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SE 成燦同人】冷酷的前輩叫我過去

첫 출근 날, 회사 건물 앞에 서 있는 순간부터 긴장이 몸을 꽉 조이고 있었다.

출입문을 드나드는 사람들은 익숙한 얼굴로 자연스럽게 움직이고 있었지만, 그 사이에 서 있는 나는 어딘가 어색하게 떠 있는 느낌이었다.

 

“신입분 맞으시죠?”

엘리베이터 앞에서 멈춰 서 있던 나에게 누군가 먼저 말을 걸었다.

“아, 네. 오늘 입사했어요.”

“잘 오셨어요. 우리 팀이에요.”

그 한마디에 긴장이 조금 풀렸다. 같은 팀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안도감이 들었다.

하지만 그 사람은 곧 의미심장한 말을 덧붙였다.

“아, 근데 미리 말해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우리 팀에 조금 까다로운 선배 한 분 계세요.”

가볍게 웃으며 하는 말이었지만, 이상하게도 그 단어는 머릿속에 남았다.

그때,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며 한 사람이 걸어 나왔다.

주변 공기가 묘하게 조용해졌다.

“선배님 안녕하세요.”

옆에 있던 사람이 먼저 인사를 건넸다.

그는 짧게 고개만 끄덕였다.

스토리 핀 이미지

무표정한 얼굴, 단정하게 정리된 스타일, 그리고 불필요한 말이 전혀 없는 태도.

그런데도 이상하게 시선이 끌렸다.

그 순간, 눈이 마주쳤다.

“신입?”

짧은 질문이었다.

“아, 네. 오늘부터입니다.”

“그래.”

그는 몇 초 정도 나를 바라보다가, 더 말을 하지 않고 그대로 지나갔다.

“…방금 그분이요.”

옆에서 낮게 속삭였다.

“아까 말한 그 선배.”

그제야 이해가 됐다.

아, 저 사람이구나.

 

팀에 배치되고 자리에 앉았지만, 머릿속 한쪽에는 계속 그 사람이 남아 있었다.

이름은 성찬.

“일 잘하고 인기 많아요. 근데 좀 거리 두는 스타일이라…”

누군가의 설명을 듣고 괜히 시선을 들었다.

그는 이미 자리에 앉아 일에 집중하고 있었고, 주변과 분리된 사람처럼 보였다.

같은 공간에 있지만 닿지 않는 느낌.

그게 첫인상이었다.

 

첫 업무는 생각보다 빨리 주어졌다.

자료를 정리하는 일이었는데, 설명을 들을 때는 이해한 것 같았지만 막상 혼자 다시 보니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했다.

몇 번이나 파일을 뒤집어보다가 결국 손이 멈췄다.

주변은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고, 쉽게 말을 걸기 어려운 분위기였다.

그때였다.

“어디 막혔어요.”

고개를 들자 성찬이 서 있었다.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를 만큼 자연스러웠다.

“…이 부분이요. 제가 제대로 이해를 못 한 것 같아서요.”

조심스럽게 화면을 보여주자, 그는 말없이 마우스를 가져갔다.

“이건 수식이 잘못 들어갔고, 여기 데이터도 다시 정렬해야 돼요.”

짧고 정확한 설명이었다.

그의 손이 몇 번 움직이자 엉켜 있던 내용이 정리되기 시작했다.

“이해됐어요?”

“네, 이제 알 것 같아요.”

“같은 실수 반복하면 시간 더 걸려요. 처음에 제대로 하는 게 낫고.”

그는 그 말을 남기고 바로 돌아갔다.

차갑다고 느껴질 수도 있는 말이었지만, 이상하게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오히려

조금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후가 되어 정리한 파일을 메일로 보냈다.

수신자는 성찬.

보내고 나서 괜히 긴장됐다.

잠시 후, 메신저 알림이 떴다.

[파일 다시 확인해요]

짧은 문장이었지만, 의미는 충분했다.

급하게 파일을 열어보니 숫자가 어긋나 있었다.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그때, 책상 위에 커피가 조용히 놓였다.

고개를 들자 성찬이 서 있었다.

“긴장해서 그런 거예요.”

담담한 목소리였다.

“처음이면 다 그래요.”

예상하지 못한 말이었다.

“다시 하면 금방 맞출 수 있을 거예요.”

그는 그 말을 남기고 돌아갔다.

짧은 행동이었지만,

그날 처음으로

그 사람이 조금 다르게 보였다.

 

퇴근 시간이 가까워지자 팀 분위기가 바뀌었다.

클라이언트 쪽에서 문제가 생겼다는 이야기가 돌았고, 자연스럽게 야근 이야기가 나왔다.

어쩔 줄 몰라 서 있는데, 성찬이 말했다.

“신입은 오늘 여기까지 하고 퇴근해요.”

“오늘 건 우리가 처리할게요.”

“그래도… 도와드리는 게”

말을 꺼내자 그는 잠깐 나를 바라봤다.

“첫날이에요.”

짧게 덧붙였다.

“지금 상태로 붙어 있어봤자 더 헷갈릴 거고, 내일 더 힘들어요.”

그 말은 단호했지만, 이상하게도 배려처럼 들렸다.

나는 결국 인사를 하고 회사 밖으로 나왔다.

 

건물 밖으로 나오자 긴장이 한 번에 풀렸다.

첫날치고는… 나쁘지 않았던 하루였다.

그렇게 생각하려던 순간, 휴대폰이 울렸다.

모르는 번호였다.

“여보세요?”

잠시 정적이 흐르고,

“…아직 회사 근처예요?”

성찬이었다.

“아, 네. 방금 나왔는데…”

“다행이네.”

그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아까 파일, 클라이언트 쪽에서 기준이 바뀌었어요.”

심장이 순간 내려앉았다.

“내일 아침 바로 공유해야 돼서, 지금 한 번만 같이 정리할 수 있을까요.”

부탁이었다.

명령이 아니라.

“…지금 괜찮아요?”

짧게 덧붙이는 말까지.

나는 잠깐 망설이다가 말했다.

“네, 다시 들어갈게요.”

“고마워요.”

전화가 끊겼다.

 

닫히려던 엘리베이터 문을 다시 붙잡았다.

끝났다고 생각했던 하루가 다시 이어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번에는 두렵지 않았다.

오히려

조금은 궁금했다.

왜 나를 다시 불렀는지.

그리고 그날 밤,

나는

그 사람이 왜 ‘까다로운 선배’라고 불리는지,

조금 더 정확하게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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