初戀的感覺

#04. 某人的過去

“ 야.. 나 그럼 어떡하냐 “

“ .. 너가 안방에서 자, 내가 거실에서 잘테니까 “

“ 그래도 되? “

“ .. 어 “



권순영이 배려를 해준 덕에 난 안방에서 잘 수 있게됬고 저녁은 라면으로 때우기로 했다. 하.. 다음부턴 좀 일찍 가야겠네



“ 라면은 내가 끓여줄게. 너 먼저 씻고 나와 “

“ .. 그래 “



그렇게 권순영은 씻으러 들어갔고 나는 냄비를 찾아 물을 끓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라면은 어딨지?



“ 저.. 권순영! 라면 어딨어?! “

“ 찬장! “

“ 찬장..? “



나는 찬장을 열기위해 까치발을 들었지만 역부족이였고 내 작은 키를 욕했다. 아니.. 그렇게 작은 키는 아닌거 같은데..



“ 야.. 권순영..! “

“ 왜? “

“ .. 손이 안닿아.. “

“ .. 그냥 기다려. “

“ 알았어.. “



결국 나는 가스레인지를 껐고 팔팔 끓던 물은 어느새 고요해졌다. 그리고는 강제 침묵이 찾아왔다.




“ 진짜 시골인가보네.. 이 시간에 풀벌레 소리가 크게 들릴만큼 조용하다니.. “

“ 시내가 시끄러운거야. “

“ 뭐야..! 너 언제 나왔냐? “

“ 아까. “

“ 아.. 어 그래 “

“ 라면 끓이고 있을테니까 옷은 안방에서 아무거나 꺼내서 입고 얼른 씻어 “

“ .. 고맙다 “

“ .. 됬어, 얼른 가서 씻기나 해 “

“ 치.. “


그렇게 나는 안방으로 들어가 내게 맞을법한 티셔츠 한장과 조금은 아니 많이 큰 반바지 하나를 들고 화장실안으로 들어갔다.
















“ 아 따뜻해.. “



화장실 안에는 뜨거운 물이 받아져있었고 나는 대충 눈치로 샴푸와 린스를 때려맞춘 후 하나둘씩 씻기 시작했다. 



다 씻고 나오니 라면을 다 끓인건지 멀뚱히 나를 기다리는 권순영이 있었고 나는 빠르게 라면앞에 가 앉았다.



“ 잘먹겠습니다~! “

“ ... “



나는 빠르게 라면을 집어 내 그릇앞에 놔뒀고 멀뚱히 기다리는 권순영의 접시에도 놔줬다. 솔직히 빚을 좀 많이 졌어.. 크흠



권순영은 접시에 놔주자 그제서야 먹기 시작했고 뭔가 아들 하나 키우는 기분이 들었다. 엄마의 마음이란게 이런건가..



“ .. 안먹어? “

“ ㅇ..어? 아니 먹어야지 “



우린 야무지게 밥까지 말아먹었고 설거지는 내가 하기로 했다. 이정도는 해야 예의지..!



“ 잘꺼면 먼저 자 “

“ .. 너가 사고 칠지도 모르잖아 “

“ ㅇ..아니거든?! “

“ ㅎ.. 장난이야 “

“ 허.. 장난도 칠 줄 아는 성격이였어? “



Gravatar

“ 그럼, 치지마? “

“ 아니..! 그런 뜻이 아니라.. “

“ 됬고 얼른 설거지나 해 “

“ .. 확 죽여버릴까 “




그렇게 설거지를 다 하고 나니 권순영은 진짜로 먼저 잠들었고 나는 괜히 권순영의 발을 툭 차며 안방으로 들어왔다. 아오.. 저 얄미운 햄스터 자식..



그래도 이불은 다 깔아줬네, 짜식.. 감동인걸?



따뜻한 이불 속으로 들어가니 권순영에게서 나는 냄새가 꽤 진하게 났다. 나쁘진 않네.. 뭐



“ .. 근데 정말 오늘은 왜 그런거지.. “



아 그러고보니 아까 권순영 약 바르라고 얘기해준다는게 그만.. 라면에 홀렸었다. 지금이라도 얘기해줄까..


스윽,


“ 저.. 권순영.. “

“ .... “

“ 하.. 아니다. “



내가 발라주면 되지 않나 싶을텐데 난 구급상자도 약도 어딨는지 모른다. 진짜 어떡하지.. 저거 흉질텐데..



그때,



“ 엄마.. 흐흑.. 엄마... “

“ 엄마..? “

“ 엄마.. 왜 자꾸 가.. 가지마.. “



갑자기 가지 말라며 우는 권순영에 나는 당황했고 되는 대로 일단 손이라도 잡아줬다. 꼭.. 어린 애기가 엄마보고 하는 말 같아서..



“ 권순영.. 괜찮아? “

“ ... “



손을 잡아주니 울음을 그치고는 다시 새근새근 잠을 잔다. 진짜.. 얘 정체가 뭐야..



결국 나는 그 상태로 권순영의 옆에서 잠들었다.

















❤️ 작가의 사담 ❤️

여주랑 순영이가 이제 제법 가까워진거 같죠?ㅎㅎ 





🐯💗 별점과 댓글은 필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