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某個未來】_天使愛上了人類


"안돼!! 가지마!!!!"

한이 다리를 때자마자 바로 누군가가 달려와서 소리쳤다

하지만 한은 듣지못했다

양쪽 귀로 바람을 빠르게 가로지르는 소리가 빠르게 났고 머릿속에 지난 과거가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중·고등학교 왕따 당했을 때..

왜.. 기쁜 기억은 마지막까지도 떠오르지 않는지 나를 원망하고 또다시 세상을 원망했다

그래도 서럽지는 않다, 이젠 그 어떠한 기억도 만들어지지 않을 테니까

그런데.. 왜 눈물이 나지..


선 한
"어...? 눈물이 왜.."

땅바닥에 닿아 죽음까지 얼마 남지 않았을 때 다시 눈을 감았다

"손 뻗어요!!"

"손 뻗으라고요!!!"

"에이 c.."

그 순간 내 몸이 바닥에 닿지 않고 무언가에 의해 붕 떠올랐다


선 한
"....?"

그녀가 살며시 눈을 뜨려고 할 때 부드러운 손이 한의 눈을 덮쳤다

"눈 뜨지 마요"


우지
"분명 놀랄 테니까"

천사로 변해 하얗고 큰 날개를 쫙 편 그는

떨어지던 그녀를 신부 안기로 안고서 위로 올라갔다


선 한
"ㄴ..누구..."


우지
"좀 있다 알려줄 테니까 당신이 보내고 싶었던 세상 좀 보실래요?"


선 한
"제가 보내려 했던 세상.. 네, 보여주세요"

한의 의사를 듣고 우지는 살며시 손을 떼고 높은 곳에서 본 아름다운 도시를 보여줬다


선 한
"...."

그녀의 옷에 물방울이 투둑 떨어졌다

끔찍했던 세상은 높은 곳에서 보니 너무 아름다웠다


선 한
"ㅎ..흐아...흡..ㅡ...흑.. ㄲㅡ.."


우지
".. 괜찮아요?"


선 한
"흡..흐아.. 흑.. 끕.."


우지
"......"

한이 우는걸 조용히 바라보던 우지는 근처에 있는 건물 옥상으로 날아갔다

건물 옥상에 한쪽 발을 살짝 내딛자 그의 날개가 깃털로 흩어지면서 그를 감싸더니 인간의 모습이 됐고 깃털들은 하얀 연기가 되어 사라졌다

아직도 얼굴을 가리고 끅끅거리며 우는 한을 일으켜 세우고 우지는 말했다


우지
"우는 이유.. 말해줄 수 있어요?"


선 한
"흡..흐...ㅡ .."

한은 잠시 숨을 고르다가 말을했다


선 한
"..그쪽이 누구신지 먼저 말씀해주세요"


우지
"설명보다는.. 기억이 다시 나는 게 더 빠르겠죠?"

그리고 우지는 자신의 향수 냄새가 나는 옷소매의 향을 맡게 했다


선 한
"......우..지씨..?"


우지
"기억났나요?"


선 한
"우지씨가 왜 여깄어요..?"


우지
"..저번에도 말했듯이 업무입니다"


선 한
"아까 그 날개는 뭐고, 대체 우지씨는 업무가 뭐예요? 저번에는 절 도와준 게 일이라고 하시고.,"


우지
"곤란한 질문들이네요"


선 한
"곤란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우지
"아닙니다, 그것보다 자살하려고 하신 이유 좀 말씀해주실래요?"


선 한
"..."


우지
"거절해도 됩ㄴ.."

대답이 없길래 거절의 의사인 줄 알고 얼굴을 똑바로 바보니 한쪽 뺨은 부어있었고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이었다


우지
"한씨?"


선 한
"오늘따라 너무 무섭고 힘들었어요.."


선 한
"평소의 일들로 약해졌던 제가 터져버렸나 봐요.., 사람들이 저를 또 어떻게 볼까요.. 정리해놓은 파일을 안 보내는 실수를 하고 눈치 없이 감사 인사를 안 해서 뺨 맞고..ㅎ.."


선 한
"문제는 이 모든 일이 다 제 잘못 같아서, 너무 답답해요 이젠 지쳤고 참을 만큼 참았다고 생각해서 뛰었어요, 제발 해방이기를 빌면서"

말을 끝내고 그녀의 눈에서는 눈물이 왈칵 터져 나왔다


우지
"..."


선 한
"흐으.. 오랫동안 고민한 용기를 내서 겨우 다짐한 건데 우지씨가 보여준 풍경이 다시 발목을 붙잡아요..ㅡ"


선 한
"너무 죽고 싶었는데.. 왜 한줄기 의지로 다시 살고 싶은 건데..."

한은 양팔로 자신을 감싸 안고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냈다 입 밖으로 내지 않았던 설움 섞인 목소리도 목놓아 냈다

그 모습을 보며 우지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우지 시점

'통로의 문이 갑자기 열렸고 나는 불안한 마음에 제빨리 뛰어나왔다'

'나오니 그곳은 회사였고 바로 한 씨가 떨어지는 중이었다'

'놀라서 소리를 질렀지만 듣지 못한 듯했고 얼른 천사로 변해 쫓아갔다'

'다행히도 그녀를 잡았고 죽지 말라는 나의 마음을 대신해서 보여줄 풍경을 보여주자 무슨 복잡한 심경이 마음을 두드린 건지 눈물을 보였다'

'그리고 근처 옥상으로 내려와 그녀의 마음이 궁금해 왜 울었는지 물어봤다'

'그러자 누군지 물어보며 경계하길래 기억을 되살려줬다'

'사실은 기억을 되살리는 방법 같은 건 없지만 기억을 많이 지운 인간의 경우는 잊혀진 기억의 조각을 하나만 찾아줘도 기억이 돌아온다'

'그 후 이기적이지만 법을 깨지 않기 위해 나에 대한 질문은 모두 거절하고 자살하려 한 이유를 묻자 그녀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이 되더니 목놓아 울기 시작했다'

'너무 서럽게 우는 모습을 보니 차라리 그녀의 미래를 대신 가주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래야지만 다음엔 더 망가져있지 않을 거라고 안심하고 편하게 이름을 불러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만날 때면 저번보다 훨씬 더 망가져있고 추락해있는 모습이 불쌍했다, 나 같은 게 할 수 있는 주제는 아니지만 동정심이 생겼다'

'눈물을 닦아주고 싶지만 그랬다간 끌어안아 주고 싶어질 것 같아 가만히 바라만 봤다'


다시 원래대로-


우지
'....따뜻하게 위로해주고 싶은데.. 그러면 안 돼..'


선 한
"죽고싶어..흐윽 하지만 살고싶어..흐아"

머릿속 혼자서 내적 갈등을 격던 우지는 결정을 했다는 발걸음으로 한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한쪽 무릎을 꿇고 손수건을 건넸다


우지
"...눈물 닦고 아픈 일, 힘들 일도 닦아 버려요, 쌓아둘수록 망가지는 일이니까"


우지
"그렇게 울면서 눈물이 나 닦을 겨를이 없어 혼자 닦기 어려우면 옆에서 누군가가 닦아줄 거예요"


우지
"그럴 사람이 없어도 눈물은 언젠가는 마르는 거니까 괜찮아요"

말을 하며 우지는 한의 눈물을 닦아 줬다

너무도 절실했고 간절했던 손길은 정말 따뜻하게 느껴졌다


선 한
"ㅇㅡ...고마워요..흡..."

아직 어깨를 들썩거리며 진정이 되지 않은 한은 눈물을 닦아주던 손수건을 든 우지의 따스한 손을 잡고 눈에 파묻었다

손수건은 한의 눈을 감쌌고 그녀의 눈은 보이지 않았지만 손수건이 젖어가는 것을 보아 아직 운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나지막하게 말했다


선 한
"우는 모습 보이기 싫었는데.. 눈물 보이기 싫어서 그런데 잠시만 이러고 있어줘요"


우지
"알겠습니다"

나의 손에 눈을 파묻고 눈물을 보이기 싫어하는 이 사람,

지금은 낮아지고 약해진 이 어깨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시선이 무겁게 했을까

그 어깨가 든든해 보였던 걸까 아니면 금방이라도 쓰러질 만큼 약해 보여 얕잡아본 걸까

자신들이 올려두고 밀었던 그 시선과 부담이 결국 이 사람을 더 추락하고 벼랑 끝까지 서게 했고

무게를 이기지 못해 추락해 깔려버렸다


잠시후

투둑- 툭


우지
"...!!"


선 한
"어.. 비오네.."

한과 우지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봤고 한은 손바닥에 비가 떨어지는 걸 확인하고 말했다


선 한
"잠시 그쳤던 비가 다시 오네요.."


우지
"비가 대신 울어주는 거예요, 그러니까 울지 마요"


선 한
"ㅎ..알겠어요"


우지
"그나저나 비 좀 피할 곳이 없을까요?"


우지
"저번에도 그렇고 감기 걸리실 것 같은데.."


선 한
"그래도 저번에는 감기 안 걸렸거든요ㅡㅡ"


선 한
"우지씨야말로 하얀 옷 입으셔서.."



우지
"아.../"


선 한
"근데 저희 집이 여기서 가까운데 코트도 돌려드릴 겸 가실래요..?"


우지
"제가 가도 되겠습니까?"


선 한
"네 당연하죠"


우지
"..."

타다닥 타닥


선 한
"우지씨 여기 가게 앞에서 비 좀 피해요!"


우지
"그래요!"

둘은 빠르게 뛰어 가게 앞으로 가 비를 피했다


우지
"생각보다 많이 오네요.."


선 한
"금방 그칠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고.."

옥상에서 한의 집까지는 걸어서 10분~15분 정도의 꽤 가까운 거리였지만 비가 상당히 많이 와서 근처에 잠시 비를 피할 곳이 있으면 피했다가 뛰어갔다를 반복했다


우지
"후.. "

우지는 입을 삐쭉 내민 채 숨을 내쉬었고 앞머리를 뒤로 넘겼다


선 한
"에이, 앞머리 엉망 됐잖아요"

한은 손을 뻗어 우지의 앞머리를 앞으로 툭툭 넘겨주고 정리해줬다


선 한
"됐ㄷ.."

한은 놀라고 당황하여 커진 우지의 눈을 보고 상황을 인지했다


우지
"...//.."

우지는 볼이 빨개졌단 걸 인지했는지 손으로 볼을 가리고 고개를 돌렸다

한은 그저 앞머리에 집중해 정리하던 거였지만 우지는 한의 얼굴이 가까이 다가와 고개를 조금만 숙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였다


선 한
"ㅁ..미안해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우지
"괜찮아요 나쁜 의도도 아니였고.."


선 한
"이제 집으로 바로 뛸까요?"


우지
"그럽시다"

둘은 빨게진 자신의 얼굴을 보지 못하게 전력질주로 달려갔다

한은 바닥에 있는 옷과 쓰레기들을 발로 옆으로 밀며 말했다


선 한
"왜 이렇게 더러울까요 참.,"


우지
"아녜요 깨끗한데요?"


선 한
"말이라도 그렇게 해주시니 감사하네요"

둘은 비에 잔뜩 젖어있었기 때문에 우지는 현관에 서있었고 한은 화장실로 가서 수건을 챙겨왔다


우지
"아, 감사합니다.."


선 한
"그런데 우지씨 많이 젖으셔서 이걸로 될지.."


우지
"머리나 팔은 수건으로 될 것 같은데 옷은 마르려면 오래 걸릴 것 같네요"


선 한
"추우실 텐데 어떡해요.."


우지
"그쪽도 저 못지않게 많이 추워 보이시거든요, 한 씨는 먼저 있는 옷으로 갈아입으세요"


선 한
"어떻게 저 혼자 그래요"


우지
"근데 여자 혼자 사는 집인데 남자 옷이 있을리 없잖아요, 한씨라도 집에서는 따뜻해야죠"


선 한
"...지금은 혼자 살지만 남자 옷은 있을거예요, 잠시만 기다려주실래요?"


우지
"아.. 남자친구분이랑 같이 살다가 이젠 따로 사시나요?"


선 한
"아뇨,.. 헤어졌어요"


우지
"....죄송합니다"


선 한
"우지씨가 왜 미안하세요 제가 어떤 대답을 할지 미래를 보신 것도 아닌데요..ㅎ"


우지
'나 왜 이렇게 눈치가 없는 거야...'


선 한
"그럼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우지
"네.."

그녀가 방으로 들어갔고 나는 혼자 거실에 남아 고개를 돌리며 집을 살펴봤다


우지
'이 집에 아직 전 남자친구분의 옷이 있다는 건 완벽하게 정리가 끝난 사이가 아니라는 거겠지..'


우지
'아니면 미련이 남아있거나.. 근데 네가 이걸 왜 생각해?'

우지는 자신의 뺨을 한번 때린 뒤 수건으로 머리를 말렸다


선 한
"...."

구석에 박아두고 꺼내지 않은지 벌써 1-2년쯤 됐을까

먼지가 쌓인 상자를 손으로살며시 쓸은 후 그의 물건이 가득 담긴 상자를 열었다

..

이제는 끊겨버린 그와 나의 시간과는 다르게 상자 안의 물건들은 마치 시간을 멈쳐놓은 것처럼 그때와 똑같았다

우리의 추억을 담기에는 너무나 작은 이 상자에 추억을 차곡차곡 넣어보니 그 안에 우리가 함께한 시간이 가득 찼다

그때의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허무하고 눈물만 나왔다

소중하고 행복했던 기억들이 상자 따위에는 들어가지도 않을 만큼 미어터지게 만들고 싶었지만 더 이상의 그럴 일은 없었다

우린 끝났다

아니, 끊겨버렸다

미래를 알지 못해 아낌없이 줬던 사랑 때문에 더 아파왔다

아니면 알았다 해도 어차피 결과는 똑같을 것이기에 차라리 후회 없이 사랑을 줘서 결과는 똑같았을까


선 한
"..이 옷이면 되겠지"

네가 제일 좋아했던 옷, 금방이라도 이 옷을 입은 너가 내 앞에 나타나 사랑한다고 할 것만 같다

왜 신은 예상치 못한 슬픔은 오래 가게 하는 걸까


선 한
"우지씨 옷 이거면 될까요?"


우지
"아, 네 감사합니다"

한은 갈아입을 옷을 건네주고 코트를 줬다


선 한
"이걸로 갈아입으시고 코트는 가실때 챙겨가세요"


우지
"네, 그럼 어디서 갈아입어야 될까요?"


선 한
"엄.. 거실 아니면 제 방밖에 방이 없는데.."


우지
"그렇다면, 제가 방에 들어가도 될까요?"


선 한
"상관없어요"


우지
"네, 그럼"

대화를 마치고 우지는 한의 방으로 들어갔다

어떤미래_What kind of future (가사추측) 어긋나버린 우리 미래에 시간을 거슬러 갈 수 있다면 거칠기보단 따뜻하게 널 부르며 보내줄 수 있을까