무서워서 그런건 알고 있지만 저번에 차갑게 김남준의 손을 쳐냈을때에 장면이 머릿속에 계속 머물러 있었다.

김남준은 날 지나치고 옆에 있던 남자애들 무리 쪽에 앉았다. 김남준은 어색하게 웃으며 책을 폈고, 나도 시선을 내 책으로 돌렸다.





"..."(여주




마음 한구석이 저릿거렸다. 



이따 말해야지. 화 안 났다고.















"하아아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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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잤다."



"...ㅇㅓ?"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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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여주 미친년.





한번 눈만 감고 뜨니 노을은 어디 가고 어둑어둑한 하늘만 창문에 비쳤다. 미친... 도서관을 둘러보니 아무도 남아있지 않았다. 도서관 관리 교수님도 없었다. 미친 거지 지여주. 몇시간을 잔 거야!!!

기지개를 피니 무언가 바닥으로 툭 떨어졌다. 뭐지? 하고 보니 작게 김남준 석자가 박힌 담요였다.



"...덮어준건가."(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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갬덩인걸.




이제 기숙사로 돌아가기 위해 시험 답안지, 필기구와 담요를 가방에 넣고 의자에서 일어난 순간. 이상한 빛이 나에게 돌진하더니 내 몸을 끌고 도서관 깊숙이 들어갔다. 심지어 발이 붕 뜰 정도로 빛은 빠르게 날 끌어당겼다.



"ㅁ,미친!!! 시브아아!! 어디가는거야!?!"(여주


"야!! 미친 빛아!!! 멈추라고!!"(여주



내 말을 무시하다 좀 더 깊숙한 곳으로 들어서자 그제서야 빛은 사라졌다. 쿵쾅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둘러보니 그저 평범한 도서관이었다. 분위기만 다른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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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엌! 시팔!!!"(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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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올빼미를 도서관에서 키워엌!!!"





올빼미를 위협하려는데 갑자기 날아오르더니 어느 책장 위에 착 앉았다. 잠시 진정하고 올빼미가 앉은 책장 쪽으로 걸어가니 고개를 까딱이며 총총총 책장 위를 걸어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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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두께 봐라"



"이거 읽을 순 있나?"(여주





책들을 하나씩 구경하다 보니 어느새 올빼기가 있는 곳까지 와버렸다. 올빼미는 부리로 책 한 권을 바닥으로 떨어트리고선 이상한 소리를 내며 3번을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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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울자 책 표지는 이상한 보라색을 띠더니 책의 제목이 바뀌었다. 책의 제목은 평범한 한국어에서 이상한 언어로 바뀌었고 올빼미는 고개를 까딱이며 대충 책을 열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obsession des épingles du milieu de l'été]



책의 제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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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다."




책의 내용은 다행히 한국어로 돼있었고 난 첫 번째 페이지를 읽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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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마법으로 고문을 당하고 있다...(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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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몰입해 다음 페이지를 넘기려는 때였다.









30_

:: 뒤틀림




"박채린!"(남준




"ㅇ, 어?"(여주




왜 여기 있어! 나에게 달려와 어깨를 잡는 남준에 나도 모르게 책을 가방에 쑤셔 넣었다. 남준이 부들부들 떨다 나를 자신의 품에 꽉 가뒀다. 아니, 잠시만 가뒀다???




"ㅇ,야...김남준..."(여주



"너 진짜...."(남준



"..."(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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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매번 사람을 놀라게 해"



"...어"(여주




머리가 한번 지끈 아파지고 눈을 한번 깜빡이니 도서관이 아닌 아슬아슬하게 절벽 끝에 서있던 나와 남준이를 봤다. 심장이 철렁했다. 분명 도서관이었는데. 그럼 그 빛은 뭐였지. 혼자 고민하다 내가 남준이 품에 안겨있다는 게 떠올랐다.




"그...언제까지,"(여주



"..."(남준



"김남준...?"(여주



"조금만...이러고 있자"(남준



"..."(여주




고스란히 느껴지는 떨림에 나도 모르게 남준의 등을 쓸어내렸다. 어깨가 젖어가는 게 느껴졌다. 계속 쓸어내리다 머릿속을 스치는 한 장면,





[여름이는 남준의 등을 쓸어내리며 진정시켰다. 그렇게 남준은 절벽 끝에서 여름을 끌어안고 펑펑 눈물을 쏟아냈다. 남준은 겨우 눈물을 삼켜가며 속삭였다.]




"..."(여주



"제발...조심 좀 해...제발..."

["제발...조심해...날 생각해서라도..."]


"진짜 너 다시 다치는 거 보면..."

["또 너 다치는 거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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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버릴 거 같다고..."

["돌아버릴 거 같아..."]




[라며, 여름이에게 속삭였다.]





눈물 콧물 다 흘리며 봤던 장면이라 더 기억에 남아있던 장면이었다. 왜 여름이 아닌 내가...


...어쩌면






"...응,"




소설이




"내가 조심할게,"




심하게




"미안해. 걱정끼쳐서..."





뒤틀리고 있을 수 있다.


















{ 한 여름 핀 집착 }


:: 등장 인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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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 김 남 준

소 속 : 레 번 클 로

특 징 : 엑스트라 박채린(지여주)를 싫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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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 김 남 준

소 속 : 레 번 클 로

특 징 : 호그와트 학생 누구에게나 롤 모델로 불린다. 높은 학점 덕에 교수들한테도 사랑을 받는다. 하지만 별명이 해바라기일 정도로 한 사람만 바라보며 여태까지 연애를 해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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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뭘 쓴걸까요.


어제 새벽에 쓴 건데 참...심각하네요


이젠 절때 새벽에 글 안쓸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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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모두 굿밤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