公主?我寧願當女巫。

我絕不會讓他們的死白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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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같았던 전쟁이 끝났다. 더 이상 듣기 싫은 비명은 들려오지 않았다. 다만 소중한 사람을 잃어 서글프게 우는소리가 제국을 채워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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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우... 끝이 없구나. "



" 성녀님, 안색이 좋지 않습니다. 좀 쉬는 게 어떻겠습니까? "



" 내가 쉬면 누가 내 빈자리를 채워주겠니? "



" 그래도... "



" 난 괜찮다. 지금 상황이 대충 어떠한가? "



" 엉망이옵니다. 전쟁은 처음이니... 모두 혼란스러움 속에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듯합니다. "



" 평화 협정을 맺은 평화국이라고 한들, 어느 정도 대비를 해왔다면 좋았을 터인데... 세아님이 아니었다면 지금쯤 모든 게 끝이나 버렸겠지. "



" 지금도 힘을 써주시고 계시니, 감사할 따름이지요. "



" 이제 모두 정신을 차려야 할 것이야. 그녀는 이제 마녀라는 이유로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 존재가 아닌 제국을 지킨 존재라는 걸 똑똑히 알아둬야 해. "



" 성녀님의 말이 옳습니다. "



앞으로가 기대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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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녀님... "



" 무슨 일이지? 바쁘니까 본론만... "



" 장례식이 곧... "



멈칫



" 아... "



세아의 표정은 급격하게 어두워져 갔다. 전쟁이 마무리되고 시체를 찾는데 애를 먹었다. 아니라고, 아닐 거라고 빌었지만...



" 공녀님, 너무 자책하지 마십시오. 절대 공녀님의 탓이 아니옵니다... "



과연 내 탓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호석님과 정국이를 잃었다. 그리고 꼭 살아있어주길 빌었지만... 아버지 마저 잃었다.



검술 실력이 그 누구보다 뛰어났던 아버지가... 마법사들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 이 소식을 듣고 미치는 줄 알았다. 모든 게 꿈이길 빌었고, 차라리 내 목숨을 거두어 가길 바랐다.



" 제국이 엉망이니... 이제서야 제대로 된 장례식을 치를 수 있게 되었구나. "



소중한 이를 한꺼번에 많이 잃었다. 모든 게 내 탓으로만 느껴졌다. 이제 행복만 있기를 바랐는데...



" 모시겠습니다. "



" ...그래. "



결국 나에겐 행복이란 단어가 사치였던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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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흑, 이럴 순 없습니다... "



" 어째서... 저희를 두고 가시옵니까... 흐흑... "



" 공녀님 드십니다! "



또각또각



" 공녀님... "



꾸벅



모두 세아에게 인사를 올린 뒤 자리를 피해줬다. 여기서 가장 슬플 사람이 세아인 걸 아니까.



" 먼저 와 계셨군요, 오라버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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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먼저 와 있는 건 당연한 거인 걸... "



" 그렇죠... 이제 곧 오라버니께서 가문을 이끄실 거니까요. "



" ...세아야. "



" 네? "



" 울어도 돼, 그렇게 꾹 참을 필요 없어. "



" 제가 울긴 뭘 울어요. 이미 그때 많이 울었는 걸요... "



" 여기서 네가 운다고 해서 뭐라할 사람은 없어. 네가 우는 건 당연한 거고, 여기서까지 남들의 시선에 의식해하며 허리를 꼿꼿하게 세울 필요는 없단다. "



" ..... "



" 넌 카르나 가문의 하나뿐인 공녀니까. "



세아는 파르르 떨리는 입술을 꾹 깨물었다. 난 집으로 돌아오기로 마음을 먹고, 완벽한 카르나 가문의 공녀가 되기 위해 힘을 썼다.



위엄과 우아함은 물론, 황가 다음으로 높은 직위에 있다는 걸 평생 잊지 못하게 행동했다.



하지만 이게 나한테 무슨 소용인 걸까. 소중한 사람을 잃었는데...



" 죄송해요... 이렇게 늦게 장례식을 치르게 돼서... "



주르륵 흐르는 눈물을 닦지 않았다. 흐르면 흐르는 데로 두었다. 눈앞에 누워있는 아버지, 그리고 정국이와 호석 님의 모습은 당장이라도 깨어날 것만 같았다.



마법사들 덕분에 엉망이 된 모습이 아닌, 깨끗한 모습으로 약간의 미소가 지어진 채 눈을 감고 있다.



" 어찌하여 제 곁을 떠나십니까... 제가 돌아왔는데... 어찌... "



아버지, 아버지... 몇 번 불러들지 못한 이 말... 질리도록 불러드릴 테니, 제 목소리가 아버지께 닿길 바랍니다.



" 어머니를 뵙거늘 거기선 행복해 주십시오. 권력과 명예에 둘러싸여, 늘 숨통을 옥죄어 오던 것들은 이제 없을 겁니다. 거기선 편히... 행복하게 지내세요. "



언젠가 우리 가족은 다시 만날 테니까요. 기다려주세요...부디...



세아는 차갑디 차운 아버지의 손을 꽉 지었다 놓았다. 그리곤 정국이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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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흑... 윽... "



입을 막았다. 그렇지 않으면 울음이 멈추지 않을 것 같았다. 평온해 보이는 정국의 모습은 내 마음을 찢는 것만 같았다.



" 네가 도망가자고 할 때 갈 걸 그랬어. 서로를 지켜주겠다고 말해 놓고... 결국은 나만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구나... 너에겐 미안한 마음밖에 남지 않아버렸어... "



제국을 앞날을 위해 몸을 받쳤던 인물이다. 소설에선 그랬다. 바른길로 가지 않으려던 날 붙잡아 지켜주던 게 정국이고, 내가 죽고 난 뒤에 나를 떠올려준 사람도 정국이다. 제국을 위해 얼마나 많은 공을 쌓던 인물이었는데... 내가 살기 위해서 소설의 결말대로 되지 않았구나.



결국 내 욕심에... 이 3명을 망쳐버렸구나. 내가...



" 정국아, 네가 내게 말했지. 내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그런데, 난 네가 없으면 행복할 수가 없어. "



세아는 어렸을 적 정국과 함께 맞춘 브로치를 꺼내 들었다. 하나는 자신의 옷에 달았고, 하나는 정국의 손 위에 올려다 주었다.



" 너의 허리춤에 검이 있다면, 네 손에는 내가 있다는 걸 알아줘. 절대 내가 먼저 너의 손을 놓을 리는 없으니까. "



정국의 이마에 가벼운 입맞춤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났다. 안녕, 내 하나뿐인 소중한 친구 정국아.



" ..... "



발걸음이 잘 떨어지지 않았다. 내 생명의 은인이자, 내게 너무 많은 것을 주신 분... 대마법사인 정호석 님은 나를 위해서 많은 것을 해주셨다.



처음에 내가 어떤 애인지를 알면서도 내게 다가오셨고, 나를 믿어주신 분이다. 둘도 없을 너무나 감사한 사람이다.



" 전 아직 드린 게 없는데... 호석님께서 만 많은 걸 주시고 가시면 어떡합니까...? "



제국의 별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호석님이 없는 제국은 상상조차 하기 싫었는데, 어찌 상상도 하기 전에 이리 빨리 제국을 떠나셨나요. 저의 별이자, 제국의 별이신 대마법사 호석님...



혹, 저를 지켜보고 계신다면 꼭 기다려주세요. 제가 꼭 대마법사님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해드리겠습니다.



세아는 숙인 고개를 천천히 들었다. 그리곤 남준이 건네준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았다.



" 후우... 태형 오라버니는요? "



" 많이 힘든지 방에서 나오질 않는구나. 워낙 마음이 여린 애이기도 하고... 눈앞에서 자신을 지켜주려다 목숨을 잃은 사람이 정국님이니... 충격이 많이 큰 거겠지. "



" ...제가 가보겠습니다. "



" 그래, 내가 가는 것보다는 네가 가는 게 좋겠지. "



" 네 "



세아는 남준에게 가볍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 뒤, 태형이 있을 방으로 찾아갔다.





.
.
.
.





또각또각



" ...공녀님! "



" 오라버니께서는 어떠한가? "



" 아직까지 식사를 제대로 한 적이 없습니다. 방에서 나오시 지도 않으시고요. "



" 너희는 물러가 있거라. 내가 들어갈 것이니. "



" 알겠습니다. "



똑똑 -



" 들어가겠습니다, 오라버니. "



철컥



" 세아...? "



" 오랜만에 뵙네요. "



" ...그렇지. 네 몸은 괜찮으냐? "



" 전 멀쩡합니다. 오라버니께선 많이 수척해지셨습니다. "


" ...... "



" 너무 죄책감 가지지 마십시오. 정국이는 오라버니를 구하는 걸 택했습니다. 비록 끝은 좋지 못했지만, 그래도 이건 정국이의 선택이었습니다. 강제로 한 것이 아니지요. 그러니 더 이상 이러고 계시지 마십시오. "



" 정국이의 선택을... 옳지 않았던 것으로 만들지 마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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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안해, 너에게도 너무 미안하다... "



세아는 입을 다물었다. 더 이상은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제 하나뿐인 친구가 오라버니를 살리기 위해 죽었다도, 난 괜찮다고도 할 수 없었다.



" ..... "



" 미안해... 늘... "



" 정신 차리십시오. 여긴 황궁이에요.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잊으시면 안 됩니다. 카르나 가문이 이렇게 약한 모습을 보여선 안된단 말입니다. "



" .... "



태형은 세아를 쳐다봤다. 그리고 떠올렸다. 어머니를.



" 참으로 닮았구나... "



" 그게 무슨 소리십니까. "



" 어머니와 닮았다. 생긴 것 뿐만 아니라, 모든 게 닮았다. 아무도 따라 할 수 없는 건 줄 알았는데... "



카르나 가문에 제일 걸맞은 사람, 어쩌면 그건 네가 아닐까 싶어. 그 어떠한 상황에도 단호한 네가 어머니와 똑같아. 표정조차도...



너마저 잃을 순 없어



태형은 자리에서 일어서 말했다.



" 아버지를 뵈러 가야겠구나. "



싱긋



" 네. "



세아는 약간의 미소를 보이며 방을 나왔다. 그리곤 표정을 지우고 나섰다.



장례식이 끝나면 움직이기 시작할 귀족들을 위해 세아는 단단히 정신을 차리기로 했다.



모두 지켜봐 주세요. 제가 어떻게 이 가문을 지켜내는지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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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네요! 시험 때문에 이제서야 오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써서 그런가... 필력이 영...🥺



이 작품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에요. 언제 어디서 어떻게 될지 모르니, 너무 상심하지 마세요!! ( 스포가 하고싶은 저는 입이 근질근질 )



앞으로도 이 작품 많이 사랑해주세요❤







손팅 = 다음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