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7
.
━ 아~ 좋다.
집사 오빠는 혹시나 내가 방해될까 봐 그런 건지 내 한 발짝 뒤에서 걸었다. 나는 혼자 걷기 좀 쓸쓸해서 집사 오빠를 불렀다.
━ 집사 오빠.
━ 네, 아가씨. 뭐 필요한 거 있으세요?
━ 아니요, 뒤에서 걷지 말고 여기 내 옆에서 같이 걸어요.
━ 네?
━ 나 쓸쓸해요. 혼자 걸으니까.
━ 알겠습니다.
잘생기고 젊은 집사 오빠니까 그냥 오빠 같아서 이렇게라도 해보지, 다른 집사였으면 아마 못했을 거다. 이제 보니까 키도 진짜 크고 고개 들기도 힘들다.
━ 집사 오빠 그러고 보니까 키가 엄청 크네요.

━ 아가씨가 작은 건 아니고요?
━ 뭐야, 왜 이렇게 좋아해요. 이거 조금 마상인데.
━ 아 상처주려고 한 건 아닌데···. 죄송해요.
━ 사과도 빠르네요ㅋㅋㅋ 아니에요.
━ 저기요, 혹시 사진 한 번만 찍어주실 수 있나요?
━ 네, 그럼요.
어떤 분이 우리에게 와서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셨다. 그러자 내가 손을 뻗기도 전에 집사 오빠가 먼저 흔쾌히 수락해 카메라를 들었다.
━ 찍습니다, 하나 둘 셋. 여기요.
━ 두 분도 찍어드릴까요? 커플인 거 같은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