單戀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더이상 너의 얼굴을 아무런 생각없이 볼 자신이 없어서, 의건이에게 문자 한통만 달랑 남긴 채 먼저 집으로 가버렸다.

혹시나 네가 상처라도 받을까 걱정이 됐지만, 그래도 이런저런 생각을 할 시간이 필요했다.

하교를 하던 도중 재환이가 나에게 다가왔다.

"오늘은 의건이랑 같이 안가?"

"아.. 그냥.. 오늘은 왠지 혼자 가고 싶어서.."

"오늘.. 점심시간 일은 미안해.. 난 너희가 그냥 친구인줄 알고.."

사과해야 하는 쪽은 내 쪽인데, 네가 먼저 사과를 했다.

"아니야.. 내가 미안해. 의건이가 거짓말 한거야. 우리 안사귀어."

"아..."

"미안해.."

재환이는 내 사과에 괜찮다며 흔쾌히 웃어주었다.

참 고마운 친구야. 그렇게 생각했다.

재환이가 내 옆에서 이런 저런 말들을 해주며 나를 집까지 바래다 주었다.

하지만 나는 주머니 속에서 나의 휴대폰만 만지작 거릴 뿐이었다.

혹시나 너의 연락이 올까봐.

네가 만나자고 하면,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할까. 그 생각 뿐이었다.

"여주야..?"

"....어?"

"무슨 생각해..?"

"...아..미안.. 무슨 얘기 하고 있었지..?"

재환이는 자신의 말을 제대로 들어주지도 않는 나를 끝까지 바래다주고 갔다.

미안하지만 그래도 재환이 까지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집에 도착하고도 나는 내 휴대폰만 바라볼 뿐이었다.

하지만 그날 밤 새도록 너에게 전화는 결국 오지 않았다.

그리고 다음날.

등교를 하자 제일먼저 의건이와 눈이 마주쳤다.

"안...."

내가 먼저 너에게 인사를 건내려던 때,

"의건아!"

너는 여자애들의 부름으로 교실밖으로 향했다.

문앞에 서있던 나와 눈을 맞추곤..

우린 학교에서 사귀는 사이라고 소문이 나있었다.

하지만 어제 따로 간거 때문인지, 참 빠르게도 우리가 싸웠다는, 혹은 헤어졌다는 등의 소문이 퍼졌다.

아마 그렇기에 또 의건이를 좋아하는 여자 애들의 활동이 시작된 것이다.

이제 너는 그 아이들에게 뭐라고 거절할까? 괜스레 궁금해서 따로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가지 못했다.

우리가 과연 그럴 사이일까..

결국 제자리에 앉았고, 의건이가 없는 내 옆엔 재환이가 있었다.

재환이가 내게 뭐라뭐라 말을 했는데.. 아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저 의건이가 그 여자애들 속에서 뭐라 말할지. 그게 더 궁금했다.

재환이의 말에 대충 대답만 해주고 있던 그때,

의건이가 들어왔다.

뒷문이 열리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가 의건이와 눈이 마주쳤다.

너에게 말을 걸고 싶었다.

그 마음에 급하게 너를 향해

"저기..."

라고 했지만, 너는 못들은건지, 모들은 척하는 건지, 마주쳤던 눈길을 끊고 자리에 앉았다.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조금은 불안하기도 했다.

그날은 우는 여자애가 없었거든..

그날부터 내 옆에는 의건이 대신 재환이가 있었다.

그때문에 재환이랑도 친해졌다. 물론 의건이 만큼은 아니었지만..

의건이랑은 마주치지는 일도 적었고, 가끔 마주칠 때면 너의 옆에는 다른 여자애가 있었다.

자세히 보니 그 여자애는 그날, 의건이에게 인사를 건내려다 실패한 그날. 의건이를 불렀던 그 여자애였다.

왜 둘이 붙어다니는 걸까.. 한 순간 내 머릿속이 멍해졌다. 혹시, 저 여자애의 고백을 받아준 걸까..?

그래서 둘이 사귀는 걸까..?

마음이 멍해지고, 가슴이 답답해서 숨을 쉴 수가 없었다.

그리고 가끔씩 너와 눈이 마주치면 마음이 너무 아팠다. 너에게 화를 낸 그날이 후회스러웠다.

내가 그날 그렇게 가지만 않았더라면, 우리의 사이는 어떻게 됐을까?

돌아가고 싶어.. 친구라도 좋으니, 너와 가깝던 그 때로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