偷偷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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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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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애···하십니까?


━ 뭐···? ㅁ, 뭔 소리야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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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떠본 건데 왜 이렇게 더듬으십니까.


━ 너 오늘 죽고 싶어서 난리 났지.


━ 아, 그냥 피곤해 보이셔서 장난 좀 해봤습니다. 본론으로 넘어가십쇼.







박 중사가 날이 갈수록 장난이 늘어만 간다. 연애하냐는 말에 순간 진짜 심장이 멎는 듯했다. 좀 내 마음을 숨길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특히 팀원들 앞에서는. 하마터면 이렇게 내 마음을 들켜버리고 말 뻔했다.







━ 다들 얘기가 전해졌으면 이미 알겠다시피 5일 뒤 있을 DMZ 수색 작전에 내가 팀장으로 서게 됐다. 자동으로 부팀장은 전 소위가 될 거고 이번 작전 잘 부탁한다.


“잘 부탁드립니다.”


━ 전 소위, 부팀장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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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팀장님.


━ 아, 그리고 회의 끝나고 내 사무실로 같이 갑시다. 할 얘기가 있어서.


━ 알겠습니다.


━ 아무튼 작전 계획은 내일모레 내로 완성해서 다시 부를 테니까 수색 작전 전까지 다들 몸 관리 잘하고.


“네, 알겠습니다.”


━ 그럼 이상.







그러고 나는 전 소위와 내 사무실로 이동했다. 전 소위를 부른 이유는 그저 오늘 BOQ 같이 못 갈 거 같다고 말할 건데 그냥 둘이 있는 공간으로 가서 그냥 말하고 싶었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깍듯함이 풀린 편한 전 소위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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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 얘기가 뭡니까?


━ 아, 오늘 BOQ 같이 못 갈 거 같아서···.


━ 작전 계획 때문에 그러시는 거죠? 얼마나 걸립니까?


━ 아마 오늘 밤은 새야···.


━ 예···? 무리하지 마십쇼. 아직 5일이나 남았습니다.


━ 전 빨리 일을 끝내야 하는 타입이라···.


━ 그럼 중위님 계획 작성하고 계실 동안 체력단련실에서 몸 좀 가꾸고 있겠습니다.


━ 저 밤새울 계획인데 전 소위도 그럴 생각은 아니죠?


━ 그럴 계획입니다. 윤 중위님과 같이 들어가겠습니다.


━ 그래도 얼른 들어가서 쉬십쇼. 첫날이라 정신도 없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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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윤 중위님도 조금만 하고 같이 들어가죠.


━ 절대 안 지겠다는 눈빛입니다.


━ 잘 보셨습니다. 오늘 많이 피곤해 보였습니다. 조금만 하고 같이 들어갑시다.


━ 계속 그러면 내가 또 전 소위 말을 안 들을 수가 없지 않습니까···.


━ 조금만 하고 오겠습니다. 저 오면 같이 들어가는 겁니다.


━ 으이구··· 알겠습니다. 조심해서 다녀옵니다.


━ 중위님도 졸지 말고 열심히 하고 계십쇼.


━ 내가 언제 존다고 그럽니까?


━ 열심히 하십쇼! 단결.







그렇게 미소를 한 바가지 나에게 날리고는 전 소위는 체력단련실로 갔다. 전 소위가 아니었다면 진짜 밤새울 거 같았는데 다행히도 전 소위 덕분에 밤은 안 샐 거 같다. 이제 집중을 하고 작전 계획을 짰다. 그런데 한참 하다가 자꾸만 눈이 감긴다. 어느새 그렇게 내가 보고 있는 시야는 사라지고 잠에 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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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윤 중위님, 전정국 소위입니다.”


“윤 중위님?”





━ 윤 중위ㄴ··· 아, 주무시네.







전 소위는 내가 잠을 자는 것을 보고 옆에 담요를 내게 덮어줬다. 사실 똑똑 거리고 나서 어지간히 불러서 이미 깨고도 남았다. 그렇지만 계속 자는 척을 했다. 전 소위는 내 앞 의자에 앉자 말없이 있었다. 눈을 살짝 떠보려는데 그때 전 소위가 말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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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모르겠습니다, 윤 중위님을···. 



‘에··· 나를? 뭔 말이지···.’



━ 아 뭐라냐···. 그럼 가보겠습니다, 주무십쇼.







그때 전 소위가 나가려고 해서 난 자는 척을 그만하고 전 소위가 나가기 전에 얼른 전 소위의 팔을 잡았다.







━ 어···? 저 때문에 일어나셨습니까?


━ 그게 무슨 말입니까?


━ 예···? 잘 못 들었습니다.


━ 나를 잘 모르겠다고 한 얘기가 무슨 뜻인지 물었습니다.


━ 어···.


━ 말하기 싫으면 안 말해도 됩니다. 이제 퇴근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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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중에 말해도 됩니까? 나중에 준비하고 말하고 싶습니다.


━ 뭔데 그럽니까···. 알겠습니다. 나 피곤합니다. 얼른 갑시다.


━ 네···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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