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싫어. "
" 내가 왜? "
" 그냥 너가 먼저 사과해. "
" 들어보니까 너 잘못이 큰 거 같은데. "
" 뭐..? "
" 결혼은 내가 꿈꿔왔던대로 하고 싶어. "
" 한 번뿐인 결혼이잖아.. "

" 널 이해 못하는 거 아니야, 당연히 이해해. "
" 근데 말처럼 아저씨한테도 한 번뿐인 결혼식이고 아저씨만의 로망도 있을 거 아니야. "
" 결혼 한 번 하려고 너가 얼마나 힘들었는데 이렇게 멀어지려고? "
" 그냥 너가 사과하고 다시 의견 맞춰서 정해. "
" 항상 아저씨가 먼저 사과했잖아. "
결혼 준비로 싸우고 일주일이 지난 날_
언제 프로포즈를 했냐는 듯 결혼에 ㄱ자도 꺼내지 않고, 사귀는지도 모를만큼 말도 하지 않는다.
서로 이상한 대서 자존심을 부려 이러다간 헤어질 삘이다.
" 내가 같은 남자니까 말할게. "
" 그냥 애교만 부려도 아저씬 넘어올 거야. "
" 일하는 데 찾아가서 얼굴 비추는 것도 좋고. "
" 곧 점심시간이니까 같이 밥이라도 먹고. "
" 너라면 아저씬 바로 기분 풀거니까 얼른 가봐. "
" 고맙다, 잘되면 쏠게. "
" 됐어, 결혼식에나 써라. "
" 아, 그리고 결혼 미리 축하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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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이.. 안그래도 로펌 안 좋아하는데.. "
" 아버님이라도 마주치면 어떡해..? "
" 그러다 오빠랑 더 사이 안 좋아지고... "
" 아냐, 윤여주 너 이렇게 부정적인 사람이였어?? "
" 후우... 들어가는 거야..! "
입구 앞에서 심호흡 한 번 크게 하고 들어가려고 했지만 막상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안 그래도 이곳에서 좋은 기억이 없는데 괜히 더 나빠질까 걱정이다.
그렇게 한참 내적갈등을 하다 들어가려고 발을 내딛는데,

" 아.ㅋㅋㅋㅋㅋ "
옆 카페 앞에서 다른 여자와 웃고 있는 태형이 보였다.
항상 웃음 없고 무뚝뚝한 태형이 그것도 여자를 보고 웃는다는 게 심상치 않았다.
벌써 내가 질리기라도 한 건가.
사과하긴 늦은 건가.
결혼이고 뭐고 헤어질 일만 남은 건가.
눈물이 차올랐다.
난 지금 어떻게 사이를 풀어야할지 고민하고 있는데, 오빤 저기서 다른 여자와 이야기를 하며 웃고 있다니.
억울하고 속상했다.
" ..그래, 나 따위가 오빠랑 무슨 결혼을 하겠다고. "
" 내 주제에 너무 많은 걸 바란거지? "
" 나만 사랑했지, 나만.. "
" ..이젠 다 끝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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