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entinel Phobia
그, 그걸... 센터장의 눈이 당황으로 물들었다. 아마 그 ' 비밀 ' 을 이들이 알고있다는 사실 때문이겠지.
혹시 여주씨의 가이드 등급, 아시나요? 태형의 질문에 말문이 막힌 센터장이었다. 가이딩에 대해 극심한 거부감을 보이는 여주의 가이드 등급을 측정해보지 않은 센터장이었다.
" ...모릅니다. 여주가 가이딩에 좋게 생각하지 않아 억지로 시키진 않았습니다. "
" ...여주에게 어떤일이 있었는지...아시나요? "
" ...네. 압니다. 혹시 석진군도 들은건가요? "
" ...아니요. 그냥, 정부 오기 전에 알던 사이여서 어느정도는 압니다. "
" 결국은 가이드 등급 측정하러 갔나보구요. "
네. 여주씨 등급, 모르시겠죠. 태형의 말에 싸해진 센터장실. 이내 태형이 다시 입을 떼었다.
" SS... "
" ...SS등급이요? "
" .... "
" 낮을거라곤 생각치 않았는데 SS급이라니.. 제가 대단한 인재를 데리고 있었군요. "
" S...... "
더 이상 이어지지 않는 말에 SS급일줄 알고 떼어진 센터장의 입술이 계속 이어진 태형의 말에 꼭 다물어졌다. SSS. 세계 최초의 3글자였다. SS까지만 간 센티넬 조차도 엄청난 대우를 받았다. 아니 애초에 최고 등급이 SS였다.
거기에 수가 적은 가이드의 최고등급은 방탄팀 전담가이드 희연의 등급인 A 급이었다. 하필 공동체 의식이 없는 희연 때문에 다른 가이드를 불러오지도 못 해 일주일에 한 번씩 돌아가며 5시간 꼬박 채워도 겨우 5~60%차며 폭주가 오진 않을까 하는 불안감과 예민한 신경에 고통받던 이들에게 가이드가, 그것도 SSS급으로 나타났으니 이렇게 좋을순 없었다.
" 근데, SSS급이라 해도 여주는 상처가 많은 아이라 큰 기대감은 갖지 않는 편이 좋겠네요. "
" ...여주야, 가이딩이 많이 힘들어? "
" 싫어...가이딩하는거 싫어. 나에게 가이딩 시키지 마.. "

" ...미치겠네. ( 중얼 ) "
평생을 가이딩에 시달려 고통받다가 겨우 들어선 여주의 존재는 밝게 타오르던 희망의 불씨 같았다. 하지만 그녀의 트라우마는 겨우 살아나 활활 타오르던 희망의 불씨를 꺼버린것도 모자라 발로 짓밟고 얼음물까지 들이붓으며 일말의 여지도 주지않고 꺼버리는 듯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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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발. 어떻게든 여주를 설득해야만 했다. 나도 알고는 있다. 여주가 아줌마 돌아가시고 미쳐버린 아저씨께 맞는거. 가끔 내 신분으로 술을 사드리기도, 여주를 때리지 못하도록 찾아가 하루종일 있었다 온 적도 있었기에 어느정도 알고는 있었다.
밝기만하던 아이가, 남녀노소 구분없이 잘 어울리는 작고 어여쁜 아이가 자신의 몸에 닿았다는 이유로 몸을 벌벌 떨며 내쳤다. 얼마나 심하게 다뤘기에 그랬을까. 하지만 그 사실을 알면서도 여주를 설득해야 한다는 현실이 좆같다.
" 여주야, 가이딩은..그래도 무리인거야? "
" 응..나, 못 하겠어... "
" ...그래. 힘들면, 하지 말자. "
가이딩 얘기만 꺼내도 안색이 안 좋아지는 여주에게 더 이상 부담을 줄 순 없었다.

결국 본전도 못 뽑은 채 숙소로 가고 있었다. 괜히 나 때문에 힘든건 아닐까하는 생각에 기분이 좋지 않았다.

" 형들, 왔어요? "
숙소 앞에서 낮선 남성 한 명과 또 만났다. 그는 자연스럽게 사람좋은 미소를 띄우며 인사를 했다. 괜히 어색해 몸집을 살짝 숨기고 기웃거렸다. 확- 꺄악!! 내 머리채를 잡아채는 손길에 놀란 내가 소리를 질렀다.

" 쥐새끼도. "
한 마리 딸고 오셨네. 아무렇지 않게 내 머리채를 잡아끌며 말하는 그에 순간 소름이 돋아 나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다시 한 번 죽도록 싫은 과거가 떠올랐다.
쨍그랑- 초록빛깔 유리병이 한 남자의 손에서 벗어나가 한 어린 소녀에게 돌진한다. 그러곤 겨우 피한 소녀의 머리 위를 지나 벽에 부딫혀 깨진다.
" 꺄악!! "
" 이 씨발년이, 피해? 그럼 이것도 피해봐!! "
화악- 꺄아악!! 아빠, 아빠 저 좀 놓아줘요. 아파요. 아빠! 머리채가 잡힌 소녀가 남성에게 빌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빠는 굴하지 않고 소리쳤다. 술 사오라고!! 어린년 먹어 키웠더니 도움이 안 돼요. 쯧쯔. 남성의 거친 언행에 소녀의 커다란 눈망울에선 눈물방울이 흘렀다.
" 계집년이 울기나하고 말야! 술! 사오라고오!! "
" 알겠어요! 사올게요, 사올테니 머리카락 좀 놔주세요. 너무 아파요, 아빠. "
" 빨리 가서 사와!! "
쫒겨나듯 집을 뛰쳐나온 소녀는 한 청년에게로 달려갔다.
탁- 여주가 머리채 잡힌 뒤 몸을 떨며 울자 표정이 굳어진 세 남성. 여주와 눈이 마주친 태형은 여주의 과거를 보곤 충격에 휩싸여 얼었고, 윤기는 염력으로 지민의 뒤에 있던 썩은 계란 한 알을 들어올렸으며 석진은 지민의 손을 쳐냈다.

" 더러운 손. "
치워. 석진이 낮은 목소리로 으르렁거렸다. 그에 척추에서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느낀 지민이 본능적으로 주춤거렸다.
탁- 썩은 계란이 그대로 지민의 뒤통수에 내리 꽂혔다. 깨진 계란은 지민의 뒷머리를 타고 흘러내리며 지독한 냄새를 뿜어냈다. 악- 아, 윤기형!! 지민의 신세한탄에도 아무렇지 않게 그를 째려보는 윤기였다.
" 흐..오빠아...석진오빠아... "
울면서 석진의 품을 파고드는 여주. 어릴때나 지금이나 뭔가 안 좋은 일이 있으면 습관적으로 석진을 찾았던 여주. 평소 안 좋은 꿈 꾸고 일어나 석진을 찾곤 없다는 것을 느끼면 씁쓸한 미소를 짓고선 일어나던 여주는 오랜만에 파고드는 석진의 따듯하고 넓은 품에 괜히 어리광부렸다.

" ...어, 그러니까... "
그, 쥐새끼가 아니라...제수씨?... 석진의 품을 파고드는 여주를 보며 말을 정정한 지민.
" 제수씨는 무슨 제수씨! "
" 아, 깜짝아.. 뭐냐, 김태형? 왜 니가 승질이야. "
" 너, 너가 이상한 말을 하니까 그렇지! "

" 제수씨. "
아니고 새 멤버. 김여주씨야. 차갑게 내뱉는 윤기에 괜히 싸늘해진 기분에 몸을 부르르 떨은 지민이었다.

" 사과. "
안하냐? 오랜만에 보는 제 친구의 정색한 얼굴에 온 몸에 소름이 돋는 기분을 느낀 지민이 속으로 생각했다. 저 여자, 앞으로 건들면 멀쩡할 수 없겠구나...
" 저..죄송합니다. 멤버들 따라오던 사생팬인줄 알고... "
" 박지민. "
" 네? "
앞으로 뭐 꼬운일 있더라도 손부터 나가는 버릇, 고쳐. 여주를 안아 달래주던 석진의 충고 아닌 명령이었다. 아마 고치라는 가장 큰 이유는 아버지께 몹쓸짓 당한 여주에게 하는 작은 배려였겠지.
...네. 지민의 대답을 끝으로 그들의 대화는 끝이 났고, 도어락으로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갔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물을 마시러 나온 정국과 마주친 그들. 정국의 표정이 밝아졌다 그 뒤에 오는 여주를 보곤 표정을 굳혔다.
" 형들 왔ㅇ...쟤는 왜 데리고 온거에요? "
" 전정국, 여주도 이제 우리 팀이야. 그런 소리 마. "
" 하지만 저 여자는 분명 D급인데!.. "
" 전정국. 말 제대로 해. 저 여자가 뭐야? "
" 진형!! D급 리커버리한테 내가 왜 좋게 대해요? "
" 뭐야? 제수씨, 아니 새 멤버 D급 리커버리야? "
박지민. 지민의 말에 조용히 이름을 부르고 노려보는 윤기에 입을 다문 지민이었다.
전정국. 너가 모르나 본데, 여주씨가 등급 숨긴거거든?! 태형이 자신있게 말했다. 여주씨 등급은 S..우읍!!.... 다 밝혀버릴듯한 태형의 입을 염력으로 잠재운 윤기가 태형대신 말했다.
" S-급 리커버리야. 사정이 있어서 숨긴거고. "
" 응? 구지 숨긴다고? 새 멤버, 혹시 막 구박받고 그런거 즐겨? "
콩- 박지민, 말이 되는 소릴 해. 지민의 머리를 한 대 쥐어박은 석진이 말했다. 악- 형!! 지민이 시끄럽게 소리 지르자 옆에서 지민을 한 대 더 쥐어박은 윤기였다. 닥쳐.
S-급으로 여길 들어온다고? 정국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말했다. 그것도 임무엔 별 필요없을 리커버리였다. 아무리 S급이라 해도 리커버리였다. 거기에 S-급이면 더 낮은 직급이였다. 아, 설마. 정국이 뭔가 알겠다는듯 말했다.
이그노얼로 들어온건가? 자신있게 말하며 입꼬리를 살짝 올려 거만하게 바라보는 정국은, 이미 다 알고있는듯 했다.
각자 멤버들 알아보는 법은
정국은 절대 여주에게 친근하게 대하지 않아요.
석진은 여주에게 반말 사용하구요.
지민은 여주를 새 멤버 혹은 제수씨로 부릅니다.
태형은 여주씨라고 부르며 밝아요.
윤기는 여주씨라 부르면서도 무심해요.
남준은 약간 격식 차려져 있다고 보면 될거 같구요.
호석은 아직 여주에게 경계심이 완벽히 풀리지 않았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