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綜合]啊...有點ㅜㅠ我告訴過你不要來接我!


*모든 이야기는 작가의 머릿속에서 나온 망상입니다. 

 ©️ 내 머릿속에 지진정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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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월례회의 날

석진은 오랜만에 예전 석진의 팀장이었던 민선예 이사님이 직접 참석한다고 하셔서 회의에 약간 더 신경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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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잘하고 있군.."

오늘은 이 프로젝트를 직접 제안하고 진행한 젊은 팀장이 프로젝트 진행 중간보고를 맡았다. 자신이 직접 제안했던 안이었기에 젊은 팀장은 석진의 예상대로 임원진의 각종 질문에도 유도리 있게 잘 대답하며 회의를 끝냈다. 



회의가 끝나자마자,
석진은 선예에게 다가가 인사했다. 

"민 이사님, 오랜만이에요~"

"김 부장님, 오랜만이네~ 잘 지냈어?
 잠깐 커피라도 한잔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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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죠~ 
 예전에 이사님 본사에 계실 때
 자주 가시던 카페 아직 남아있는데,
 거기서 사올까요?" 

석진이 대리일 때,
유학 후 특채 팀장으로 들어왔던 선예는

회사를 다니는 동안 가장 힘든 시간을 같이 보냈고, 
그만큼 서로 동료애과 유대감이 있었다. 

업무적으로 서로 잘 맞는 부분도 있었지만,

석진이 아이를 키우면서 생겼던 어려움들을 선예가 선배로서 많이 들어줬었다. 작년 이사로 선출되기 전까지 선예는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석진에게 많은 조언과 도움을 줬었다. 

이사로 선출되면서 선예는 자신의 후임으로 석진을 적극추천하였고, 석진은 현재의 부장직에 오를 수 있었다. 

때문에 오늘의 회의는 석진이 그동안 얼마나 부서를 잘 운영했는지 민이사에게 보여주는 의미도 있었다. 아랫사람들과의 수평적인 관계와 협력적인 태도를 강조했던 선예를 매우 존경했었기에, 오늘 젊은 팀장에게 발표를 맡김으로서 석진은 자신이 선예의 뒤를 잘 따라오고 있음을 보여주고싶었다. 

음료를 사오겠다는 석진에게 민이사는 고개를 저었다. 



"뭘 번거롭게 아랫사람에게 일을 시키고 그러나..

 요즘은 시대가 바뀌어서 그러면 못 써~
 카페로 우리가 직접 가지 뭐~"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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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오랜만에 마주 앉았다.

"가끔 본사에 있을 때 그립지 않으세요? 
 이사직 달고 나서는 많이 바쁘시죠..?"

"그렇지.. 처음 본사에 입사했을 때도 워낙 바빴어서..
 얼마나 바쁠까 했냐만은,

 그 정도까진 아니어도 꽤 할일이 많네..
 지방 출장도 많고.. 해외도 많이 다니고.."

석진은 컵을 쓰다듬다가
진짜 고민되는 것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민이사님은 애들 클 때 안 쓸쓸하셨어요..?
 저는 요즘 여주가 크니까 정말 허전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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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야 뭐.. 가족이 여주 하나니까..
 정말 더 심하긴 하겠구만..

 그래서 여자들은 애들 클 때
 한바탕 우울해지는 시점이 꼭 있어~"

선예는 빨대로 커피를 들이키고는 씩 웃었다. 

"나는 우리 애들 중고등학교때,
 좀 쓸쓸해질 뻔하긴 했는데,

 그 때 우리 일 때문에 한참 바빴잖아. 
 그냥 정신없이 지나쳐버렸어.

 그래서 좀 미안하기도 하고.. 
 
 지금은 막내까지 대학들어가고 다 커서, 
 
 이제는 우리집은
 거의 잠만 자는 하숙집이지... 머"

선예는 쓴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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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김부장은 사람은 따로 안 만나나..?

 이제 김부장도 여주가 대학가면
 우리 애들처럼 품을 떠날텐데..

 나야, 우리 신랑이 있지만 
 우리 김부장도 이제 새출발 해야지.."

석진은 커피를 마시다가 뿜을 뻔했다.


아니.. 주말에 만난 정국이랑 윤기도 그렇더니..
민 이사님마져... ㅜㅠ

결론이 왜 그렇게 항상 나는 걸까..?

일찍 취업하고 장가가서 일체 듣지 않았던 

'언제 취업하냐'
내지는
'그래서 장가는 언제가냐'

의 잔소리를

'언제 연애할꺼냐' 로 바꾸어서
 이제서야 몰아서 듣나보다 싶다.




석진의 당황스러움을 눈치챈 선예는 얼른 말을 덧붙였다.

"아니.. 석진씨,

 꼭 새로운 사람을 만나라는 건 아니고,
 앞으로 외로워질 시간들을 채울
 뭔가를 해보라는 뜻이야..

 정기적으로 나가는 모임을 좀 가져보는 것도 좋고..

 물론 자네가 일에 빠져 살겠다면,
 나는 말리진 않겠네.. 
 
 원하면 내가 큰 프로젝트 하나 던져줄 수도 있고..ㅎㅎ
 우리 예전에 일했던 것 처럼 한번 다시 달려보겠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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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예의 사악한 제안에 석진은 손사례를 쳤다.


"아닙니다. 또 저를 얼마나 부려먹으시려고..!
 저에게 주말은 딸내미 없어도 아주 소중합니다..
 
 물론 주신다면 넙죽 해야겠지만,
 
 예전처럼 밤새고 일하며 지내는 건...
 정말 아닌 것 같아요 ㅜㅠㅠㅠ"


석진은 회사 일이 한참 힘들었던 대리시절이 떠올라 몸서리쳤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아서, 패기있게 시작했지만 생각보다 일은 녹록치 않아서 밤을 새거나 주말근무를 하기 일수였다.

석진은 자신이 다 할테니 집에 가라며 자녀들이 어린 선예를 등떠밀어 퇴근시키고 밤을 새곤 했다. 그러면 석진의 등쌀에 못 이겨 집에 간 선예가 아이들을 재우고 다시 회사로 와서 일을 봤었다.

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에는 두 사람이 밤을 새워서 해야할 일들은 종종 생겼고, 이 회사를 다닌 20여년을 통틀어 두사람에겐 그 때가 가장 힘든 때였다. 

이후 선예는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덕에 승진을 했고 이후로는 부서에 야근이나 주말 근무가 없도록 분위기를 많이 바꾸었다. 덕분에 석진은 아내가 아프기 시작했을 때 즈말 근무나 야근을 걱정할 필요가 많지 않았다.

지금도 석진은 이러한 선예의 뒤를 따라 정해진 업무시간 안에 최대한 효율적으로 일을 마치도록 부서를 관리하고 있었다.

석진 스스로에게 퇴근과 휴일이 중요하다보니 직원들의 복지를 핑게로 더 철저히 업무시간 챙기는 것은 민이사만 아는 비밀-



"아, 석진씨 테니스 치지?
 격주로 테니스 모임 있는데 거기 나올래? 
 
 프로였던 사람도 있긴 한데 거의 다 아마추어야~"

흠..테니스 모임이라..

석진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은 내키진 않지만,
여주 없는 주말에 테니스 치는 것은 괜찮을 것 같았다. 

"테니스 치는 건 좋죠..
 초대해주시면 꼭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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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예는 석진의 반응에 흡족했다.

'테니스 모임에 괜찮은 처자들이 좀 있지.. 
 일단 모임에 데리고 가는 것부터 해야겠네~ㅎㅎ'


선예의 속내를 아는 지 모르는 지
석진은 테니스모임이 그저 기대될 뿐이었다.


부서에 돌릴 커피를 배달 주문하고,
선예와 석진은 카페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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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번째 에피소드

여주 아빠 석진이 외전 끝- 

요번 에피소드는 좀 어른이 이야기로 가느라
TMI느낌도 약간 있어요..ㅎㅎ

다음주에 다시 여주 이야기로 돌아올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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