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화.
[우리 연준이가 달라졌어요]
w. 말랑이래요
"너 번호 알려달래"
"하.. 또 네 친구가 그래?"
"응"
벌써 일주일 째 이러고 있다.
최연준인지 최현준인지 그 애는 정작 오지도 않고
범규라는 애만 지겹지도 않은지 매일 찾아와서 이것 저것 물어 봤다. 처음엔 그러다 말겠지 했는데 이거..계속 놔두면.. 학기가 끝날 때까지 날 방해 할 수도 있어!..
"안되겠다. 같이 가자 너네 반"
"야 무슨 생각으로"
"괜찮. 말로 할거야"
"아니 너는 대화로 하겠지. 걔는 주먹으로 말 할지 어떻게 알아 너가"
...
아니 저게 나를 쪼다로 아나!
솔직히 쫄리는건 사실이지만
정말 정중하게 부탁할 생각이였다.
그만하라고
"김여주 진짜 우리 반 오게?"
"응 가자"
풀고 있던 문제집을 덮고 비장하게 범규를 따라 나섰다.
그래 뭐 태현이 말처럼 주먹으로 맞으면
나 학교 폭력으로 신고 할거야!..
오늘따라 가깝게 느껴지는 8반에 괜히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 아 개쫄리네...
어느새 도착한 범규가 문을 세게 열고 큰 소리로 최연준을 불렀다. 존나 말릴 새도 없이
"야 최연준!! 김여주가 고백할 거 있대!"
? 네?
아니 저기요 고백한다는 말은 전혀 없었던 것 같은데
내가 범규한테 고백이라는 단어를 말했었나 생각하며 당황하던 사이 저 멀리서 누군가 우당탕탕-! 거리며 달려왔다.
"여주야! 여기까지 어쩐.. 아니, 아니 최범규 이 씨발롬이 여주 힘들게 왜 데려왔냐"
"...아, 저기 나는 괜찮.."
"아니야 여주야 내가 안 그래도 찾아 갈려고 했어. 나 교무실 청소하는거 오늘 끝나거든!"
"맞아 얘 담배 피는거 걸려서 일주일 동안 교무실 청소 했어"
"아 닥쳐 최범규 그걸 왜 말해"
...와 진짜 정신이 하나도 없네. 나름 비장하게 걸어들어 왔지만 생각보다 산만한 아이들이라 한 대 패고 싶었다.
"얘들아 나 이거 말 하려고 온거야. 범규야 너 이렇게 매일 쉬는 시간마다 찾아오면 내 공부에 방해돼. 그만 와줬으면 좋겠어.. 그리고 너.. 너도 그만 했으면 좋겠어"
"..."
"...."
...왜 아무 말이 없지?
"야 내가 니 백퍼 차인다 했지?"
그럴 줄 알았다 새끼야.범규가 최연준의 머리를
가볍게 때리며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뻗어버렸다.
잠시 정적이였던 것도 잠시 최연준이 잠깐 복도로 나가서 얘기 하자며 내 교복 블라우스소매를 잡아 끌었다.
"야, 이거 안 놔?"
야! 잠시만! 어쩔 수 없이 복도로 따라나갔지만 겁이 났다. 아 이제 존나 맞을 시간이구나
"여주야 나한테 기회 주면 안 돼? 나는.. 아무것도 못 하고 이렇게-"
"미안, 나는 싫어"
"..이유라도 말 해주면 안 돼?"
"나 양아치 싫어해. 그리고 담배? 학생이 담.. 이건 뭐 말 할 것도 없고 그때 너 쳐다봤던 것도 한심해서 쳐다봤던 거야"
"..."
당연히 분위기는 싸했다. 표정이 굳어지며 깊은 생각에 잠겨있는 최연준의 표정은 무서웠다.
그렇다..사실 오줌 지릴 것 같았다..
"..할 말 없,으..면 나 간다?"
도망가는거 아니다 아무튼 아님.
.
.
.
정신없이 시간이 흘렀다.
한 일주일은 지났나?
더이상 범규가 안 찾아오니 공부에도 집중이 잘되고
방해도 안되니 너무 행복했다.
"야 김여주 나 오늘 학원 보강임 먼저 간다"
"아 맞네, 내일 보자"
오늘은 나 혼자 하교 해야겠네..
나와 달리 학원을 다니는 태현이는 수업 시간에 늦을까 급하게 가방을 챙기고 교실을 뛰쳐 나갔다.
여유롭게 공부 할 거리를 챙기고 교실을 나서자마자
기절 할 뻔했다.
"여주야"
"...뭐야?"
"같이 가자"
해맑게 웃으며 두꺼운 수학의 정석을 들고 있는 최연준은
일주일 전 내가 봤던 모습과 사뭇 달라보였다.
일단 교복이 단정해졌고 현란했던 악세사리도 없었고
다리는 덜덜 떨고 있ㅇ..
다리는 왜 떨지?
"최연준, 너 다리 왜 떨어?"
"어? 아..그냥 뭐 금단현상이야"
"..."
"아냐! 근데 나 이제 안 피워 진짜야"
"내가 알 필요는 아닌 것 같고, 범규는 어디에 두고 왜 여기에 왔어"
"왜 범규는 범규고 나는 최연준이야?"
"뭐? 그게 무슨 말이야"
"...나한테도 연준이라고 불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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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힣힠 잘가 내 망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