八兄妹的真實聊天!不,這不是聊天。

第142講

톡 142




 


 

태형과 지민은 학교 청소 당번을 집어 던지고 곧장 마트로 향했다. 라벤더 향 샤워코롱을 품에 안고 둘은 숨이 고르기도 전에 다시 집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아직 집에 여동생이 오지 않은 것 같다. 태형이 지민에게 눈빛을 주자 지민이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방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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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의 이야기.]

몸에서 케찹 냄새가 나서 하루종일 불쾌했어요. 어제 잠을 계속 설쳤다니까요. 지민이 형은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나를 안고 화장실로 직행했어요. 화장실 안에는 바가지에 물을 받고 있는 태형이 형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백제 담가."


태형이 형 한 마디에 저는 차가운 물 속으로 들어갔어요. 몸을 오들오들 떨고 있는 중에 태형이 형이 손으로 제 몸을 주물럭 댔어요. 좋은 향이 났어요. 붉은 자국도 점점 연해져 갔어요.


"오오오- 지워진다. 지워진다. 태형아!"


"살았다. 라벤더향. 예- 샤워코롱! 부딪칠 것 같으면 더 세게 밟아 임마!"


잔뜩 흥이 오른 태형이 형은 제 몸을 더 격렬하게 주물렀고 저는 몸살이 날 지경이었어요. 제 다리가 조금이라도 더 길었다면 돌려차기를 날렸을 거에요.


"백제야. 코 풀어. 흥!"


태형이 형은 내 코에 손을 가져다대면서 코를 풀라네요. 그게 제 코에서 나오면 제가 인형하고 있겠습니까. 보면 볼 수록 알 수 없는 형제들이에요.



흐음- 백제는 대체 어디로 간 걸까. 분명히 쌍둥히 오빠들에게 모든 일의 열쇠가 들려 있겠지만 오늘 백제가 집으로 돌아온다는 태형오빠와 지민오빠의 말을 믿어보기로 했다. 집안으로 들어서자 빨랫줄에 널려 있는 백제의 모습이 보인다.


"백제야!"


한 걸음에 빨랫줄에 달려가 백제를 잡으니 축축한 백제의 몸뚱아리가 느껴진다. 아무래도 오빠들이 백제를 씻어둔 모양이었다.


"몰랑아. 왔어?"


"지민오빠, 백제 씻었어?"


"백제가 여행 다녀오느라 많이 더러워졌길래 깨끗히 씻어 놨어."


"어디 멀리 여행을 다녀왔나 보네. 근데 너무 춥지 않을까?"


내 측은한 눈길을 봤는지 태형오빠가 뭔가 부스럭대더니 드라이기를 들어 보인다. 공주야. 백제 말리자. 데리고 와. 내가 백제를 품에 안고 집으로 들어서자 태형오빠가 드라이기로 정성스레 백제를 말려준다.


"백제한테서 좋은 냄새 난다."


"라벤더 향 샤워코롱- 예!"


"김태형. 신났어."


백제는 얼마안가 보송해졌고 한바탕 흥을 쏟은 탓인지 태형오빠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난다. 아, 배고파. 우리 오늘 중대한 일을 했으니 불고기 버거 세트나 한사바리 하러 갈까.(= 버거세트 한 번 먹을까.)


"백제야. 너도 가자!"


이젠 백제도 알아서 챙기는 지민오빠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오빠들의 뒤를 졸졸 따르자 지민오빠와 태형오빠가 자연스럽게 가운데 자리를 내어 준다. 나는 양 옆에 지민오빠와 태형오빠를 끼고 방탄날다로 향했다.





패스푸드점 '방탄날다' 뒷 이야기



태형이 형과 지민이형은 무사히 고비를 넘기고 불고기 버거 세트를 시켜서 폭풍 흡입을 하고 있네요. 아무래도 버거 하나로는 부족한 지 추가 주문을 시키고 있어요. 버거가 나오는 동안 감자튀김을 먹을 생각인지 태형이 형이 일회용 케찹을 들었어요.


"아, 이거 왜 안 뜯기냐."


"에라이. 줘 봐. 김태형. 이 형이 케찹을 뜯어주도록 하지."


지민이 형은 격렬한 몸짓으로 케찹을 뜯었고 그 격렬한 반동으로 케찹의 일부가 어디론가 날아갔습니다.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는 걸까요.


"악! 백제야!"


네. 그렇습니다. 제 배에는 선명한 붉은색 케찹이 묻혀져 있었어요. 저는 여기까지 인가봐요. 백제 2016년 12월 31일 병신년의 마지막 날에 전사하다. (또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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